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1일 (화)
(녹) 연중 제7주간 화요일 사람의 아들은 넘겨질 것이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어야 한다.

자유게시판

김황식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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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suhaenja] 쪽지 캡슐

2000-06-15 ㅣ No.11585

님의 글에 대한 여러가지 의견 그리고 님이 올리신 또 다른 글들을 읽으면서 느낀  몇 가지 개인적인 소견을 전해드릴까 합니다

글을 읽으면서 제가 받은 느낌은 /님이 지금 좀더 내면적인 세계로 들어가기 위하여 참으로 애를 쓰고 있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 마치 신앙에 대한 갈등으로 인하여 고민하는 신학생과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서품을 받고 난후 늘 본당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신학적인 고민과 공부를 게을리 하였던 저의 경우와는 달리 /님께서는 계속해서 신학적인 고민을 하며 사셨다는 것에 대하여 저의 게으름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반면에 석연찮은 반응도 일었습니다

분명히 님께서는 자신이 올린 글이 문제라는 것을 느끼셨기에 그것을 삭제 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면 분명히 자신의 글에 문제가 있었노라고 사과의 글을 올리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닐까요 ? 아니면 자신의 믿음에 한치의 오차도 없이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면 역시 그러한 소견을 명확히 밝혀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

사제는 교회의 공식적인 존재이기에 여러사람들이 들어오는 이런 공식적인 자리에서 무엇인가를 언급을 해야 할 때에는 그 이전에 많은 검증을 받은 생각을 올려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

님이 정말로 자신이 믿는 바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면/ 옷을 벗고 나가더라도 이것만은 진리이다라고 외칠 수 있는 그런 자세를 가지셔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

님이 나중에 올린 글들을 읽으면서 그 내용의 순수성보다는/ 님의 자세가 아직도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의 속좁은 판단인가요 ?

 

님의 글을 읽으면서 가지게된 또 하나의 소견은 님이 가지고 계신 신앙관이 상당히 관념론적이로구나 하는 것입니다

물론 사랑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인정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이란 존재의 법칙이지 사랑자체가 존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우리가 매달리고 사랑하고 기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존재이십니다.

사람이 가진 실존적인 모순들 /고통들을 함께 고민해주시고 함께 해결해주시려고 하시는 분은/막연한 존재가 아니라  도마사도가 손으로 만져보고 함께 식사를 하셨던 그 분 예수 그리스도 이시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구체적인 하느님 나의 구세주인 그리스도를 믿고 그 분의 삶을 따라사는 제자의 길을 선택한 그리스도인인 것입니다.

특히 사제는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자신의 마음 안에 그리스도를 모시고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전해야 하는 직분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렇기에 만약 사제의 마음안에 그리스도가 없다면 / 내 마음안에 사랑이라는 것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을 한다면/ 그것은 자신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망각한 것이라고 밖에는 생각되지를 않는 것입니다

 

제 소견으로는 님이 지금 가지고 계신 생각들은 신학적 이고 신앙적인 성장의 과정 중에서 생겨난 갈등이지 모든 사람들이 믿어야 할 가르침이라고는 생각되지를 않습니다

좀더 깊은 묵상과 공부가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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