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3일 (월)
(백) 부활 제7주간 월요일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자유게시판

[RE:38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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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훈 [totoro] 쪽지 캡슐

2002-09-12 ㅣ No.38497

세례를 받기전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사람이 왜 세상에 났습니까?"

"한분이신 천주 성삼을 알아 흠숭하고 제 영혼을 구하기 위해 세상에 났습니다."

 

마찬가지로...

신학교에 입학하기전 꼭 묻는 것이 있습니다.

 

"왜 사제가 되려 하는가?"

"나의 영혼을 구하고 사람들의 영혼을 구하기 위하여 사제가 되려 합니다."

 

 

이곳 사당동에서 사제로써 생활하면서 느낀 점은...

사제가 끊임 없이 자기 자신에 대해 죽어야...

신자들이 영적으로 평안해 진다...

는 사실인데...  사제생활을 하지 않고서야...

이말씀이 어찌 비약인지를 평가하실 수 있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그럼 사제들은 희생을 하지 않고 살아야 한다는 말씀이신지요...

사제의 희생과 평신도들의 영적 성장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말씀입니까?

사제들이 왜 사제로 살아 갑니까?

자신의 희생으로 신자들의 영적 선익을 추구하기 위함 아닙니까?

그럼 희생이 없는 사제직은 도데체 무엇이란 말씀인지요?

 

이처럼 엄청난 비약이 어디 있습니까?

세속에 사는 평신도들의 행복의 시작이 사제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시작된다는 것~~~

 

 

여러분들의 새로운 가정의 행복이 시작되는 자리가

바로

사제들이 죽어 누운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가 결코 같은 문장이 아닙니다...

 

새로운 가정의 행복의 시작이란...  혼인성사를 말하는 것이고...

사제들이 죽어 누운 자리라는 것은 사제들의 마지막 장례미사가 치러지는 그 장소입니다.

인기가 하두 좋아서 예약이 끊일날 없는 명동성당의 혼인이 거행되는 그 자리가...

사제들이 죽어 누워 있던 자리입니다.

지하에...  순교자들의 유해를 모셔놓은 자리입니다...

내용을 잘 읽어 주시고 오해 없으셨으면 합니다...

사제들은 부족하지만...  신자들의 영적 선익을 위해 노력합니다.

 

교회에서의 평신도의 위치는 높낮이가 없습니다.  사제직이 그러하듯이 말입니다.

교회의 주인은 그리스도 이십니다.

 

그리고 잘 모르시는 부분들인데...

사제들은 월급을 받지 않습니다.

생활비와 미사 예물을 받지요...

본당에 들어오는 그 많은 미사예물을 다 사제가 가지는 것도 아닙니다.

일정량을 제외하고는...  모두 교구에 보내져 좋은 일에 사용됩니다.

교회법으로 미사예물은 미사를 드린 사제 개인의 몫입니다.

그러나 더 큰 선익을 위해 미사예물을 공유화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 글에서 밝혔듯이....  월급을 비교 한 것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살기 힘들고 적은 돈으로 고달픈 생활을 한다는 것이죠...

그것을 말했고, 경제적 어려움이 사제도 예외는 아니라고 말씀드렸던 것입니다.

사제가 수백만원씩 월급을 받으면서...

노동자들에게는 대우를 해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서,

그런 오해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정확한 지표를 제시했던 것뿐입니다.

 

 

제 글의 일부분입니다.

다시 한번 읽어봐 주십시요...

제가 하고픈 말은 신부들이 이렇게 사니 노동자들은 좋게 사는줄 알아라...

라고 말하는게 아닙니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고달픕니다...  신부들 마져도...

그게 세속의 특징이죠...

그러나 그것을 어떤 마음으로 받아 들이냐가...

사람의 일생을 기쁘게도 혹은 슬프게도 만든답니다.

 

 

사제가 교회 안에서 특권이 있습니까?

무슨 특권입니까?  혹시 생활상의 특권을 말하시는 것이라면...(사제관)

사당동 성당은 지은지 30년이나 되어서...

제 사제관에 수돗물은 녹물이 나옵니다.

한겨울에도 거실은 난방이 되지 않습니다.

앞길에 승용차가 지나가도 바닥이 다 흔들립니다.

제가 사당동 본당에서 받는 특권이란

제 생활을 위한 사제관이 주어졌다는 것과

그보다 더 큰 특권은 신자분들께서 기도해 주신다는것

그리고 가장 큰 특권은 성사거행으로써 주님께 봉사한다는 그것입니다.

 

즉, 사제가 교회 안에서 특권이 있다면...

사도 바오로의 말씀대로

"복음을 거져 전하는 특권입니다."

 

 

’고인물은 썩기 마련입니다.’

’한국의 가톨릭도 정체되고 썩어가고 있습니다.’

일부 사제들의 독단과 독선이 이미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멀어지고 있습니다.

 누구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예수님을 보았다 합니까?"

 

일부 사제들때문에...  한국의 가톨릭 교회가 썩어 갑니까?

그런것을 정확한 말로

 

 

일 반 화 의 오 류    라고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쉽게 보고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어려운 말은 되도록 안쓰려고 합니다만

 

 

오류라는 것을 밝히는 이유는

잘못 되었으니까...  집요히 파고 들자...  말꼬리 잡자라는 의미가 아니라

 

오류는

문제의 본질에서 멀어지게 하기 때문이고

문제를 확대하거나 과장 혹은 변질시키거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데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논리상의 오류가 수정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은 교회가 아니라

성모병원이라는 사업장입니다.

이점을 명확히 구분해 주십시요.

그리고 문제는 그곳에 한정 되어야 할것 같습니다.

 

 

오늘 많은 노동자들이 불안에 떨며 잠을 청할 것입니다.

사제들도 편하게 잠을 자지는 못할 것입니다.

늦은 시간인데...  정신은 오히려 맑습니다.

잠도 오지 않는 칠흙같은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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