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1일 (화)
(녹) 연중 제7주간 화요일 사람의 아들은 넘겨질 것이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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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께~ 부모 마음 허락 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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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정 [NATALIA99] 쪽지 캡슐

2003-05-09 ㅣ No.51977

 

   †  그리스도의 향기     

 

 

 안녕하세요?  마치 장마비인 듯 굵은 빗줄기가 5월의 초며칠 퍼붓더니

 

 이젠 꽤 짙어진 초록의 잎들 사이로 뻗어나오는 햇살이...

 

 보석빛보다 더 투명하니 정말 눈부십니다.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인사드리는 것 같네요.

 

 건강하게 잘들 지내시죠?

 

 

  오월 성모성월.      

 

 모두에게들 행복어린 가정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어려서는 어린이날

 

 엄마가 챙겨주시는 몇 봉지의 과자만 있으면 그냥 좋아라 했는데...

 

 어버이날 고사리 손으로 엄마, 아버지께 달아드린 카네이션 한송이면

 

 그게 다한 효도라고 생각했는데...

 

 

 자꾸 늙어가시는 부모님의 모습을 지켜보면 뭘 먼저 해드려야되나

 

 맘만 그저...  이유없이 바빠집니다.

 

 

 세금 영수증 계산을 몇번이나 다시 하고 다시 하시고는

 

 은행에 같이 가자 하시는 엄마의...

 

 이젠 혼자서는 뭐든하기 두려워 하는 모습에서,

 

 우두커니 거실 한 귀퉁이에서 한쪽 무릎 세우고 앉아

 

 TV만을 보시는 작아진 아버지의 모습에서,      

 

 

 날 낳고 키우신 그 많은 세월들에 슬쩍 얄미운 생각이 드는건

 

 어쩜 당연한 일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분들 내가 어렸을 땐 무엇이든 다 잘하는 어른이셨습니다.

 

 내가 커 그분들의 키높이만큼의 시간이 지났을 때 알게 된

 

 삶의 힘들었음과 좌절은 멋모르고 부렸던 작은 투정들을

 

 모두 후회하게 만들었지만 여지껏 바라고 기대는 그분들께

 

 난 아직도 철들려면 먼 작은 계집아이겠지요.

 

 

 살아계실 때 잘 해드려야되는데...

 

 용돈을 드릴 때 수만번 어떡해야하는 망설임등은 이런 맘에

 

 만원짜리 몇장을 더 얹어놓을 수 있지만 마냥 퍼주시는

 

 부모님의 내리 사랑에 난 항상 모자란 맘만을 가지고 있는 듯 해

 

 늘...  죄송스러움만이 가득합니다.

 

 

 어르신들은 자주 이런 말씀들을 하십니다.    

 

 너희들도 아이 낳아 키워봐라 그러면 알게 될꺼라고...

 

 그 말씀의 깊은 뜻을 내가 한 아이의 엄마가 돼  

 

 고 녀석에게 퍼줄 내리 사랑이 생기면 알게 되겠지요...

 

 

 그 때 알게 될 부모님의 속깊은 맘을 지금 조금이라도 미리 가져봅니다.

 

 엄마 아버지 오래 사세요...   저 앞으로 잘할께요.

 

 

   부활3주일 복음말씀: 요한 복음 10장 11절 -18절』

 

 그 때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착한 목자이다. 착한 목자는 자기 양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

 

 목자가 아닌 삯꾼은 양들이 자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리가 가까이

 

 오는 것을 보면 양을 버리고 도망쳐 버린다.

 

 그러면 이리는 양들을 물어가고 양 떼는 뿔뿔이 흩어져 버린다.

 

 그는 삯꾼이어서 양들을 조금도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착한 목자이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도 나를 안다.

 

 이것은 마치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과 같다.

 

 나는 내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

 

 나에게는 이 우리 안에 들어 있지 않은 다른 양들도 있다.

 

 나는 그 양들도 데려와야 한다.

 

 그러면 그들도 내 음성을 알아듣고 마침내 한 떼가 되어

 

 한 목자 아래 있게 될 것이다.

 

 아버지께서는 내가 목숨을 바치기 때문에 나를 사랑하신다.

 

 그러나 결국 나는 다시 그 목숨을 얻게 될 것이다.

 

 누가 나에게서 목숨을 빼앗가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바치는 것이다.

 

 나에게는 목숨을 바칠 권리도 있고 다시 얻을 권리도 있다.

 이것이 바로 내 아버지에게서 내가 받은 명령이다.

 

 

 to.

 

 

 생각해보면 후회할만큼 크게 부모님 속 썩여드린 적은 없던 것 같은데...

 

 늘 부모님 말씀 잘 들었던 얌전한 딸이었던 것 같은데...

 

 그 분들의 늙어가는 모습에서 왜 자꾸 죄송스러움이 들지요.

 

 

 하느님의 사랑을 대신해 엄마가 계신다 합니다.

 

 

 아직도 山인 듯 내 울타리이신 부모님께 이 오월에

 

 앞으로 더 잘해드려야지 암... 더 잘해드릴꺼야란 작은 다짐을 해보며

 

 오늘 엄마가 좋아하시는 참외 몇개를 사~

 

 친정집에 들려야겠습니다.       

 

 

        -  2003년  5월 9일 금요일 맑은 아침에 -

 

     ...  미리 엄마의 맘을 가져보며  나탈리아 올림

 

 

 P.S: " 뭐해드릴까 고민하다가 용돈으로 드렸습니다.

 

       지 살림 잘할 욕심에 만원짜리 몇장 밖에 못 넣어드린 둘째딸의

 

       얄팍한 맘에 부모님들이 서운해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 정말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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