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3일 (월)
(백) 부활 제7주간 월요일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자유게시판

각자의 말이 다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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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천 [justicehc] 쪽지 캡슐

2001-04-02 ㅣ No.19132

 

 책임자(?)가 바뀐 지 한 달도 안되어서 바로 어제 해고 통지를 받았고,

오늘 새로운 사람이 오니 인수인계하는 마지막 날이라는군요...

해고 사유란...가슴이 떨려서 말도 나오지 않는 얼토당토않는 이유입니다.

그 일하는 곳이 단 한푼이 아쉬운 영세한 기업도 아닌데 그 사유란...

그 친구 하는 일은 윗사람 도와서 업무 좀 하고 심부름이나 좀 하고...

그렇게 부리기엔 너무 비싸다....

그리고 나이가 많고 집이 멀다?

그 친구는 28살이고 집은 일산 화정동입니다.

일터는 청량리입니다.  

 

[전직 타 본당 사무원님의 글]

 

사무원의 경우 저희 성당 사무실의 업무량에 비해 그리고 다른 성당 사무원의 급료와 비교해본 결과 저희 성당의 현재 재정적 규모에 준하여 볼때 과다 책정되었다고 판단되었읍니다.그전 저희 성당이 지구장좌 본당으로 설정되었을때 지구의 일을 겸해서 사무실 일을 맡기기 위해 급료를 인상하였던 것이 그대로 인수 되어 왔읍니다.

 

그렇다고 받아왔던 월급을 삭감하여 지급한다면 제대로 일이 되겠읍니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직원으로서의 마음가짐과 자세입니다.자세한것은  여러분의 생각에 맡기겠읍니다.사무원 역시 마음을 정리하고 다른 일을 준비할수 있는 시간적 경제적인 충분한 배려를 관리인과 동일하게 처우해주었읍니다.

 

 

조용필의 노랫 말이 문득 생각나는 군요."무슨 사연이 있겠지,무슨 까닭이 있겠지..."

 

[본당 신부님의 글]

 

 

사회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 빵빵하게 월급 많이 받는 직장은 아니었더라도

거의 삼분의 일이라는 액수가 작아진 사무장 자리에 가겠다고 결정 했을 때

제 어깨도 무거웠습니다. 그 자리가 하느님 대전에서 얼마나 중요한 자리인지

알기 때문이었습니다.

 

 

본당 사무실의 일은 크게 회계업무와 교적 즉 신자관리 업무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 일들을 둘 다 파악하고 있어야 하더라도 보통 회계는 사무장님이 하시고

교적관리, 영세등... 신자관리는 사무원들이 합니다.   그렇게 각각 고유업무가

주어져 있기 때문에 사무원이 사무장의 시다발이(?)는 결코 아닙니다.

그리고  이제는 모든 것이 전산으로 하여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아무나

할 수 있는 만만한 일도 아닙니다.   

 

사무원의 부당한 해직에 대해서 말이 나올때 누차그 사무원이 성실하며 자신과 호흡이 잘맞는다고 말씀드렸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짐을 싸게 되었을때 함께 일하던 가족들을 지킬 아무런 대책도,  힘도 자신에게없음을 비참해 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 고작 함께 사직하는 일 뿐이라며 참담한  

심정으로 저의 동의를 구하더군요.

함께 있던 사람들이 다 짤리는데 혼자서 살아 남겠다고 그 자리를 비굴하게

지키는 것은 저조차도 참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제 남편은 사직서를 냈습니다.  

 

[5지구의 상봉동 성당에 근무하는 사무원님의 글]

 

이 글들은 최근 청량리 본당 사무원의 해고에 따른 글입니다.

물론 이 외에도 다수의 글들이 게재되어 있으나 핵심파악을 위해서는 이 세분의

글로 충분(?) 하리라는 판단을 하며 몇자 적습니다.

 

먼저 퇴직의 사유에 있어 가장 큰 논점은 임금의 액수 인듯 위 글들에서 수 차례

열거 되고 있는바, 본당 사목회장님이 제시한 금액으로 판단해 볼때 3년차 직원(108만원) 치고는 비교적 본당의 사무원 급여로 볼때 다소 과다 책정 된것으로 판단 됩니다.

물론 잔 심부름이나 시키기엔 더우기 설득력을 잃는 급여 수준이군요

그러나 상봉동 본당 사무원님의 말씀대로 사무원 고유의 일이 분담 되어 있고

3년차 경력자이고 일주일 노동 시간이 55시간에 육박 한다면 그리 큰 액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십니까?

[물론 이 같은 급여에 70%에도 미치지 못하는 분들도 계시다고 듣기는 하였습니다만,)

급여만이 문제라면 먼저 본인에게 삭감의 이유를 제시하고 합의점(예를 들면 지구좌 역할에 대한 급여 차감 등등)을 찾는 것이 우선시 되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다고 받아왔던 월급을 삭감하여 지급한다면 제대로 일이 되겠읍니까? ] 본인의 판단에 전적으로 의지 하셨음으로 판단 되어짐으로 다소 무리가 있다고 생각 됩니다.

 

두번째 퇴직의 절차에 있어 퇴직의 사유가 대단히 불투명 하며 퇴직후의 대안을 마련할 시간적인 배려도 없이 그 절차가 생략된채 이루어 졌다는 점입니다.

 

이 밖에 여러 의견들, 물론 본당 신자의 입장으로서 신부님을 걱정 하지 않을 수 없고

이런 구설수에 오른다는 것 역시,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님들에게 묻습니다.  다른 일도 아니고 직장에 관한 일은 최소한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 입니다.

사무원으로서의 힘든 일... 어려운 점... 봉사직분 &서비스업에 대한 논란  신자들과의 관계 그런건 어느 직장이나 자기 나름대로의 말 못할 어려운 점은 있으며 그 몫은 각 본당의 사무원 그리고 사무장님의 몫입니다. 그리고 또한 교회의 모습이기도 하구요

그러나 한가지 말씀 드리고 싶은 점은 쉽게 넘어 갈 수 없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너무 안일하게 어두운 점을 감추고 애써 그 상처에 대한 통증을 참아 온데 있습니다.

"무슨 사연이 있겠지,무슨 까닭이 있겠지..."

 

무슨 사연이 있겠지요 그렇지만,

"최소한의 생존권을 교회가 인정하지 않는다?"   

이 오점을 어떻게 씻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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