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4일 (화)
(홍)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자유게시판

그분의 위로를 받은 이가 한우송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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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경 [kreuz] 쪽지 캡슐

2002-01-27 ㅣ No.29127

 

1.

예수님처럼 살면 십자가에 못이 박히고,

세례자요한처럼 살면 목이 잘리고,

베드로처럼 살면 십자가에 거꾸로 못박혀 죽게 될 거라던

어느 신부님의 말씀을 떠올려봅니다.

 

벗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일이 고귀하다고 예수님이 그러셨지요.

 

하느님의 모상들,

하느님께서 사랑을 내려주고 계신 모상들을 위해 욕을 먹었으니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한우송님 덕분에 제가 행복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제게 위로를 내려주실 것입니다.

이미 그분이 다른 분들을 통해 제게 위로를 해주셨습니다.

그 넘치는 위로를 통한 마음의 평화를 한베드로님께도 나누어드리고 싶습니다.

 

 

2.

한우송님.

누군가 제게 무엇을 건네었을 때, 제가 받지 않으면,

그것은 건넨 사람에게 다시 돌아가는 것입니다.

님께서 제게 악담을 하셨으나 제가 받지 않았으니,

님께서 제게 하신 저주의 말은 모두 님께 돌아갈 것입니다만,

하느님께서 님을 불쌍히 여기시어

부디 님의 완고함으로 이집트의 파라오처럼 눈이 가리워진 것을

용서하여 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하느님은 이미 용서하셨으리라 저는 믿습니다.

 

 

3.

저는 가톨릭교회 안에서 노예로 살지 않겠다고 말한 적 없습니다.

개신교의 갈라진 형제들을 우리 노예로 굴복시키고 싶지 않다고 했을 뿐입니다.

노예보다는 형제가 더 든든하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개신교 전도사를 믿는다 말한 적이 없습니다.

그분과 이야기할 수록 가톨릭신자로서의 제가 자랑스럽다 했습니다.

가톨릭신자로서의 저의 우월감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가톨릭교회를 전체주의나 공산주의와 같다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모든 사람을 하나로 만들고 싶어하는 분들이 전체주의라고 말했습니다.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고, 모조리 가톨릭제도교회화 하고 싶어하시는 분들께 전체주의라 말했습니다.(공산주의라는 말은 꺼내본 적도 없습니다..)

 

하느님은 독재자 맞습니다. 사랑의 독재자이시지요.

이 세상의 전권은 그분만이 가지셨으니 독재자이시지요.

홀로 이 세상을 지배하는 분, 독재자....아닌가요?

인간의 독재자와 다른 점은 그분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우리를 위해 사랑으로 다스리신다는 점이지요. 엄청난 차이...

 

제가 말한 일치는 가톨릭의 개신교화도, 개신교의 가톨릭화도 아니었습니다.

가톨릭의 가톨릭화, 개신교의 개신교화...

그 안에서 각자의 교리가 율법화, 화석화되어 사람들을 해치는 것을 우려할 뿐입니다.

 

 

4.

님은 저의 모든 글을 모조리 왜곡하셨고,

저를 욕하셨습니다만,

그럴수록 님이 싫어지기보다는 연민의 정을 느낄 뿐입니다.

자신의 뜻을 타인에게 납득시키기 위해,

내가 옳은 점을 이야기하기보다는

타인을 인신공격하고, 타인의 글을 왜곡하고,

적당히 섞어서 사람들에게 내보이는 거짓말까지 하셔야 하니

님이 참으로 안타까워보입니다.

하느님이 창조하신 하느님의 모상들에게

사탄과 우상이라 욕을 해야 할 정도이니

님의 심정과 처지가 말이 아니어 보입니다.

앞으론 그런 상황에 빠져드시지 않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든든하고 평안한 신앙,

타인을 욕하지 않아도 내 스스로 만족하고 자랑스러운

그런 신앙을 가지시게 될 날이 언젠가는 올 것입니다.

그럴 때에야 개신교신자들은 님의 그 평안한 신앙을 부러워하며

가톨릭의 우월함을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5.

무른 것은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습니다.

단단한 것만이 사람을 다치게 하고 죽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물로 세례를 받으셨고,

못에 박혀 돌아가셨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도 단단해지면 다른 사람을 죽이기도 합니다.

 

아마 앞으로 저 말고 다른 분에게도 독설을 하실 일이 많으실 것입니다.

하지만 부디,

그 안에 사랑과 염려를 담으셨으면 합니다.

