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3일 (월)
(백) 부활 제7주간 월요일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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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동 님, 이재도 님 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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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규애 [jigyua1117] 쪽지 캡슐

2002-11-07 ㅣ No.43065

양대동 님, 이재도 님 보셔요.

 

 

안녕하세요?

저, 지요하 님의 딸이예요.

오늘은 저희 학교 시험날이어서, 오전에 네 과목 시험을 치르고 오후에 일찍 집에 왔네요. 오늘은 야간자율학습도 하지 않게 돼서, 내일과 모레 시험이 걱정되긴 하지만, 오늘 저녁엔 엄마 아빠와 함께 태안군문예회관에 가서 KBS교향악단 연주회를 관람할 예정이구요. 오늘 저녁에 우리 본당에 미사도 없거든요.

 

오늘은 제게 시간이 있어서 집에 와서 컴퓨터 앞에 앉았네요. 그래서 두 분 어른님의 글을 읽을 수 있었어요.

 

양대동 어른님의 말씀이 참 재미있네요. 우리집 이야기가 모두 우리 아빠의 머리에서 나온 거라구요? 지금까지의 우리 아빠의 모든 글이 다 진실성이 없는 거짓 글이라구요? 양대동 어른님이 하느님이신가요? 어쩌면 그렇게 잘 아세요? 왜 그렇게 마음대로 판단하시고 마음대로 말하시죠?

 

저는요, 우리 아빠가 쓰시는 글을 많이 읽어요. 우리 아빠 홈페이지에 와 보시면 글이 무지 많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거예요. 그 홈페이지를 제가 만들어 드렸구요. 그리고 저는 아빠와 대화도 많이 하며 살아요. 그래서 저는 제 아빠에 대해서 많이 알아요. 아빠의 글들을 읽고 아빠와 이야기를 나누면 그것 자체가 공부가 되기도 하구요.

 

언젠가 한번 아빠의 글에 대해서 양대동 아저씨가 "왜 그렇게 한쪽으로만 기울어졌느냐고, 참 한심하다"는 식의 말을 한 적이 있죠? 전 그 글을 읽고 그 말을 그대로 양대동 아저씨에게 돌려드리곤 싶더군요. 양대동 아저씨는 왜 그렇게 한쪽으로만 기울어지셨어요?

 

자신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것을 아신다면 남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을 굳이 비난할 필요는 없지 않겠어요? 자신의 시각이나 신념을 논리 정연하게 말하면 될 텐데 왜 그렇게 비비꼬는 표현으로 남을 비난하고 그러세요?

 

제가 아빠께 왜 양대동씨의 글에 한 번도 대꾸를 안 하시느냐고 했더니 상대할 필요가 없다고 하시더군요. 전 아빠의 그 말뜻을 잘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 엄마 말에 의하면 양대동 아저씨는 부산에서 사시는 분으로 지역감정에 꽁꽁 얽매인 사람이라고 하시데요. 민주당에 정권을 빼앗긴 5년의 시간 안에만 철저히 갇혀서, 김대중 정권에 이를 갈며 사시는 분이라고요.

 

같은 부산 사람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지 않으니까 지역감정이 없는 거라구요? 지나가던 소도 웃을 것 같네요. 양대동 아저씨가 노무현 후보를 싫어하는 것은, 노무현 씨가 부산 사람으로서 전라도 정권에 붙었다는 미움 때문이 아닌가요? 나이 어린 나도 그것 정도는 훤히 알 수 있는데, 안 그런가요?

 

저의 이런 글을 보고 또 공연히 의심하지 마세요.

저는 아빠를 닮아서 글을 잘 쓰거든요. 초등학교 5학년 때 백일장에 나가서 20만원의 상금을 탄 적도 있어요. 소설가 딸답다는 말도 많이 듣지요.

 

이재도 아저씨.

 

우리 집이 콩가루 집안이라고요?

왜 그렇게 잘 아시죠?

왜 그렇게 말이 거칠어요?

왜 그렇게 예의라는 것을 모르세요?

말과 글은 그 사람의 인격이라는 말도 모르시나요?

 

말끝마다 영천이라는 고장 이름과 무식이라는 말을 꼭 쓰신다고 하던데, 영천 사람들은 다 그렇게 거칠고 무식한가요? 영천 사람들 망신 시킨다는 생각은 안 하시나요? 글구 무식이 뭐 자랑인가요? 그게 훈장 같은 건 아니잖아요? 근데 왜 그렇게 그걸 자랑하세요?

 

설마 고등학생은 아니시겠죠? 어른이시면 어른답게 좀 점잖게 글을 쓰셔요. 그래야 하느님도 좋아하시고 치쁘리아노 성인도 좋아하실 거예요.

 

제 얘기가 틀렸나요?

어린아이가 어른들 일에 나서서 어른님들께 함부로 충고해서 죄송해요.

다시는 이런 글 안 썼으면 해요.

 

저는 충남 태안에 있는 태안여자중학교 3학년 2반 학생이고, 우리 태안성당에서 신부님과 수녀님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학생이랍니다.

 

참, 우리 아빠는요, 친구 신부님도 계시고 사돈 신부님도 계시고 대자 신부님도 계시는데요, 글구 수많은 신부님들과 개인적으로 친하게 지내시는데요, 양대동 아저씨처럼 걸핏하면 친구 신부 어쩌고 하시지 않거든요. 양대동 아저씨가 그러시는 걸 보면 왠지 민망한 느낌이 든다고 우리 엄마가 하시데요.

 

너무 길었나요?

이만 줄일게요.

 

 

충남 태안에서

지요하 님의 딸 지규애 엘리사벳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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