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3일 (월)
(백) 부활 제7주간 월요일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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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신부가 세상물정 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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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인권 [pangik] 쪽지 캡슐

2002-05-13 ㅣ No.33233

이곳에서 글을 읽어보면 여러가지 이유로 재미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어떤 사실을 완전히 반대로 이해하고 말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흥분하시는 이들이 많고 이것이 이곳에서 보편적인 결론으로

되어버려서 여러사람의 공감을 얻는 것을 보는 일은 재미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본인이 어떤 일에 대해서 스스로 그렇게 믿는데는 할말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유포하는 것에는 이의가 있다는 것입니다.

 

한가지만 예를 들자면...

본당의 사목회에 가면 대부분 사목위원들이 의견이 없고 말을 안합니다.

어떤 분은 이것을 두고 모두가 신부에게 딸랑딸랑하는 예스맨이라서

그렇다고 말하기도 하고 또는 신부가 강압적으로 하니까 모두가 입을 다문다고

표현을 하시는데... 제가 아는 바로는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누구든지 교회의 직책을 맡으면 책임감을 가지고 교회에서 맡은 분야의 일을

배우고 이에 대한 생각으로 준비를 충분히 하고서 사목회의에 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대부분의 사목위원들은 그렇치 못합니다.

왜 그러냐구요?  그 이유를 살펴보면 이런 경우도 허다합니다.

첫째는 대부분의 사목위원들이 교회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부족하여 자기 교회의

전체적인 상황파악을 못하기에 무언가 의견을 제대로 내놓지를 못합니다.

둘째로는 교회의 일을 하기 싫으니까 가만히 있습니다.(생활의 지혜이지요)  

자기가 먼저 아는체 하거나 말을 꺼내면 일반회사처럼 하부조직이나 전담조직이

거의 없는 교회에서는 마땅하게 이를 처리할 사람이 없으니 사목회장이

대부분 말을 꺼낸 그분에게 그것에 대해서 알아봐 달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졸지에 말에 대한 보답으로 일이 생기는 것이죠. 경사가 났습니다.

그러나 평소에 많은 시간을 내어 봉사할 생각이 없는 당사자는 힘들거나

당황하게 되고 그 다음에는 회의에서 당연히 입을 다물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명색이 회의체라는 사목회 분위기는 썰렁하고 이는 교회의 주인이

평신도가 되지 못하는 원인이 됩니다. 주인이 되기 싫다는 말이죠.

그렇게 되면 본당신부가 너무 답답하니까 평소에 생각하거나 타 본당을 통해

알고있는 내용을 먼저 꺼내서 의견을 내는 것으로 돌파구를 엽니다.

그러면 당연히 아무도 더 의견이 없습니다. 왜일까요?

본당신부를 평소에 존경해서?  신자가 반대하면 강압적으로 무시하니까?

아닙니다!!  위에 언급한 같은 이유로 자기는 그 일에 끼기 싫으니까

입다물고 있다가 그럭저럭 빨리 회의 끝나기만 기다리는 것이지요.

 

평신도가 교회의 주인이라는 의식이 우리 신자들에게 있다고 생각합니까?

일반 신자들의 70%는 보통 때는 교회에서 뭘하는지 전혀 관심도 없고

미사 끝나면 10분 안에 썰물처럼 빠져나갑니다. 미사가 전부이기 때문에

공동체의 일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성당에 무슨 일이 있는지

알아보고 관심을 가진 이는 손가락으로 꼽습니다.

그러다가 분위기 파악 못하고서 엉뚱한 질문이나 합니다.

그것도 교회가(신부가) 가르쳐주지 않아서 그렇다고 우기는 분도 있으나

제가 아는 우리교회는 일할 사람이 없어서 본인이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교회 일을 분에 넘치게 하도록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문제는 신앙심이 따르지 못하는 사람이 일을 하다보면

교회 일이란 것이 여러 사람의 구미에 맞아야 하므로 누구 한 개인의 맘대로

모든 일을 하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제동이 걸리고 말이 생기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면 세상일처럼 자기 뜻대로 모든 일을 하고싶어 하는 이는

당연히 못견뎌서 도중에 그만 두거나 신앙적으로 주저않는 경우가 많고

결과적으로 교회나 본당신부에게 등을 보이고 떠나거나 상처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런 것도 본당신부에게 그 탓을 전적으로 하는 것을 많이 봅니다.

 

대체로 신자들이 무관심하거나 자기가 속한 단체에만 충실하려고 하다보면

다른 신심단체는 전혀 배려가 없는 계획이 나오고 이를 조정하는 일 또한

본당신부가 나서서 하게되니.....

이러다 보면 본당신부가 혼자서 다 결정하는 사목회가 되고 마는 것이죠.

이것이 누구 책임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신자들은 대부분 교회의 어떤 일에 대해서 본당신부만큼 평소에 생각을

하지도 않고 깊은 관심도 없습니다. 그러니 회의에서 의견이 없거나

의견이 있어도 한다는 이야기가 피상적이거나 엉뚱한 소리를 하니까

결국에는 당연히 본당신부 의견에 밀리는 것이죠.

그러면 뒤로 돌아서서 사람들에게 이렇게 얘기하겠지요?

"우리성당은 본당신부가 자기 맘대로 해!!"  

 

신자들이 적극성을 보이면 자연히 사목자는 뒤로 가게 되어 있습니다.

뭐가 그렇게 나서고 싶어서 그렇게 하겠습니까?

아무도 적극적이지 않는 사목회 그저 무거운 침묵이 흐르는 사목회는

본당신부가 그렇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 반대로 아무 일도 안하고 현상유지만

하고 싶은 신자들이 더욱 그렇게 만든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하지요?

"본당신부가 세상물정 몰라서 신자들 형편은 생각 안하고 그저 일만 저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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