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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품평하는 쓸모없는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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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22-07-09 ㅣ No.225476

 

 

낙향한 다산 정약용이 친지들과 정자에서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그때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아무개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권세와 명예를 거머쥐었으니, 분통 터질 일 아닌가."

 

그러자 정약용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사람은 함부로 품평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얼마 지나자 또 다른 이가 말했습니다.

"저 말은 짐도 지지 못하면서 풀과 콩만 축내는구나."

 

그 말을 들은 정약용은 그에게도 말했습니다.

"짐승에게도 품평해선 안 됩니다."

 

그러자 함께 있던 사람들이 정약용에게 핀잔을 주며 말했습니다.

"자네와 함께 있을 때는 입을 꿰매고 혀를 묶어야겠네."

 

그의 말에 정약용은 껄껄 웃으면서 답했습니다.

"종일 품평해도 화낼 줄 모르는 이 바위한데 입을 묶어둘 필요는 없지요."

 

그 말을 들은 한 사람이 정약용에게 물었습니다.

"바위는 화낼 줄 모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 자유롭게 품평할 수 있는 것이오?"

 

그러자 정약용은 다시 대답했습니다.

"저는 저 바위를 보면서 칭찬만 하였습니다.

언제 모욕을 주거나 불손하게 말한 적이 있었습니까."

 

다산 정약용은 이 말로 참된 품평은 칭찬에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바로 이 정자가 '바위마저도 칭찬해야 한다'는 품석정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정약용은 이후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남을 평가하느라 많은 시간을 쓸데없이 허비하는 것은 참으로 쓸모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남을 품평한답시고 사람들이 열을 내니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파우스트의 작가 독일의 자존심 괴테가 이 심판에 대응해 칭찬에 대한 말입니다.

남의 좋은 점을 발견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남을 칭찬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것은 남을 자기와 동등한 인격으로 생각한다는 의미를 갖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도 심판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일러줍니다(마태 7,1-5 참조).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래야 너희도 심판받지 않는다.

너희가 심판하는 그대로 심판받고 되질하는 그 되로 받을 것이다.

너는 어찌 형제의 눈 속 티는 보면서, 네 눈의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네 눈에 들보가 있는데, 형제에게 네 눈의 티를 빼내겠다.’고 말할 수 있느냐?

이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뚜렷이 보고 형제의 눈에서 티를 빼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모이기만 하면 남을 험담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두세 사람이 모여 순식간에 한 사람을 몹쓸 이로 만들기도 합니다.

 

이러한 험담은 참으로 쓸모없는 일로 그야말로 위험천만입니다.

험담은 다른 이에게 비수를 꽂지만 결국 자신에게로 꽂히게 됩니다.

남과 자신을 다치게 하는 험담으로 시간낭비는 우리 삶이 너무 짧습니다.

 

험담대신 칭찬을 아끼지 맙시다.

다산 정약용의 삶이 공직에 있을 때나 낙향해서도 칭찬으로 일관했고

괴테도 칭찬만이 남과 동등하게 살아가는 수단임을 명언으로 남겼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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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험담,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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