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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32179]아픔이 헛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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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소리 [chaos] 쪽지 캡슐

2002-04-20 ㅣ No.32228

     

    신부님의 열린 마음에 힘을 얻어 허심탄회하게 한 말씀 올립니다.

     

    세상이 사제, 수도자분들은 모두 성인같은 삶이기를 기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제, 수도자분들은 항상 그 부분을 오해 하시더군요.

     

    세상은 직분에 맞는 역할을 기대합니다.

    그래서 그 역할과 책임을 전제로한  명예나 부가 부여되기도 합니다.

    때로는 명예를 위해,

    때로는 부를 위해 ,

    때로는 아름다운 이상을 위해...

    사람들은 그렇게 각자 노력하며 삽니다.

    그렇게 노력하고 성실히 살아도 때로는 실패와 좌절을 격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그 잠깐의 실수가 범죄가 되기도 합니다.

    그 댓가로 법적인 제재를 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실수하지 않기위해 윤리와 도덕도 지키려 애쓰며 삽니다.

     

    사제, 수도자분들께도 세상을 더불어 사는 사람으로서의

    그 역할을 기대할 뿐입니다.

    목수가 목수일을 잘 해내길 기대하듯 그렇게 말입니다.

    사제, 수도자분들이 누리시는 유형 무형의 그 은혜에 대한

    세상의 바램을 일방적이고

    잘못된 기대로만 몰아버리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지적하셨듯이 현실에서 가톨릭의 침묵은

    세상의 시각으로보면 범죄조항인 사항들에 대해

    교구의 조직논리로 관용을 베풀기도 합니다.

    그 또한 사제이고 수도자이기에

    한때의 ’실수’라 지칭되며

    교구가 수용하는 범주라 이해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 ’관용’의 그늘에서

    아픔으로 신음하는 많은 이들이 있음은 피할수 없는 현실입니다.

    이번 미국의 성추행사건은

    그 ’관용’이 누적되었을 경우의 처참한 사례라 생각됩니다.

     

    물론, 그 분들도 우리와 같이 노력하며

    고뇌하는 삶을 사는 현실의 이웃임을 알고있고,

    다수의 선함이 있다는 것도 믿지만,

    저 또한 이해할수 없는 주변의 그 ’관용’들을 보며

    분개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아래 글을 접하고 그동안의 분노를 기도로 바꿨습니다.

    (지금 아픔을 겪고 계시는 분이 계시다면 아래의 글을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하늘은 한 사람을 현명하게 하여 뭇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일깨우는데,

    세상은 오히려 자기의 장점을 뽐내어 남의 부족한 것을 들춰낸다.

    하늘은 특정한 한사람에게 재물을 주어 여러 사람을 구제하게 하려는데

    세상은 오히려 자기가 재물이 있는 것을 뽐내어 남의 가난함을 업신여긴다’

 

    그 ’관용’이 세상을 구하는 한 사제, 수도자의 탄생을 위한 태동이 되기를...

    세상의 모든 ’실수’들이 한 선각자를 위한

    아름다운 지혜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 아픔들이 헛되지 않기를...

     

    우리가 서로를 하느님의 숨결과 같이 온전히 받아들이고,

    그 흔하게 듣던 내 이웃에 대한 사랑이 곧 하느님에 대한 사랑이라는

    기본에 충실하게 살기를 기도합니다.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p.s) 이름대신 [작은 소리]라 쓴것은 이글을

          서로의 이해를 바라는 작은 소리로 받아들여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입니다. 양해바랍니다.

          다시 한번 신부님의 열린 마음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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