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2일 (일)
(백)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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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3-05 ㅣ No.94

대대적인 신부님들의 이동이 있었습니다. 우리 본당에도 새 신부님이 오셨구요. 이제 겨우 두 달인가요? 어떤 분이신지 아직 잘 모르고 또 아직은 가신 신부님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새 신부님께서 오시지마자 여러 가지를 바꾸고 계십니다. 먼저 미사 시간부터 바꾸셨는데 언뜻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 5년 동안 지켜왔던 미사시간이였고 하루의 계획을 거기에 맞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신부님의 일방적인--물론 사목회와 얘기는 있었겠지만--변경으로 일단 우리 본당에서 매일 미사를 보는게 쉽지 않게 됐습니다. 그리고 레지오등 교회 활동 시간도 바꿔야 하고요. 바뀐 시간 때문에 레지오를 그만 두어야 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들려 오는 이야기 모두가 지난번 신부님과는 너무 반대되는 경우가 많아서 무조건 순종하는게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신부님이 자꾸만 멀게 느껴지고 미사도 타본당으로 자주 가게 되고 ---이건 미사 시간 때문에 그런 경우가 더 많구요-- 그냥 마음이 그러내요. 내 마음이나 태도의 옳고 그름도 판단 할 수가 없구요. 며칠 전에는 이웃 본당으로 미사를 드리러 갔었습니다. 거긴 저희 본당과는 달리 --저희 본당은 이제 5년 밖에 안됐구요 아직 성전도 없답니다. 지금 뼈대만 올라 갔어요.-- 오래된 본당으로 성모님상 주위가 아담하게 잘 꾸며져 있었어요. 오래된 등나무와 잔디, 꽃들. 그런데 그 모든 것이 다 없어져 버렸어요. 새 신부님께서 그렇게 하셨답니다. 너무 놀랍고 아쉽고 그리고 슬펐습니다. 비록 내 본당은 아니였지만 가끔 갈 때면 아늑함을 느끼던 그런 곳이였는데...... 모두들 말은 못하고 많이들 서운해 한다고 들었습니다. 참 죄송하지만 '이건 횡포야' 라고 까지 생각했습니다. '누구를 위한 교회인가'하는 의구심이 자꾸만 듭니다. 신자로서 신부님께대한 순종이 무조건 당연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권위적이기 보다는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그런 신부님을 만다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요새 조금 힘듭니다. 이것 또한 주님께서 원하시는 태도는 아닐 거라는 생각도 들지만 전 그저 평범한 한 인간입니다. 그래서 요새 혼란스럽고 힘듭니다.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 드립니다. 주님과 함께 늘 행복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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