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자유게시판

큰 종교안에 일치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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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peterpan65] 쪽지 캡슐

2002-01-11 ㅣ No.28476

 제가 오래전에 올렸던 글중에서도 인용했었던 말인데요, 교황님께서 한국을 방문하셨을 당시, 조계종 총무이던가? 아무튼 그때 불교계에서 지도층에 있는 스님들이 교황님을 방문하셨더랬습니다.

 

그때, 기억하시는분들도 계시겠지만 그 스님들께서 108염주라는것을(용어가 정확한지 모르겠네요?) 선물하였었지요?

 

당시 그 선물을 받으신 교황님께서 어떻게 행동하셨습니까?

 

그 염주를 땅에 내팽겨치며 이무슨 해괴망측한 일이냐?며 노발대발 하셨습니까?

 

아니지요.

 

교황님께서는 아주 온화한 미소를 지으시며 그 염주를 감사히 받으며 직접 그 자리에서 당신의 목에 거시고 카메라 앞에서 포즈도 잡으셨었습니다.

 

그날 저녁 9시 뉴스시간에는 그 장면이 연신 방송되기도 하였고요.

 

이때만해도 그것은 굉장한 일이었습니다.

 

불교계가 깜짝 놀란것은 당연하고 우리 가톨릭에서도 적지않게 놀랬습니다.

 

가톨릭 교회의 최고 수장인 교황님께서 우리의 종교도 아닌 어쩌면 대치 될지도 모른다는 불교의 상징중 하나인 염주를 목에 거시고 인자히 웃고 계셨던 모습은 당시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며 가톨릭이라는 종교에 굉장한 호감이 오기 시작했었습니다.

 

딱 한군데만, 역시 이단의 교주라며 맹렬히 비난을 하였었지요.

 

그 딱 한군데가 어느 종교집단인지는 굳이 안 밝혀도 잘 아시겠고요.

 

그때, 불교계가 가졌던 호감이 오늘날 성탄절때 조계종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지고 축! 성탄!이라는 문구가 절간에 세워지게 된 계기를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 아무것도 아닌 하나의 행동이 우리와 대치될수도 있었던 종교를 포옹하셨고 하느님의 사랑이 작으나마 절간에도 퍼지게 하신것입니다.

 

그러시던 교황님께서 얼마전 아랍국가들을 순방하셨을때, 또 뭐라고 하셨습니까?

 

이슬람교는 망할 종교이니까 빨리들 때려치우고 우리 가톨릭의 품으로 돌아오라!고 선전하셨습니까?

 

아니지요.

 

이슬람교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좋은 종교라고 연설을 하셔서 그곳 아랍계 사람들조차 입이 떡! 벌어진채 어리둥절케 하셨습니다.

 

세계 3대종교라고 일컬어지는 종교중에 어느 종교에서 이렇듯이 타 종교를 품에 따뜻이 안았고 행동으로 보였단 말입니까?

 

저는 교리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서 그러한 행동이 혹간, 하느님을 노하게 만들었는지 아닌지는 구분을 못하겠지만 적어도 하느님께서 감동을 받으시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진단해봅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그런 종교속에 속해있다는 사실이 너무너무 자랑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러한분을 교황으로 모시고있는 우리들도 가만히보면 그 영향이 그대로 우리에게 미치고 있다는것을 이 작은 자유게시판에서도 느낍니다.

 

가령, 요즘 게시판에서 작은 논란이 되고있는 한 형제님께서 [개신교의 가면을 벗겨라!]란 글을 올리며 개신교를 비난하니까 여러 형제, 자매님께서 그것은 꼭 좋은 행동이 아니라며 반박도 하십니다.

 

그럼 여기서 잠깐 얘기를 돌려보겠습니다.

 

만일...만일 이곳이 개신교 사이트라고 가정을하고 우리들이 개신교도라고 했을때, 어떤 형제님께서 [가톨릭의 가면을 벗겨라!]란 글을 올렸다라고 가정해봅시다.

 

이미 개신교사이트를 들락날락하신분들은 그 결과를 너무나 잘아시겠지만 그곳에서는 그글에 대해 절대 반박이 있을수 없습니다.

 

아니, 그들은 반박은 커녕 절대적으로 동조하는 글이 계속 뜰뿐더러 물만난 고기를 만난것인양 신랄하게 더욱 비판하고 그글에 편승해서 더욱 꼬집는 글들이 뜰것입니다.

 

누구하나 타종교를 비난하는것은 좋은일이 아니다! 하며 자제를 촉구한다던가 하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간혹, 가톨릭인들이 들어가 반박의 글을 올릴뿐입니다.

 

이 하나를 놓고 봤을때, 우리는 얼마나 다행한 일입니까?

 

우리는 우리끼리 이렇게도 생각해보고 저렇게도 생각해보며 반론도 제기하고 또 그반론에 반론을 제기 하기도 합니다.

 

언뜻 보기엔 이모습이 일치가 안되고 분열되어 보이지만 절대 그것이 아니라 여겨집니다.

 

바로 이모습이 자랑스런 우리 가톨릭인들의 일치된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번 시험삼아 제가 부처님을 맹비난하는 글을 올려볼까요?

 

아마 그러면 여러 형제, 자매님들이 그글에 반박을 하시고 저에게 자제를 촉구할것입니다. 그렇죠?

 

이미 일년여전에도 제가 탈레반이 세계문화유산인 부처상을 파괴하는 장면을 보고 이슬람을 깍아내린글을 올리자 많은 형제, 자매님들께서 저의 글에 반박을 올리셨습니다.

 

당시엔 제마음을 잘 헤아려주지 못하는 그분들이 솔직히 야속하기까지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여파가 어느정도 진정된후에 이성적으로 돌아보니 당시에 그랬던 우리 가톨릭인들이 참으로 커 보였습니다.

 

정말 큰 종교이구나! 함을 진하게 느꼈더랬습니다.

 

우리가 보기에 지금 일치되지않고 계속 비난에 비난을 가하며 분열된 모습을 보이는것처럼 보이지만 제 보기엔 거꾸로 큰종교안에 일치된 모습같아 보일뿐입니다.

 

그러니까 그글을 처음에 올리셨던 형제님도 괴로와하실 필요 전혀 없으십니다.

 

이런 모습은 우리 가톨릭이기에 가능한 모습입니다.

 

이곳이 타종교 사이트였다면 지금 그 형제님은 어쩌면 게시판안에서 영웅이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시니 넓은 마음으로, 다행으로 가톨릭인으로 살아가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올립시다.

 

좋은 한주 되시고, 건강하십시요!

 

큰종교안에 함께 묶여있는 당신의 형제가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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