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1일 (화)
(녹) 연중 제7주간 화요일 사람의 아들은 넘겨질 것이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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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붓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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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22-04-24 ㅣ No.224961

 

 

한 요양병원에서 서예 교실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서예가 뇌졸중과 치매를 앓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 병원에는 단어 몇 개 겨우 쓰시는 뇌졸중 심한 할아버지가 계셨습니다.

 

어느 날 수업이 끝나갈 즈음 할아버지에게 반가운 손님이 오셨습니다.

할아버지보다 나이가 훨씬 많아 보이시는 할머님이셨는데

바로 뇌졸중과 치매를 앓는 할아버지의 어머님이었습니다.

 

어머니를 본 할아버지는 꼭 어린이처럼 환한 웃음으로 말했습니다.

"어무이, 어무이요"

 

그리고는 할아버지는 더듬더듬 어머니의 얼굴을 만지고 손을 잡습니다.

그리고는 어머니에게 자랑하려는 듯 본인의 서예 실력을 뽐냈습니다.

 

느릿한 손으로 겨우 붓을 새 먹에 담그고는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아들의 글씨를 본 어머니의 두 눈에는 눈물이 고였습니다.

정성스럽게 쓴 서툰 붓글씨는 바로 '어머니'란 글자였습니다.

 

할머님은 아들의 붓글씨를 가슴에다 품었습니다.

머리가 하얗게 바래 할아버지가 되어버린 아들도

어머니에게는 여전히 어린 자식이었고 가슴 아픈 손가락이었습니다.

 

뱃속에 품는 그 순간부터 눈을 감는 마지막 순간까지,

오직 오매불망 자식 걱정뿐인 어머니,

어머니에게도 곱던 그 시절이 있었고 그 꿈이 있었습니다.

자식들은 지금도 어머니 나이를 그 옛날 그 나이로 착각합니다.

오늘도 어머님 손과 얼굴에는 주름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어머님 사랑과 헌신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음을 잊지 마시고,

더 늦기 전, 후회만 남기기 전 사랑합니다.'라고 전해 보세요.

 

명심보감에 나오는 새겨 둘 말입니다.

늙어가는 어버이를 공경하여 모시라.

젊었을 때 그대를 위해 힘줄과 뼈가 닳도록 애쓰셨느니라.’

 

바오로 사도도 에페소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에서 자녀와 부모에 대해,

효도를 하는 우리에게 주어질 약속에 대해 분명히 언급하셨습니다.

자녀 여러분, 주님 안에서 부모에게 순종하십시오.

그것이 옳은 일입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이는 약속이 딸린 첫 계명입니다.

네가 잘되고 땅에서 오래 살 것이다.” 하신 약속입니다.’(에페 6,1-3)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십계명을 주시면서 분명히 약속하셨습니다.(신명 20,12)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러면 너는 주 너의 하느님이 너에게 주는 땅에서 오래 살 것이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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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효도,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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