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일)
(홍) 성령 강림 대축일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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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진 신부님_『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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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2024-05-06 ㅣ No.172177

“내가 아버지에게서 너희에게로 보낼 보호자,

 

곧 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분께서

 

나를 증언하실 것이다. 그리고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으므로 나를 증언할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떨어져 나가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사람들이

 

너희를 회당에서 내쫓을 것이다. 게다가 너희를 죽이는 자마다

 

하느님께 봉사한다고 생각할 때가 온다. 그들은 아버지도

 

나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러한 짓을 할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그들의 때가 오면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을 기억하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15,26-16,4ㄱ).”

 

 

 

1) 여기서 두 번이나 반복되어 있는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이라는 말씀에서 ‘이 말’은 앞의 15장 18절-25절에

 

있는 “세상의 미움과 박해 예고 말씀‘을 가리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세상의 미움과 박해를 예고하신 이유는,

 

제자들이 떨어져 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즉 신앙을 버리는

 

일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십니다.

 

제자들이 세상의 미움과 박해를 받게 된다는 것을 예수님께서

 

미리 알고 예고하셨다는 것은, 그 모든 일이 ‘하느님의 뜻과

 

계획’에 의한 일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동시에 최후의 승리는

 

예수님과 그리스도교 쪽에 있음을 나타냅니다.

 

물론 하느님의 뜻과 계획에 의한 일이라는 말이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모든 일이 다 하느님의 손 안에(하느님의 섭리 안에)

 

있다는 뜻입니다.

 

그것을 제자들이 깨닫고 믿는다면, 어떤 미움과 박해를 받아도

 

흔들리지 않고 신앙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

 

예수님 말씀의 뜻입니다.

 

 

 

2) 여기서 “성령께서 증언하실 것이다.” 라는 말씀은,

 

공관복음에 있는 다음 말씀과 뜻이 같은 말씀입니다.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마태 10,19-20; 마르 13,11; 루카 21,13-15).”

 

이 말씀은, 제자들이(신앙인들이) 박해자들 앞에서

 

신앙을 증언할 때 성령께서 도와주실 것이라는 뜻입니다.

 

<성령께서 신앙인들을 대신해서 증언하신다는 뜻이 아니라.>

 

사도행전 4장을 보면, 유대인들이 베드로 사도와 요한 사도를

 

붙잡아서 최고의회에 세웠을 때, 두 사도가 증언하는 모습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였습니다.

 

“그때에 베드로가 성령으로 가득 차 그들에게

 

말하였다. 그들은 베드로와 요한의 담대함을 보고 또 이들이

 

무식하고 평범한 사람임을 알아차리고 놀라워하였다. 그리고

 

이들이 예수님과 함께 다니던 사람들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사도 4,8ㄱ.13).”

 

‘무식하고 평범한 사람’이었던 사도들이 최고의회에서 조금도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신앙을 증언하면서 의원들을

 

압도할 수 있었던 것은 ‘성령으로 가득 찼기 때문’입니다.

 

즉 성령께서 두 사도를 도와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성령께서 도와주신다고 해서,

 

신앙인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성령께서 다 알아서

 

하시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성령의 도움은 능동적으로 받으려고 하는 사람만 받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신앙을 증언하는 일은 신앙인들 자신들이 하는

 

것이고, 성령께서는 그 신앙인들을 도와주신다는 것입니다.

 

만일에 신앙인들이 아무것도 증언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면,

 

성령의 도움은 없을 것입니다.

 

안 도와주시는 것이 아니라,

 

신앙인들 쪽에서 아무것도 안 해서 못 받는 것입니다.>

 

 

 

3)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으므로 나를 증언할

 

것이다.” 라는 말씀에서 ‘증언’은 ‘복음 선포’를 뜻합니다.

 

그래서 이 말씀은, “나를 증언하여라.”,

 

즉 “복음을 선포하여라.” 라는 뜻입니다.

 

이 말씀에서, 마티아를 사도로 뽑을 때 했던

 

베드로 사도의 말이 연상됩니다.

 

“주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지내시는 동안 줄곧 우리와

 

동행한 이들 가운데에서, 곧 요한이 세례를 주던 때부터

 

시작하여 예수님께서 우리를 떠나 승천하신 날까지

 

그렇게 한 이들 가운데에서 한 사람이 우리와 함께

 

예수님 부활의 증인이 되어야 합니다(사도 1,21-22).”

 

사도들은 ‘처음부터’ 예수님과 함께 지낸 사람들이고,

 

예수님의 모든 일과 말씀을, 또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증언한 증인들이기 때문에 우리 교회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분들입니다.

 

 

 

4) “너희를 죽이는 자마다 하느님께 봉사한다고 생각할 때가

 

온다.” 라는 말씀에서 바오로 사도가 금방 연상됩니다.

 

바오로 사도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 이렇게 증언했습니다.

 

“나는 유다 사람입니다. 킬리키아의 타르수스에서 태어났지만

 

이 도성 예루살렘에서 자랐고, 가말리엘 문하에서 조상 전래의

 

엄격한 율법에 따라 교육을 받았습니다. 오늘날 여러분이 모두

 

그렇듯이 나도 하느님을 열성으로 섬기는 사람이었습니다.

 

또 신자들을 죽일 작정으로 이 새로운 길을 박해하여,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포박하고 감옥에 넣었습니다(사도 22,3-4).”

 

“나는 전에 그분을 모독하고 박해하고 학대하던 자였습니다.

 

그러나 내가 믿음이 없어서 모르고 한 일이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자비를 베푸셨습니다(1티모 1,13).”

 

<‘하느님을 열성으로 섬기기 위해서’ 라는 명목으로

 

그리스도교를 박해했던 사람이 어느 날 예수님을 만나서

 

갑자기 사도로 변화된 것을 본 열두 사도는,

 

아마도 예수님 말씀을 기억해냈을 것이고(요한 16,4ㄱ),

 

자신들의 신앙에 대해서 더욱더 큰 확신을

 

갖게 되었을 것입니다.>

 

 

 

[출처] 부활 제6주간 월요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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