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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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신부님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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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열 [donghk001] 쪽지 캡슐

2020-11-20 ㅣ No.98370

어느 신부님의 기도...
    주님! 당신은 이리 낮은 자 되었으나 나는 언제나 높았고 당신은 이리 작은 자 되었으나 나는 언제나 큰 사람 대접을 바랬습니다 나는 결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세 번이나 부인했던 베드로 또한 새벽닭이 울었을 때 결국 자신이 그런 사람일 뿐임을 깨달았던 것처럼 마굿간에서의 새벽도 오직 겸손만을 가르치나이다 주님! 겸손만이 저 구유에 가장 잘 어울리는 기도임을 깨닫게 하소서 오늘 저희는 저 구유에서, 자기 뜻대로 살지 못하고 오직 하느님 뜻에 철저히 승복해버린 한 미혼모를 보았고, 아이 놓을 방도 하나 잡지 못해 짐승의 마굿간에 의탁했던 무능한 아버지를 보았으며 하늘의 길을 물을 줄 알던 겸손했던 사람들과 하늘의 소리를 들을 줄 알았던 순박했던 사람들 그리고 구유에 누워 있었던 하느님의 한없는 자비를 보았나이다 이 성탄의 밤 저희들 서로가 서로의 무력함을 위로할 수 있는 밤이 되게 하소서 잘 살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했던 부족함들을 품어줄 수 있는 밤이 되게 하소서 사랑하면서도 사랑하노라고 말하지 못했던 그 부끄러움들을 들어줄 수 있는 밤이 되게 하소서 슬플 때에 함께 슬퍼하지 못하고 세상살이 바쁘게 살아가니 거기에 맞춰 살아야 한다고 애써 잊으려 했던 차갑기 그지 없었던 날들을 부끄러워 하며 다시는 그러지 말자고 잊어서 안되는 것은 절대로 잊지 말자고 다짐하는 밤이 되게 하소서 무력하기 위해 오셨고 품어주기 위해 오셨으며 들어주기 위해 오신 분 베들레헴의 말구유를 갈바리아의 십자가에까지 옮겨놓으신 분 그 모든 일들이 사랑임을 저희에게 가르치신 분 주님 아기로 오시는 당신께서 저희에게 주신 선물은 바로 사랑임을 깨닫고 그 사랑을 저희들의 삶 속에서 실천하게 하소서.
       행복배달부 : Yoon Anthon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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