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1일 (화)
(녹) 연중 제7주간 화요일 사람의 아들은 넘겨질 것이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어야 한다.

자유게시판

피터팬도 할말많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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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peterpan65] 쪽지 캡슐

2001-10-19 ㅣ No.25471

 음~밑에 나탈리아의 글을 읽어보니 중간보고에 맨 피터팬이 무뚝뚝하고 멋없는 남자라고만 표현되어있더군요...넓은 아량으로 넘어가겠습...할려고 했는데...저도 할말은 해야겠습니다.

 

얼마전 함께 차를 타고 가는데 옆에 가만히 앉아있던 나탈리아가 갑자기 느닷없이 내 허벅지를 손바닥으로 "짝!!!" 때리더군요.

 

"아야!"소리와 함께 깜짝놀라 어리둥절해 있었더니 그녀 하는말...

 

"왜? 내글 바로위에 글을 올려서는 조회수니, 추천수니 나를 누르는거야?"

 

ㅠ,.ㅠ

 

이를 어찌하리오...해서 봤더니 14일날 올렸던글이 마치 짜고친 고스톱마냥 나란히 올려져 있긴 있더군요.

 

헌데 정말 조회수나 추천수가 나탈리아의 말대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만회할 기회를 주마! 하고는 요근래 정치적인 견해로 인해 의견이 분분하니 한번 우리 얘기를 살짝 끼워넣어 봐라! 그러면 게시판 분위기도 바꿀겸 또,반응들이 좋을거다. 라고 일러주었더니 정말 올렸습니다.

 

그리고 많이들 그글에 사랑을 보여주시는군요.

 

이정도면 얼마나 많은 배려를 해주는겁니까?

 

그리고 제가 무뚝뚝하다고요?

 

그럼 볼까요?

 

한가위 연휴때 나에게 일언반구 말도없이 김밥이며 과일등을 싸가지고 와서는 눈치 못챈 내가 당연히 딴짓을 하자 자기가 김밥이며 과일을 싸갖고 왔건만 풀어보지도 못하고 그냥 가게 되었다며 눈물 찍! 콧물 찍!...그럼 나는...??@@@$$!!★??

 

해서 달래준답시고 추운 한강고수부지까지 가서는 아까 잔뜩 먹어 부른배 안고는 싸온 도시락 풀어헤쳐 꾸역꾸역 다먹어주었지요.

 

"맛있어?" 하고 물으면 "응!" 했지만...고역이었습니다요.

 

그리고 뭔눔의 곰인형 타령입니까? 그것도 나이어린 소녀라면 내 십분이해 합니다만 그 나이에 갑자기 곰인형?이 다 뭡니까?(가만...집에 어디다 쳐박아놓은 큰 곰인형 하나 있을겁니다. 먼지털고 빨아서 찾아 줘야짐.)

 

어느날 갑자기 자기 반지를 빼어서는 이 반지 크기로 내꺼하고 자기꺼하고 커플링 하나 해줘!

 

아니 지금 경기가 안좋다는둥, 전쟁으로 세계 경제가 한파라는둥 온 난리들인데 실생활 용품도 아닌 그깟 장식용 반지를 느닷없이 왜? 만든단 말입니까?

 

그래서 반지대신 지금 이렇게 배경음악으로 [꽃반지 끼고]를 띄워줍니다.

 

뭐, 이런 음악에 감동받고 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하루는 떡하니 정성스레 달력을 손수 만들어 주더군요.

 

해서 음~솜씨 하나는 쓸만하군. 하며 고맙게 받아줄려고 하는데...허걱! 이녀의 한마디.

 

"거기다 날마다 술 안먹은 날은 스마일 그려넣고 술 마신 날은 얼마나 먹었는지 정확히 기입해! 그리고 나한테 정기적으로 결재올려!!"

 

아아~전에 나혼자일때는 감히 상상도 못할 만행(?)이 나를 짓누릅니다.

 

얼추 10월 중순이 끝나가는 지금 10월달에 스마일이 얼마만큼 그려졌나하고 들여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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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뜨!!!!!!!!!!!! (이 성적표로는...아아!!) ←여기서 갈등입니다. 조작을 할것이냐? 말것이냐? (성적표 조작엔 제가 또 일가견이 있잖습니까?)

 

그.러.나...영어론 버뜨!

 

그러진 않기로 했습니다.

