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일)
(홍) 성령 강림 대축일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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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크라테스 콤플렉스(Polykrates compl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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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량 [narcciso] 쪽지 캡슐

2024-05-02 ㅣ No.6609

                                                                폴리크라테스 콤플렉스(Polykrates complex)




인간은 쾌락을 추구하는 동물이지만 한편으로는 고통을 추구하기도 한다. 처벌의 고통이 죄책감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모든 일들이 너무 순조롭게 진행되고 운이 따르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다. 그런데 인간이란 걱정을 놓지 못하는 동물이다. 좋은 일만 계속되면 불안을 느낀다. 내가 신 앞에서 자만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어려움이 내재돼 있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누구나 정신분석에서 말하는 폴리크라테스 콤플렉스(Polykrates complex)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행운에 만족하고 자만하는 것은 자신의 성취에 심취하여 더 나아가지 않고 정지되어 있는 것이다. 반면 처벌에 따르는 고통은 괴롭지만 필연적으로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도전과 변화를 시도하게 마련이다. 그런 폴리크라테스 콤플렉스(Polykrates complex)는 자만하지 말고 더 나은 모습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폴리크라테스(Polykrates)는 기원전 530년경 사모스섬을 점령한다. 당시 이집트 왕 아마시스는 폴리그라테스와 동맹을 맺고 있었다. 운이 좋은 게 뭐가 문제냐 할지 몰라도 미신을 믿는 아마시스는 행운이 계속되면 머잖아 불행이 찾아올 것이라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게다가 성공적인 지도자 중 최후가 불행하지 않은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아마시스는 폴리크라테스에게 작은 불운을 감당함으로써 앞으로 올 큰 불행을 피하라고 충고한다.

스스로 귀하게 여기는 보물을 하나 골라서 다시는 볼 수 없게 버리라고 충고한 것이다. 일종의 액막이를 제안한 것이다. 이 충고는 폴리크라테스에게 현명한 처사였다. 그는 곰곰이 생각한 끝에 인장으로 드러낼 수 있는 권위를 포기하겠다며 자신의 인장이 새겨진 황금반지를 버리기로 한다. 먼바다로 나가 황금반지를 바다에 던졌다. 운명은 쉽사리 바뀌지 않는 것인지 며칠 뒤 사모스의 어부가 매우 크고 아름다운 물고기를 잡았다며 왕에게 바쳤다. 왕의 부엌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요리사가 물고기의 배를 가르자 왕의 인장이 새겨진 반지가 나온 것이다. 요리사는 반지를 발견하고 기뻐하며 폴리크라테스에게 가져왔지만 그는 기쁘지 않았다. 반지의 귀환에 신의 손이 개입되었음을 깨달은 것이다. 신들이 그의 희생을 거부했고 그의 운명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예언처럼 느꼈던 것이다.

폴리크라테스는 이집트 왕 아마시스의 충고를 따라 신들의 질투를 달래고 다가올 파멸을 막기 위해 반지를 던졌다. 이처럼 때때로 인간은 스스로에게 처벌을 내리고 고통을 자초하곤 한다. 영국의 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가인 존 칼 플로겔(John Carl Flugel)은 인간은 누구나 초자아(superego)의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죄책감을 느낀다고 했다. 초자아란 양심과 같은 것이라서 스스로 창피함이나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인간 마음 깊숙한 곳에 위치한 부분이다. 이렇게 죄책감을 느끼면 사람은 처벌에 대한 욕구를 경험한다. 스스로에게 벌을 가하는 것이다 그는 이와 같은 현상을 폴리크라테스 콤플렉스(Polykrates complex)라 정의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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