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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23추기경님장례미사에대한제짧은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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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미숙 [shwang] 쪽지 캡슐

2002-11-07 ㅣ No.43025

     

    안녕하세요. 지요하 형제님♡

    저는 형제님과 이번 CMC 노조에 대해

    혹은 다른 화제들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과

    생각들을 가끔씩 지니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형제님을 아끼고 좋아하는 마음은 변함없답니다.

    생각의 차이나 신념의 차이보다는

    제가 마음으로 느끼는 부분들이 크고

    저 개인적으로

    우리가 서로를 이해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머리 보다는 마음을 알고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저는 타인의 의견을 들을 때도

    저와 다른 의견에 큰 중점을 두기 보단 글 쓰신 분의

    마음을 읽고자 하고 마음을 알려고 노력한답니다.

    요 며칠 전 형제님 글들과 관련된 글들을 읽고

    마음이 몹시 좋지 않았었답니다.

    형제님 속마음은 순수하시고 세상을 올곧고

    대나무처럼 청렴 결백하게 사시고자 하시는 마음

    늘 존경스럽게 여기고 있답니다.

    그렇지만 가끔은 게시판에서

    ( 제 개인적인 짧은 생각이지만...너그럽게...^^)

    지나치게 형제님의 주장을 강하게 피력하시고

    관철시키실려는 경향이 있으셔서

    형제 자매님들과 게시판에서 부딪치시는 모습들 보아 왔고

    그 때마다 좀 마음이 안타까웠답니다.

    왜냐하면 형제님의 신분이

    저와 같은 무명의 평신도가 아닌 공인된 작가라는

    신분이시기 때문에 그 파장이 더 크지 않으셨나

    그런 생각들도 듭니다.

    제가 이 글을 드리는 건

    형제님 글에 반박을 드리고자 함이 아니고

    그냥 추기경님의 장례 미사 집전에 대한

    제 생각들 적는 것이니 부담 없이 읽어 주셨음 합니다.

    추기경님, 대주교님, 혹은 성직자 수도자들의 사목 활동에

    특권층은 있을 수 없다고 봅니다.

    예수님은 공생활 3년 동안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은

    당대 최고의 귀족들 바이사이파와 사두가이파 계급에서 부터

    공동체에서 추방 당한 왕따 인생들-

    나병환자, 혈우병 환자에 이르기까지

    또  부자와 거지들, 또 화이트 칼라들과 블루 칼라들까지

    골고루 그들을 만나주시고 사랑해 주십니다.

    주님은 꼭 부유층만의 주님도 아니시고

    가난한 이들만의 주님이 아니시기 때문에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식탁에도 앉으시고

    죄인들...세리들과 창녀들의 식탁에도 함께 앉으셔서

    식사를 하십니다.

    마찬가지로,

    추기경님과 정진석 대주교님께서도

    현재 최고의 포인트를 보여주고 있는 차기 대통령 후보 아버님

    장례 미사에도 얼마든지 종교적, 지인의 입장으로 참석하셔서

    장례 미사를 집전하실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이 정치 시즌이고 단지 차기 대통령 후보의 아버지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세속적인 이목이 두려우셔서

    추기경님과 대주교님께서 성무를 피하실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그 외에도 아래에서 말씀드렸듯이 故人께서

    평소 추기경님과 지인 관계가 있으셨다면

    얼마든지 인간적으로 또 인지상정상 故人의 마지막 장례식에서

    故人을 추모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고위 성직자의 신분을 떠나 인간의 마땅한 도리와

    예가 아닐까 합니다.

    저는 수년 전,

    재소자들의 대모이셨던 故 안나 할머니의 양아들로

    살인죄를 저질러 평생을 감옥살이 하다 나와

    우리 신자가 되어 명동성당에서 추기경님 집전하에

    혼배 미사를 하셨는데 저도 그 미사에 참석한 적이 있답니다.

    추기경님께서 이회창 후보의 아버님 장례 미사 집전하신 거와

    전에 살인을 저지른 전과자의 혼배 미사 집전 하신 것에

    대해 어떤 차이점이 있을 수 있을까요?

    추기경님은 우리 나라 대통령 경조사에도 가실 수 있고

    거리에서 굶어 죽은 행려자의 장례에도 가실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한 문제를 두고 볼 때

    자신의 시야 부분을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지

    자기 스스로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또,

    지요하 형제님 어머님께서 이회창 후보가 천주교 신자이니까

    이회창을 찍고 싶다고 개인적으로 말씀하신 것을

    너무 일반화 시켜 부각시키시지 않으셨나 그런 생각도

    좀 들고요....^^

    솔직히 저도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를 때 시인과 작가중에

    제가 아는 천주교 신자 작가나 시인이 있으면

    반가워 안사더라도 한번쯤은 책을 살펴보기도 한답니다.

    동네 마트도 천주교 신자 가게는 더 가게 되구요.

    마찬가지로 지요하 형제님 어머님도 꼭 추기경님께서

    이회창 아버님 장례 미사를 집전하시는 것을 보시고

    이회창 후보를 찍겠다고 하셨다기 보단

    그 분이 천주교 신자라는 것에 호감을 느끼시지 않으셨나

    그리 생각이 든답니다.

    물론 어머니 속 마음을 알 순 없지만요.^^

    그리고 또 이회창 후보를 꼭 찍어선 안될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하구요....

    이 곳엔 정치적으로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진 분들이

    전국적으로 오시기 때문에 좀 예민한 부분이라서요.^^

    추기경님께서 고인의 장례 미사 집전하신 것에 대해

    우리가 사시눈을 뜨고 보기 시작하면 끝이 없고

    무한대의 상상과 억측들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최소한 우리 신자들만이라도

    아니 우리 게시판에 오시는 신자분들 만이라도

    추기경님의 순수한 성무 활동을 순수하게 있는 그대로

    종교적, 또 지인이셨던 故人에 대한

    인지 상정의 시각으로 바라 보셨으면 하는....^^

    제 짧은 소견들과 바램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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