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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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내 청을 위해 먼저 그분의 청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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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봉7 [gloria7] 쪽지 캡슐

2024-05-01 ㅣ No.172026

 

 

 

 

 

 

 

 

 

 

2024년 나해 부활 제5주간 수요일

 

 

 

<내 청을 위해 먼저 그분의 청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

 

 

 

복음: 요한 15,1-8

 

 

 

     


LORENZETTI, Pietro 작, (1325)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은 포도나무이고 우리는 가지라고 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우리가 청하는 것이 다 들어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조건이 있습니다. 그분의 말씀이 우리 안에 머물고 우리가 그분 말씀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그분 말씀에 순종할 줄 알아야 청을 들어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결론은 간단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청하기 전에 그분의 청이 무엇인지 묻고 내 안에서 이뤄지게 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전에 어떤 청년을 제가 도와주고 있었는데 그 청년은 점점 거짓말과 핑계로 일관하며 나아지는 모습이 없었습니다. 이번에도 작지 않은 액수를 청하기에 그 사실관계를 알아보았습니다. ‘거짓말’이었습니다. 사제에게 사기를 치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하니까 이번에는 ‘핑계’를 대었습니다. 잘못하기는 하였지만, 절박한 상황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거짓말과 핑계는 아담과 하와 때부터 나아지기 싫다는 표현입니다. 그런 사람에게 청을 들어줄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면 내가 바보 멍청이가 되고 그 사람은 교만함에 더 큰 사기를 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런 상황이라면 그 사람이 돈이 없어서 교도소에 가야 한다면 그것이 오히려 그 사람에게 유익한 일이 될 것입니다. 

 

 

    주님 안에 머물기 위해서는 먼저 나 자신을 정화해야 합니다. 절대 거짓말이나 핑계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노력하면 되는 일입니다. 그래서 주님께 머물기 위해서는 먼저 말씀을 많이 읽고 묵상하여 정직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당신께 붙어있으라고 하시며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한 말로 이미 깨끗하게 되었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라고 하십니다. 사탄은 거짓의 아버지입니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청한다면 그 사람 앞에서는 절대 거짓이나 핑계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다음에는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들어 주어야 합니다. 저는 거짓이나 핑계를 절대 대지 말고 무언가 지금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내 말을 자기 마음에 담아 놓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그러며 계속 자신이 원하는 것만 청합니다. 다급한 처지만 제시하면서. 

 

 

    파올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에서 현자는 자신을 찾아온 사람에게 그가 원하는 것을 들어줄 테니 먼저 기름 두 방울이 든 숟가락을 들고 성을 한 바퀴 구경하고 오라고 합니다. 기름을 흘리지 않았다면 행복의 비밀을 알려주겠다고 합니다. 

그 사람은 성을 돌다가 아름다운 정원과 조각품에 정신이 팔려 그만 기름을 흘려버립니다. 성주는 한 번의 기회를 더 줍니다. 그때는 이 사람이 기름을 흘리지 않습니다. 그러자 성주는 행복의 비밀은 기름 두 방울을 흘리지 않으며 세상을 즐기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먼저 나의 말에 순종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알아보아야 하는 이유는 행복이 복권처럼 한순간에 이뤄지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금 행복하여지려면 감사하면 됩니다. 그러나 매일 행복하려면 매일 꾸준히 감사일기를 써야 합니다. 그래서 꾸준히 감사일기를 쓸 사람인지 시험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은총을 주어도 쓸모없게 됩니다. 은총을 그렇게 소진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돈 걱정 없이 살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하고 나서부터는 돈 걱정을 해 본 적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십일조를 내는 일입니다. 내가 그 청을 위해 그분의 말씀이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분 안에 머무는 방법을 알아낸 것입니다. 

    

 

    이처럼 내가 원하는 게 있다면 그것을 위해 주님도 원하는 게 있음을 인식하십시오. 그리고 내가 청하는 것을 위해 주님께서 나에게 청하는 게 무엇인지 묻고 그것을 먼저 하십시오. 그러면 내 청원이 무엇이든 이뤄질 것입니다. 그분은 내가 죽고 당신의 모습으로 조금만 변화되려 노력하는 게 보인다면 당신 은총을 아끼지 않으십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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