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1일 (화)
(녹) 연중 제7주간 화요일 사람의 아들은 넘겨질 것이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어야 한다.

자유게시판

♡ 혼인미사 참례기-본인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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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peterpan65] 쪽지 캡슐

2002-01-20 ㅣ No.28848

 안녕하십니까?

 

며칠째 게시판을 떠들석하게 만든 그 장본인 피터팬입니다.

 

일단, 여러말씀을 올리기 앞서서 정말이지 깜짝 놀랐다고 표현해야할만큼 친히 저희 혼배에 참석해주신 이곳의 형제, 자매님께 어떻게 감사의 말씀을 올려야 도리를 다한것인지를 정말 모를정도로 감격을 했습니다.

 

이는 저뿐만이 아니라 지금 옆에 있는 나탈리아의 감정도 이입되어 있는 것입니다.

 

물론, 직접 참석은 못하였더라도 저희의 혼배를 위해서 기도해주시고 또, 게시판에 글을 올려주시고 또, 그 글에 추천을 아끼지 않으셨던 모든 분들을 위해서 다음주 우리 처음 부부가 되어 드리는 미사시간에 꼭 기억할것을 주님앞에 약속드립니다.

 

특히나 멀리 미시간에서도 오신 박요한 형제님께서 손을 내밀었을땐 너무 감격한 나머지 기절할뻔했습니다.

 

그바람에 박요한 형제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신부를 잠시 놓쳐서 엉뚱한 자가 폭죽 세례를 받게 했지 뭡니까?

 

오셨다 그냥가신분들도 있으셨겠지만 일단 제게 오셔서 인사를 해주신 김유철 형제님, 류대희 형제님, 이복선 자매님, 박요한 형제님, 우리 결혼을 취재하러 나오신 평화신문 기자님과 사진기자님께 깊이 고개숙여 인사 올립니다.

 

태어나 결혼이란 것을 처음해 본 관계로 무척이나 떨려와서 친구에게 올적에 우황청심환을 사갖고 오라고 지시까지 내렸지만 워낙에 무대체질인지라 막상 식이 진행되자 약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내내 씩씩할 수 있었고 당당할수 있었습니다.

 

신랑 입장을 바로 앞두고 제대위에 당당히 계신 십자가의 그분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주님! 떨립니다. 저를 부축해주십시요!" 하고 화살기도를 드리자 그분이 제게 답해주시길 "마! 누구 약올리냐?" 하시기에 멀쓱해져서 더욱 당당할수 있었습니다.*^^* (에이~질투는...)

 

아침서부터 정신없이 목욕탕이다 미용실이다 메이크업이다 스튜디오다 정신없이 끌려다니다가 도착한 곳이 바로 그날 혼배가 있던 장소였지 뭡니까?

 

도착하자마자 차에서 내리는 우리를 반기는 분들은 평화신문에서 나오신 기자분들이었습니다.

 

굿뉴스 자유게시판에서 만난 1호커플에 대한 사건의 중대성을 아시고 직접 취재를 나오셔서 인터뷰도 하고 사진도 찍어갔습니다.

 

27일자 평화신문에 실린다고 하니 참고 하시기들 바랍니다.

 

그리고 막상 식이 진행되자 그간 참관인으로만 있던 제가 주인공이 되어 현장에 있자 뭐가뭔지...이게 뭔일인가? 이게 현실인가? 내가 지금 뭘하고 있는가? 정신이 하나도 없이 어떻게 뭐가 끝난건지?...심하게 과장 표현하자면 그날 주례신부님이 유신부님이셨군요. 오늘 게시판을 통해서 알았습니다.*^^*

 

그러나 이랬거나 저랬거나 그날 있었던 풍경이야 아래 참례기1편, 2편에서 다루어졌으니 더 쓰진 않겠고...가장 중요한것은 우리들의 첫날밤 풍경이 여러분들이 바라는 풍경같아 몇자 적어 올립니다.

 

이젠 하느님앞에 부부가 되었으니 당당히 말할수 있지만 저희는 둘이서 혼배 때까지는 순결을 지키자는 약속으로 인해 요즘 신풍속도인 소위 말하는, 속도위반은 안했더랬습니다.

 

물론, 늑대의 근성을 갖고있는 저야 어떻게...안될까? 싶어 거 뭐시기냐?...그러니까...예~~또, 작업이 없었던것도 아니었지만 그녀의 강한 발길질에 나뒹굴었을뿐 영광의 상처를 안고 하느님앞에 떳떳하게 혼배를 치룰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이란 말입니까?

 

드디어 첫...날...밤!(이걸 써야하나? 말아야하나?)

 

일단, 19세미만은 이만 창을 닫으시길 바랍니다.

 

아! 그렇다고 읽으시는분들은 굳이 당황하실 필요없습니다.

 

제가 또 그렇게 분별력없이 할소리, 못할소리 적나라하게 늘어놓는 놈은 아니니까 말이죠.

 

그냥 한마디로 표현하자면요, 소리지르며 이리 도망다니고 저리 도망다니는 그녀를 쫓고 따라다니며 회유, 협박, 공갈, 설득, 심지어는 자해(?)까지 동반해보았지만 결국은 도망다니는 그녀를 쫓다가 침대 모서리에 정강이만 몇번 아프게 부딪힌채 지치고 지쳐서리 그냥 저혼자 침대에 엎으러져서 잠을 잤다는거 아닙니까? (별 희한한 첫날밤입니다.)

 

오늘은 드디어 신혼여행을 시작했습니다.

 

멀리 외국으로 나가자고 설득했지만 한번도 못한 국토순례를 해보고 싶다고 완강히 고집하기에 생고생할거 각오하고 먼저 강원도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너무 피곤한 나머지 내일 아침 일찌기 일어나 움직이기로 하고 오늘은 잠시 이렇게 게시판을 방문하고 일찍 자렵니다.

 

아~오늘은 또, 뭐라고 회유와 협박을 해야하나? ㅠ.ㅠ

 

어쨌든 여러분들 너무너무 감사드리고요, 그럼 전 이만...

 

"훅~~~~~~~~!!!!!!!!!!" (촛불 끄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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