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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한 사제의 씁슬한 환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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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호 [morningnews] 쪽지 캡슐

2011-08-19 ㅣ No.178794

 
 
† 찬미예수님
 
문병훈 선생님의 애타는 마음을 그대로 옮기셨을 글을 보며 그 기도가 그대로 하늘에 오르기를 기원합니다.
저도 최근 ''사제를 위한 기도''가 인색하였음 반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최근에도 자매님들이 아들을 군에 보내고 그 산고와 탄고를 나누는 모습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인터넷 추이를 바라보니 대개의 엄마들은 아들들이 국방부 시계가 돌아가듯 더 편안할 수밖에 없는 일상의 사회에서 군기(?)가 우리처럼 빠져나감을 바라보기도 합니다.
 
어떤 자매님은 이 혹서기에 신병 훈련을 마친 아들과의 상봉 소감을 올리셨기에 너도나도 동서남북에서 이성을 개조시키려는 고참들 틈에서의 자대 생활이 더 어렵다는 정보를 알려주면서도 엄마의 마음이 더 아프겠다는 노파심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 평신자들도 문 선생님 말씀대로 교회안에서 겸손과 섬김을 배우겠습니다만 예수님께 성부께서 "다시 골고타 언덕으로 오르거라"하시면 과연 예수께서 어찌하실지 귀추가 주목될 것입니다. 완전한 효자시기에 또 다시 ''그러나 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소서"라고 하시겠지요. 마찬가지로 두 번째 군에 입대하신 군종 신부님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상에서 이미 죽음을 각오하셨기에 사제들의 고통은 우리 평신자들이 상상하는 그것들조차 초월할 것이라 믿습니다. 저는 사제들간의 관계에서 우러나오는 갈등 같은 것도 감히 입에 올리지 못하는 소심한 성향입니다만 천주님이 아닌 자신을 과신하는 나약성을 드러내고 싶을 때 그런 갈등 앞에서 무척 가슴이 미어짐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 세상속에서도 그렇게 성모님의 아픔의 눈물과 함께 영원한 졸병임을 자처하며 오신 사제들을 우리가 보호해야 하겠습니다. 이 천주강생의 해 그리스도의 해(AD)를 보내면서 말씀이지요.
 
그래서 문선생님의 어르신으로서의 교회 걱정을 하시는 모습에 공감대를 많이 갖기도 합니다. 지난번 홍해 바다와도 같은 영성체로인 성당 중앙로에 대한 말씀도 잘 보았습니다. 제 짧은 소견으로는 그래서 세속의 행복이 대다수의 사제들에게는 불행으로 다가오고 사제의 불행이 또한 악마에게 쉽게 물들기 쉬운 평신자들의 환경에서는 행복으로 착시되지 않겠나 생각해봅니다. 이 또한 크로스 체크(십자가 묵상) 사항이겠지요. 감사합니다.
 
주저리 주저리 잠시 두서없는 인사를 올렸고 문병훈 선생님 늘 따듯한 말씀 주시어 감사드리며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2011. 8. 19(金). 海棠 하경호 Domi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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