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1일 (화)
(녹) 연중 제7주간 화요일 사람의 아들은 넘겨질 것이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어야 한다.

자유게시판

한국에 잠시 머물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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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중 [amor11] 쪽지 캡슐

2002-04-19 ㅣ No.32181

 

한국에 갈때 하루밤을  일본 니코 호텔에서 머무는데..

1층 로비에서  한국아줌마들 목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요즘은 개나 소나 모두 해외여행하니깐

질이 너무나 떨어졌어"

"이것봐.

"옷차림새하고.."꼴값에 해외여행은 ...!@#$

 

큰소리로 떨들며 지나갔지만

역시 나를 지칭하는 듯 했다..

몸에 맞지 않은 오리털파카에

벌써 5년은 넘음 직한 여행용가방에

전혀 외모에 신경쓰지 않은 나는

그 아줌마가 보기에 너무나 허술했음에 분명하다.

 

하지만 내가 그 아줌마보다  

덜 유식 할까?  

덜 예의가 없을까?

아니면 덜 행복할까~~!

 

한국은 겉모습이 너무나 화려하다 그러나

속모습이 너무나 초라하다.

이곳 멕시코는 검소한 옷차림.검소한 집의 겉모습 이지만

풍족히 살 줄 아는 사람들이다.

외모가 초라하다고 해서 그 사람을 무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무시했다가는 그집에 방문해 가보면

 잘해 놓고 살고있다.

몇일전 Quince Anera fiesta에

다녀왔다.. 15세가 되면 성년이 되는데 성인식을 크게 차려준다.

이번 축제에서도 7~8백만원을 들여 잔치를 벌였다는데...(?)

그분들 외모를 보면 단돈 만원도 없어보였다.

 

한국의 모습은 겉모습은 엄청 화려하다.그러나

속모습은 초라하다. 누구나 시간에 쫓기고 이겨야하고

아는 사람이 아니면 말 붙여 보기가 여간이 아니다.

거리에서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기란 그리 쉽지않다.

 

 한국에 입국하면 숨부터 꽉 막혀온다..

사치에 찌들어 있으면서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는 모습들~~!

아무리 좋은것을 맛있는 음식이 있어도 행복해 보이지 않고

불안해 하고 있는 모습들이 바로 눈에 들어온다.

 

어쩌다 길을 가다 길을 물을 라치면 속부터 상한다..

분명 모른다고 거절할거고..짜증부터 낼게 분명하다.

한번은 가리봉역에서 내려 가산동까지 가야만 하는데.

여간 복잡한게 아니라서..

두서너번 길을 묻다가 짜쯩섞인 말에 형식적인 대꾸에

더 이상 질문하고 싶어지지 않았다.

 

택시타시죠^^... 지금 바쁜데..! 저는 몰라요..!

다른 분한테 물어보세요.

저쪽으로 가는 건데 좀 복잡해서 원~~!

1월의 쌀쌀한 바람이 마음까지 얼어 붙게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날씨는 춥고 더 많이 걸을 것 같아 한젊은 청년에게 용기를

내어 길을 물었다..

그 청년 에게서는 훈훈한 정이 솓아났다.

너무나 갑작스런 친절에 감동하여..

너무나 고맙다고 연신고개를 숙이며 한국에서

이렇게 친절한 분은 처음 만나 그렇다고 했더니

그청년은 불친절한 사람보다도

친절한사람이 더 많다고 그런다..

 

그런대 어찌하여 내 눈에는 친절한 분들이 안 보이는지..!

 

아는 사람이 아니면 남을 배려할 줄 모른사람들이

너무나 많고 자기와 상관 없는 일에는

더욱 무관심이다..

 

한번 모르는 상점에 들러 물건하나를 골라보자.

사람보다 물건에 더욱 신경쓰는 사람들과 부딪치게 된다..

웃는 얼굴로 상냥히 옆사람 먼저 배려하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다.

갑자기 끼어든 한 학생인 듯한 소녀가 소리부터 지른다.

아줌마 저것 주세요.. 내가 먼저 와서 아줌마와 이야기 중인데도

날 살짝 밀치며 물건 고르는 데에 만 열중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안중에도 없다.

나보다 물건이 더 중요하다 그저 자기 물건을 샀으면 그만이다.

 

그럼 이곳 멕시코를 보자.

상점에 들어서면서 사람들과 인사부터 한다.

전혀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주인과 인사하고 옆사람과 인사한다.

만약 인사를 않고 물건부터 고르면 분명 주인으로부터

불친절을 당할것이다.

좀더 심하면 물건을 안팔테니 제발 나가 달라고 그쪽에서

오히려 부탁하는 실정이다.

먼저 온 사람이 있으면 충분히 모든 일을 끝낼 수있도록 배려해준다.

물건이 우선이 아니라 사람이 우선이기 때문에 물건때문에

물건 사면서 기분 상하는 일이 드물다 .

 

예수님은 사람들과 함께 살고자 이지상에 내려오셨다.

혼자서 재미있게 사실려고 한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공동체를 이루며 함께 살고자 원하신다.

 

옆사람을 배려하며 사는 삶이 예수님께서 우리들에게

요구하시는 가장 기본적인 요구 사항이 아니지

생각해 본다.

공동체를 이루며 함께 살아가는 삶의 바탕,

바로 이웃을 배려하며 사는 삶을 이루어

놓는 것이 하느님의 나라가 이땅에서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는 삶일 것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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