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6일 (목)
(백)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이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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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승천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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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05-28 ㅣ No.112280

어린 시절의 기억입니다. 어머니께서 시골에 가실 때가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며칠 전부터 준비를 하셨습니다. 반찬을 미리 만들어 놓으셨고, 빨래도 다 해 놓으셨습니다. 큰 형님에게는 동생들 잘 돌보라는 당부를 하셨고, 동생들에게는 형의 말을 잘 들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니가 계시지 않아서 며칠은 신나지만, 집은 엉망이 되곤 했습니다. 어머니가 돌아오시면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게 되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많은 당부를 하셨습니다. 갈망이 있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목표가 확실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믿음이 있어야 참으로 복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형제들과 빵을 나누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가 함께하는 미사의 원형입니다. 양들을 사랑으로 돌보는 착한 목자가 되라고 하셨습니다. 양들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목자가 되라고 하셨습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을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보호자이신 성령께서 함께 하실 것이니, 성령께 의탁하라고 하셨습니다. 다시 만날 때까지 복음을 전하라고 사명을 주셨습니다.

 

어머니가 시골에 가시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시골에서 무슨 일을 하고 오시는지도 중요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머니가 오실 때까지 형제들이 사이좋게 지내는 것입니다. 밥을 먹으면 설거지도 깨끗하게 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학교에도 가고, 연탄불도 꺼트리지 않아야 하는 것입니다. 어머니께서 돌아오시면 흐뭇한 모습으로 형제들을 칭찬하실 것입니다.

 

주님의 복음을 충실하게 전하기 위해서 교회는 오늘을 홍보주일로 정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가 주님을 충실하게 전할 수 있을까요? 예전에 읽었던 글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중앙공무원 교육원장이셨던 윤은기 스테파노 형제님의 글입니다. 해외에 파견되는 공무원들이 어떤 자세로 일을 해야 하는지를 말하였습니다. 해외로 파견되는 공무원들은 한국이 전쟁의 폐허를 딛고 눈부신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룩한 유일한 나라이며 많은 후발국들의 발전 모델이 되고 있다.’라고 자랑을 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외국의 많은 공무원들이 한국에 와서 우리나라의 발전정책을 학습하고 그들은 우리의 발전상을 보고 현대사의 기적이라고 칭찬한다.’고 자랑을 하였다고 합니다.

 

윤은기 스테파노 형제님은 공무원들에게 해외에 나가면 우리의 발전상을 자랑하기 보다는 봉사활동을 할 것을 제안하였다고 합니다. 특히 6.25 때 우리나라를 도와준 나라에 가게 되면 참전 용사를 찾아가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초청하여 파티를 열어 줄 것을 제안하였다고 합니다. 윤은기 스테파노 형제님의 말을 들었던 공무원들은 우리나라의 발전상을 자랑하기 보다는 가난한 이들을 찾아가서 봉사하고, 참전용사를 초청하여 파티를 열어 주었다고 합니다. 공무원들은 귀국 후에 이렇게 말을 하였다고 합니다. ‘우리가 우리의 발전상을 자랑했을 때는 마음을 열지 않았던 외국인들이 우리가 겸손하게 봉사하고, 우리가 낮은 자세로 도와드리니 마음을 활짝 열었습니다.’

 

꽃이 아름답게 피면 그 향기가 바람에 날아갑니다. 많은 벌과 나비는 꽃이 찾아가지 않았어도 그 향기를 따라서 꽃에게 오기 마련입니다. 우리의 말과 행동이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향기가 된다면, 우리의 발과 손이 주님을 전하는 발과 손이 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그런 우리를 보고, 교회를 찾아 올 것입니다. 바다로 세상의 모든 물이 모이는 것은 바다가 높은 곳에 있지 않고 낮은 곳에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겸손함이 세상의 빛이 될 수 있다면 고독과 외로움 때문에 방황하는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참된 선교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복음 선포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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