사랑과 염려를 담은 독설은 자신에게도 이득이 되고 도움이 되지만

그렇지 않은 독설은 자신을 먼저 오염시키고 죽이는 것입니다.

베드로에게 ’사탄’이라 부르며 화를 내셨던 주님과는 달리,

예수님께 완고하게 이단 혐의를 씌웠던 바리사이, 사두가이파 사람들은

결국 스스로 다른 길을 걸어갔던 것입니다, 주님의 길이 아닌...

 

 

6.

하나만 부탁드리겠습니다.

이곳, 자유게시판에 있는 제 모든 글을 다 찾아 읽어보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월간 교회와 신앙’이라는 사이트(개신교사이트..님도 아시지요?)에 가셔서

어느 정신나간 교수에게 제가 건냈던 글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더 바라기는 천리안 기독교선교동호회에 가셔서 토론방에 한 번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님이 ’가톨릭신자가 아닌 우상들의 에미, 목사들의 탕녀와도 다르지 않은 요물’이라고 말씀하신 제가

과연 개신교신자들에겐 어떤 이야기를 건네었는지,

님이 이 자유게시판에서 한 마디도 건내지 못했던 개신교신자들에게,

그리고 사적 계시를 함부로 올리는 사람들에게,

가톨릭 교회를 음해하던 사람들에게

어떤 글을 올렸는지 찾아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제가 올린 그런 내용의 글들을 목사들의 탕녀가 올리겠습니까?

우상들의 에미가 가톨릭교회를 감싸며 변호하겠습니까?

그때 님은 이 게시판에서 그들 앞에 침묵하고 계셨었습니다.

우상의 에미이며 목사들의 탕녀인 요물이 그렇게까지 나설 때

침묵하셨던 목소리를 제게 높이시는 것이 마음 아플 뿐입니다.

 

 

7.

이것이 한우송님께 정말 드리는 마지막 글입니다.

왜냐하면, 또다시 저를 걸고 넘어지신다 하여 제가 답신을 드려도

제 답신에 대한 옳고 그름보다는

인신공격과 제 글의 왜곡만 더욱더 심해질 뿐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제게 더이상 답글을 쓰지 말라고 했지만

이 글을 다시 올리는 것은,

한우송님께 대한 제 안타까운 마음만큼은 전해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몇 분께서 제 글을 보시고 평안하다 하셨고,

이곳에 올렸던 교회 일치에 대한 제 글을 보신 신부님들 몇 분께서도

그 글만으로 충분하다고, 더이상 글 올리지 말라고,

제가 틀린 말 한 것 없다고 해주셨으니 저는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주님께서 선택하신 분들인 사제들에게 인정받았으니

그것 또한 제게는 큰 복입니다.

 

8.

한우송님,

가톨릭 신자 중에 님과 같은 분도 필요할 수 있을 겁니다.

저는 모든 가톨릭신자가 저와 똑같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전체주의자는 아닙니다.

하지만 너무 완고하고 날카롭고 단단해지시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완고함은 타인도 다치게 하지만 자신도 다치게 됩니다.

 

우리가 성모님을 구원의 표본으로 삼는 것은,

그분의 한평생이 완고함과 독선과 독설과는 거리가 먼 분이셨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이해할 수 없는 어떤 일에 대해서도

부드럽고 온화한 마음으로 따르셨고,

잘 알지 못하는 것들은 마음 안에 깊이 간직해두셨던 분이 성모님이셨습니다.

인간적으로 예수님을 이해할 수 없어 데려가려 하였다가도

끝까지 그분 곁에 남아 시신마저도 받아 안은 분이십니다.

바리사이와 사두가이의 못이 예수님을 꿰뚫어 죽음으로 몰았다면,

성모님의 눈물과 시선은 그분의 고통을 위로하였습니다.

 

부디,

성모님의 그러한 모범을 따르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님이 말씀하신 대로 성모님을 이해할 만한 능력이 안 되어

성모신심이 깊지 못하여 그분을 따를 힘이 없습니다.

하지만 님은 성서지식이나 신심으로 보아 그러실 수 있으리라 봅니다.

 

애덕과 겸손과 순명으로 온 세상을 바라보시는 성모님의 사랑이

님께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언젠가 먼 훗날에라도 저와 같은 사람들이 님의 모습을 보고,

진정 가톨릭신자로서의 자부심을 님이 바라시는 만큼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상들의 에미, 목사들의 탕녀와도 다르지 않은 요물이라 불리운,

그러나 주님과 성모님으로부터 위로와 힘을 받은

한 작은 사람이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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