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1일 (화)
(녹) 연중 제7주간 화요일 사람의 아들은 넘겨질 것이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어야 한다.

자유게시판

한걸음 더디 가기를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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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세자요한 신부 [john1004] 쪽지 캡슐

1998-12-30 ㅣ No.3165

+ 찬미 예수님!

 

굿뉴스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교구 사무처 전산정보실 담당하고 있는 최성우 세자요한 신부입니다.  어떤 특정 문제에 대하여 굿뉴스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제가 이렇게 직접 글을 올리는 것은 신중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합니다만, 그래도 이번 김성님의 글에 대하여는 입장 표명이 필요할 것 같아 공적인 입장과 개인적인 입장을 혼용해서 글을 올립니다.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는 정보화 시대로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의 의미를 복음적으로 해석하고, 제 3의 선교매체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는 기본 이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취지에 맞추어서 더디 가더라도 소중히 한 분 한분의 의견을 듣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라온 의견에 대하여 변경을 요구하려면 우선 당사자에게 전화를 드리고, 양해를 구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한 걸음씩 더디 가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은 함께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방금  김성님의 글을 가족분의 양해를 구해서 삭제했습니다.

초기에 글이 올라왔을 때, 제가 직접 통화하지는 않았지만, 저희 전산정보실 직원이 본인과 통화를 했고(본인의 입장에서는 통보일 수있습니다), 그 후 글을 삭제했었습니다.  본인의 항의가 있었고, 다시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번에 김성님의 가족과의 대화 후, 글을 삭제했습니다.

 

이번에  김성님의 글을 통해서 저는 '현재 우리가 다원 사회안에 살고 있으며,  뉴미디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배우게 되었습니다. 물론 지나친 확대 해석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합니다만, 김성님의 글 자체보다는 김성님을 비롯한 우리 가족들의 글을 통해서 다시 한번 우리 서로가 고유한 가치관과 사고를 바탕으로 삶을 영위하고 있으며, 다원화된  사회안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분은 이렇게 생각하시는구나'하고 인정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단지 의견을 내고, 논리를 전개하는 방법이  성숙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더더구나 단방향으로 정보를 제공해왔던 2세대 미디어들(TV,라디오,신문)과는 달리 양방향으로 정보를 제공해주는 뉴 미디어 시대에는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방법이 다양해졌고, 그에 대한 대응 방식도 다양해졌다는, 이제는 평범해진 사실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뉴미디어 시대를 맞이해서 사람들의 자기 표현 및 정보 수용 기회도 증가한 반면, 그에 대한 책임 역시 무겁게 인식했으면 합니다.

 

앞으로 상호 인정 속에 책임있는 글을 통해서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를 키워 나갔으면 좋겠고, 다원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가족들의 다양한 삶의 흔적들이 담기고, 다양한 주제를 포괄했으면 합니다.  저의 글이 혹시 상처가 되는 분이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미숙한 표현이 있었다면 용서를 청합니다.

 

주님의 은총이 언제나 김성님과 함께 하시기를 바라고,  어두움과 아픔이 주님의 은총안에서 치유받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그리고 급한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하늘을 보면, 어느새 하늘에 노을이 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는 이야기처럼, 우리들도  한 걸음씩  더디 가기를 청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최성우 세자요한 신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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