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1일 (화)
(녹) 연중 제7주간 화요일 사람의 아들은 넘겨질 것이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어야 한다.

자유게시판

방송의 진실 혹은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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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원 [dizimon] 쪽지 캡슐

2003-03-05 ㅣ No.49225

 

어제 MBC PD수첩을 보시고 진짜일까 하며 적지 않게 충격을 받으신 분들도 계시는 것 같고, 신부님은 절대 그러실 분이 아니다 음해 세력 때문에 피해를 보고 계신다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저도 물론 후자의 생각이지만 꽃동네가 왜 방송의 취재거리가 되었는지 기분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민주사회에서 방송의 힘은 원자폭탄과 맞먹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자의 말 한마디에 의해서 회사가 문을 닫을 수도 있고 설사 그 기사가 오보가 되었을지라도 그 회사는 치명적인 손실을 감행해야 합니다. 그 때 방송에서는 잘못 보도된 기사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자막 혹은 아나운서의 입을 통해 내보내지요. 하지만 그 회사의 실추된 이미지는 어떻게 되지요? 그나마 회복되면 다행이지만 영원히 묻혀버리는 수도 있지요.

언론의 패러다임은 "watch dog에서 guide dog"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감시자의 기능에서 해결방안까지 모색해주는 기능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 언론은 감시자의 기능도 더더군다나 안내자의 기능은 전혀 못할 때가 많지요.

 

홍원기님 어제 아침에 MBC게시판에 왜 미리보기 빨리 안올려주냐고 글 올려주셨더군요. 그리고 홍원기님에 대해서 올려진 글들도, 홍원기님의 글도 MBC 게시판에 몇개 있더군요. 근데 저도 홍원기님께 이제까지 궁금했었는데 질문 좀 드릴까합니다.

1년동안 꽃동네에서 봉사활동 하셨다구요... 그 곳에 가신 목적이 순수하게 봉사를 하러 가신 것 맞습니까? 봉사자의 신분으로 회계장부며, 인권유린이며, 기타 등등 어떻게 속속들이 자세하게 알고 계시는지요? 마치 비밀수사요원으로 파견되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저도 짧은 기간동안이지만 꽃동네에서 봉사활동을 한적이 몇 번있습니다. 저는 구원의 집 주방봉사를 할 때 생각보다 먹을 것이나 필수품들이 풍부해서 한편으로는 뿌듯했던 적이 있습니다. 의식주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입니까? 구원의 집 주방 옆에 중환자실이 있죠? 움직이지도 못하고 누워있는 할머니, 할아버지 먹이고 씻기시고, 책읽어주시고, 이야기 나누시는 수녀님들의 모습은 어떻게 보셨나요? 천사의 집에서 버려지고 몸도 불편하고 정신도 온전치 못한 어린이들의 기저귀 갈아주고 부모님 역할을 해주는 오신부님과 수녀님의 모습은 어떻게 보셨나요?

장기기증이요... 강제서약이라니요? 본인의 동의나 가족의 동의에 의해서 행해진다고 수녀님께도 애덕의 집 가족들에게도 저도 분명히 들었습니다.  

인권유린이요... 모자르다고 해서 아무 것도 안시키고 집에서 밥만 먹이면 진짜 바보됩니다. 무슨 일이든 한가지라도 배우게 해서 꽃동네를 나가면 자립할 수 있도록 무엇이든 배우게 합니다. 하지만 봉사자들에게 돈은 주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알콜중독자 같은 경우는 돈가지고 나가서 또다시 망가져서 들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라고 하지요. 4시에 저녁먹고 거의 일 끝내지 않습니까?

물론 신부님께서도 오해의 소지를 제공하시지 말았어야 하지만 홍원기님께서도 순수한 봉사자의 목적보다는 다소 의심스러운 부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홍원기님의 의견이 꽃동네의 잘못된 점을 대변할 수 있는 목소리는 아닙니다. 사회의 부조리를 바로잡고자하는 심정도 이해가 가지만 지극히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본 님의 시각은 객관적으로 보기가 좀 힘드네요. 물론 꽃동네를 생각하는 제 마음도 지극히 주관적인 개인의 생각입니다만 꽃동네를 좀 더 순수한 곳으로 바라보셨다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되신다면 복지시설 하나 설립하셔서 복지기관의 진수를 한번 보여주시길 희망합니다.          

 

정규환님 언론학을 전공하셨다니 저도 신방과 출신이기에 책한권 권해드릴까 합니다. "Twilight of Press Freedom- The Rise of People’s Journalism" 저자는 John C. Merrill교수 외2분이 지은 책입니다. 원서지만 그리 어려운 책은 아닙니다. 물론 책이 미국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우리나라 실정에 100% 맞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언론과 언론인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지 잘 나와있습니다.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형평성있는 보도를 해야한다는 기본지침도 중요하지만 언론은 시민사회를 향상시키는데 기여를 해야하기 때문에 공동선을 추구해야 합니다.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역할도 해야하지만 심증만으로 기사를 써서는 더우기 안되지요. 그리고 집필하신 다큐멘터리를 한번 봤으면 합니다. 어느 방송국 어떤 다큐인지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아직 법원의 판결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법원의 판결이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신부님이 법의 심판에 의해서 좌지우지 되신다는게 또한 불명예스럽게 꽃동네 회장직을 물러나신게 참 마음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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