 

어느날 둘이 앉아 고기집에서 고기를 먹는데 옆에 앉은 아찌가 둘이 뭐가 어쨌다나? 저쨌다나? 하며 관상을 공짜로 봐주더니 헤어지면 둘다 평생을 후회할 상이라나 뭐라나? 하며 나가길래 저야..."별 미틴X을 다 봤네! 술 자셨으면 걍 갈것이지 원!" 했건만 그날 이여자는 뭐 예수님을 봤대나? 어쨌대나? 저를 완죤히 예수님에게 손가락질한 악인으로 만들어놓지 뭡니까? ㅠ.ㅠ

 

영화를 보러가서 스크린을 쳐다보면 되지, 왜 슬금슬금 내 표정은 살피고는 극장밖에 나와서는 나의 영화볼때 습관적인 표정이 이렇더라 저렇더라 하고는 남의 표정연기갖고 시비를 건단 말입니까?(담부터 영화 보러가면 가면쓰고 볼랍니다.)

 

그리고 술냄새는 기가막히게 맡아가지고는 후배랑 술먹는데 느닷없이 찾아와서는 턱! 하니 들어서서는 눈이 도끼눈이 되어가지고는 후배까지 미안하게 만들어놓고 판을 깨니...아아! 혼자였을때가 백번 좋았습니다.

 

내가 어쩌자구 이 게시판에서 작업(?)들어가서는 이 고생을 한단 말입니까?

 

그래도 뭐, 좋은점도 있습니다.

 

어느날 회가 먹고 싶다고 하자 노량진 수산시장까지 가서 직접 회를 떠서는 또 공포의 강바람, 한강 고수부지로 끌고가 허락하에 딱 소주 몇잔 결재 받아가며 먹이더군요.

 

핸드폰 걸이를 해준다며 직접 십자수를 떠서는 제 전화기에 달아주고 (그 십자수엔 실로 PETERPAN, NATALIA를 색색별로 새겨 놓았고 일단짜리 묵주까지 손수 제작하여 달아주니 어찌 안달겠습니까?)

 

솔직히 이런 저런 솜씨는 칭찬할만 하더군요.

 

담배도 줄여야한다며 지포라이터 하나 선물해서는 라이타를 꺼낼때마다 자기를 생각하며 담배를 줄여보라 하는데, 저요 솔직히 죽을 각오하고 여기다 밝히는데요, 그 지포 라이터 주위에 자랑하느라 더 꺼내서 피워댑니다. ㅠ.ㅠ

 

하루는 게시판에 모 신문에 대한 반대의 글이 올라왔을때 슬쩍 물었더랬지요.

 

"어떤 신문봐?"

 

"조선일보..."

 

하지만 전 아무말도 안했습니다. 강요해서 될일이 아니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끊었답니다.

 

그래서 제가 "왜? 그 신문을 택했었어?" 라고 사뭇 진지하게 묻자 그녀의 대답이 자칫 무거운 얘기로 흐를뻔한 주제를 단박에 웃음으로 바꿔놓더군요.

 

"응...헤헤! 3개월 무료구독에다가 주방용품도 공짜로 준다기에...헤헤"

 

전 푸하하! 웃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끙끙대는 그녀의 표정을 보자 갑자기 사람으로 안보이고 한마리 여우로 보이지 뭡니까?

 

아무튼 어쨌거나 저쨌거나 예전엔 저도 좋게 말하면 참 낭만적이었고 나쁘게 평하면 닭살스런 놈이었는데 세월이 저를 갉아먹었는지 제가 해놓고도 돌아서서는 미안한점 사실 많답니다.

 

심적으로야 여러가지 그녀에게 기쁜일 많이 해주고픈데 피곤하고 신경쓸일 많고...아무튼 이런저런 핑계가 제 의지를 꺽어놓곤 한답니다.

 

그래서 그간 다소 무심했기에 큰맘먹고 짜안~이번 주말에 짬을 겨우 내서는 그녀를 데리고 멀리 겨울바다를 구경시켜주러 가고자 합니다.

 

그것도 가까운 인천앞바다에 떠있는 사이다병 구경시켜주러 가는것이 아닌 저 푸른 동해바다로 말입니다.

 

어떻습니까? 이래도 제가 멋없는 놈입니까? (으쓱!)...(그런데 자갸! 경비는 자기가 대! ^^ㆀ)

 

그간 여러분들에게 너무하면 미움 살까봐 쉬쉬 했었는데 게시판 어지러워지면 이렇게 간간이 우리들 얘기 넣어볼까 합니다.

 

뭐, 괜찮으시다면 말이죠.

 

이상 나탈리아의 일방적인 평가에 대항해 피터팬의 중간평가 마칩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요.

 

참! 우리둘이 만약에 깨진다면 이 여자는 영영 이 게시판에 안들어온다는 협박을 제게 해대고 있습니다.

 

그럼, 뭐...난 뻔뻔스러이 들어오냐?

 

어느날 둘의 글이 갑자기 안보이면 그런줄 아십시요.

 

하지만 그런일은 없을것 같아요. 왜냐구요?

 

전 그녀의 신빨...아니 기도빨을 믿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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