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4일 (화)
(홍)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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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지 말기를 -3(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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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elle] 쪽지 캡슐

2000-08-25 ㅣ No.1110

굿뉴스 자유게시판에서 퍼온 글입니다....

 

 

 

 

 

 

 

 

 

우리들이 했던 노력들에 대해 말해야 할 시간입니다.

 

 

 

모두들...우리들이 무조건 게시판이라는 힘을 빌리기 위해 나온 것이라 생각하신 것 같아서...

 

 

 

 

 

 

 

이야기는 몇 달전 성당의 바닥을 대리석으로 다시 깔던 시점으로 돌아갑니다.

 

 

 

그 때도 우리는 뒤에서 그 돈으로 교리실보수과 책상이라도 바꿔주지...하고 투덜대는 마음으로 번쩍이는 성당의 대리석바닥을 발로 차던 어린 청년들에 불과했습니다.

 

 

 

우리는 그냥 성당에 한 구성원으로서 그리 큰 목소리를 낼수 없었으니까요.

 

 

 

 

 

 

 

저희 성당에는 청년회가 없습니다..3년전 분당이 되고 나서 청년들이 알게 모르게 어떤 이유에서인지 성당을 떠나고...어느 누구도 청년회를 만들고 싶어하지 않아서입니다. 의욕이 없다고 할까요?

 

 

 

그래서 우리는 한목소리로 우리의 의견을 낼 곳이 없이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 단체나 어느 집단의 청년들의 목소리는 아주 쉽게 묵살이 되곤 했지요...그래도 당연하게 생각하며 무시당해도 그러려니....

 

 

 

 

 

 

 

그러다 알게 된 파이프 오르간의 비공개적인 계약설.

 

 

 

막연히 작년부터 소문으로 떠돌기는 했어도 설마!했던 일들입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지난 송년미사때 신부님이 마지막으로 대희년을 맞는 기쁨의 인사를 하시며 "우리 대희년을 맞아 파이프오르간을 우리 성당에 놓는 것이 어떨까요?"라고 질문을 던지셨을때, 신자들의 반응은 아주 냉담했습니다..그래서 신부님도 그냥 해본 말씀이시라며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 말씀하셨기 때문에 우리는 어느 누구도 그것이 4월에 계약이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지 않았던 겁니다.

 

 

 

 

 

 

 

그러나 소문은 나게 마련, 교육관이 너무나 대책없이 딜레이된다는 생각과 청년회를 구성해야된다는 의식이 싹틀무렵, 청년들이 하나둘씩 관심을 가지고 성당일에 접근할때..

 

 

 

그것이 진실임을 알게 되었지요.

 

 

 

그래서 저희는 청년회가 없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질문을 올려야 하나 논의할 무렵, 한 청년의 어머님이 신부님에게 개인적으로 진의를 따졌고, 거기서 공청회를 열겠다는 답을 듣고 오셨습니다.

 

 

 

 

 

 

 

그렇게 열렸던 공청회...

 

 

 

주보에 어떻게 공지 되었느냐면.......

 

 

 

....상반기 예산결산보고 합니다. 관심있는 분은 와서 의견을 내주십시오.

 

 

 

단 한마디...파이프라는 말은 없었습니다.

 

 

 

 

 

 

 

우리 성당 10년이 넘는동안 상반기 보고회를 가진 적도 물론 처음이구요. 당연히 아무도 모른 채 몇몇만 참석해서 공청회 아닌 공청회가 열렸지요.

 

 

 

 

 

 

 

거기서 알게 된 파이프에 대한 예산...

 

 

 

분명 작년 결산 올해 예산을 짤때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거액의 돈의 출처..

 

 

 

성당에는 몇 년 전부터 성당소유의 아파트가 하나 있었습니다. 관리인 가족이 살던 집이었는데...그걸 팔고는 그걸 성당 어느 예산에도 명기하지 않은 채 그냥 오르간 비용으로 지출했던 겁니다. 어느 1년 장부에도 아파트가 팔리고 파이프가 계약되었다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우리는 상반기 예산 결산 보고 자리에 가서도 파이프에 대한 지출 내역을 알 수 없었습니다.

 

 

 

분명 우리 성당 신자들의 공동재산이라고 생각하는데...몰라도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알 수 있었던 것은 사목위원 모두가, 그리고 신부님이 우리의 발언을 결코 듣고 싶어하지도 않고, 무시하신다는 것 뿐이었습니다. 어느 것 하나 명쾌한 답은 없이 "아버지가 냉장고를 사는데, 왜 자식들이 난리냐"는 말을 들어야 했습니다.

 

 

 

 

 

 

 

결국 우리가 무능력하게 물러나며 오로지 바라는 바가 있다면 모든 신자들이 함께 준비할 수 있도록 공개해 달라는 의견역시...말도 안된다는 말과 함께 거절 당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기도하며 2차헌금등으로 함께 준비하면 부담도 덜고 우리들이 적자로 피해보는 일도 없을 것이라는 의견 역시 묵살됐습니다.

 

 

 

----왜냐하면 그 아파트 가격으로는 파이프에 관한 모든 것을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추가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너무 무능력했습니다.

 

 

 

그 후 그 것에 대한 파장이 시작됐습니다..피해자는 우리의 어린 학생들...

 

 

 

왜냐면 공청회를 들고 일어난 곳이 교사단이었으니까요...

 

 

 

교육관을 열렬히 원했던 교사단...

 

 

 

학생들이 볼모였습니다...우리는 또 다시 침묵하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경력교사들은 다 나가고 막내들만 남아 있습니다....

 

 

 

물론 물밖으로 드러난 이유는 다른 것들었지만...시작은 어디서나 있지요?

 

 

 

 

 

 

 

우리도 노력을 했다는 것을...하고 있다는 것을...알아주시기를...

 

 

 

 

 

 

 

주님...너무 많은 말을 한 것 같은데...모두가 오해 없이 한마음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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