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3일 (월)
(백) 부활 제7주간 월요일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자유게시판

[RE:38497]신부님의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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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호 [pl5691] 쪽지 캡슐

2002-09-12 ㅣ No.38554

제 두서없고 알맹이 없는 글에 손수(?) 답글을 해 주신 신부님께 고마움을 표합니다.

 

뭐 제가 아는 것이 있겠습니까?

 

’일반화의 오류’라고요?

 

그런것은 무식해서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저

 

이번 사태를 대하시는 신부님의 입장이

 

그저 단순하게

 

노사 양측의 잘못인 양비론으로 흘러 가는 것이 안타까웠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저 사회적인 현상들이 단순히

 

기도나 안타까움으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땀흘러 일하는 사람들이 주인되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저 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성모병원이 사업장이라고 교회가 아니라고 하셨는데,

 

사업장이라도 사측은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단순히 사업장이라면 그 원장이라는 분은 엄청나게 욕을 먹었을 겁니다.

 

그래도 가톨릭이라는 교회안에서의 성직자이기에 참고 또 참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무지랭이 같은 신자들은 신부님들이 월급을 받는지 생활비와 미사예물을 받는지.

 

생활비는 얼마나 되고 미사예물은 얼마나 되는지.

 

신학교 들어가실때는 어떤 질문을 받는지 모릅니다.

 

또 신부님께서 사목활동을 하고 계시는 사당동 사제관의

 

그러한 열악한 현실도 모릅니다.

 

제가 아는 것은 그저

 

원수까지도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과

 

가난하고 보잘것 없는 사람들에게 오신 예수님의 모습뿐입니다.

 

그리고 이번 성모병원 공권력 투입에서 제가 아는 것은

 

왜 그렇게 집요하게 대화를 요구했는데, 응하지 않았냐 입니다.

 

배부른 자본가의 모습이 아니라, 자본가보다 더 도덕적 우위에 있는 양을 치는 목자의

 

모습을 한 성직자인데 왜 응하지 않았냐 입니다.

 

’한국 가톨릭의 정체니 썩었다’는 표현은 상징적인 표현입니다.

그렇게 정체되고 썩게 하는 것도 성직자뿐만 아니라 평신도들일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기대했던 것은

그렇게 단순히 병원장이 새벽에 기습적으로 경찰력을 투입해서

파업중인 노동자들을 무자비하게 잡아가서 병원을 안정화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이는 물론 신부님께서도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를 안타깝게 여기시는 신부님이라는 입장이시라면

 

좀더 대범하게 이번 사태를 바라보았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래, 어떤 이유에서인지 병원장은 노조와 대화를 통하여 2가지 미합의사항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했어야 했다.  그렇게 섣부르게 경찰을 투입해서 파업노동자를 해산시키면 안됐다.  병원 사측의 잘못이다. 그리고 병원을 책임진 사제가 사제의 양심으로 그런 행동을 취해서는 안된다."

 

이런 말을 듣고 싶었던 것입니다. 같은 사제의 입장에서 말입니다.

 

’일반화의 오류’라는 말을 들먹이며

 

’성모병원은 사업장이니 그 특수성이 있다.

 

성모병원이 교회가 아니니 한국 가톨릭이 썩었다느니 정체되었다느니

그런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라고 구구절절히 자기방어적 자세를

취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류는 ’잘못’입니다.  

 

잘못한 것을 잘못했다고 하는 진정한 용기를 보여주십시오.

 

- 거듭 미천한 저의 글을 읽어주신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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