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0일 (월)
(백)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교육 주간)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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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종교가 달라 힘들어 하는 그대에게-----혜민 스님(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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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4.10.164.*]

2014-03-25 ㅣ No.10538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지금 사귀는 분과 종교가 달라서 힘드신 분

명절때마다 종교가 달라서 형제들간에 어색하신 분

혼례나 장례같은 애경사때 종교때문에 가족간에 다투시는 분

의외로 주변에 보면 많이 계셔요.



피를 나눈 부모 자식과 형제사이에서도

정말로 죽고 못사는 애인이나 부부지간에서도

어쩌다 각각 다른 종교를 믿게 되어서

마음의 평화와 사랑을 가져다 주어야할 종교가 

오히려 심한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요인이 됩니다.



우리 이럴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도대체 뭐가 문제인것일까요?



일단 이것부터 먼저 집고 넘어가요.

우리를 힘들게 만드는 것은 종교 자체가 아니고

내 종교를 제대로 인정해 주지 않는 그 맘이 서운한 것이라고요.

가족 다수의 종교가 소수의 종교를 대하는 무의식적 차별과

개종을 암암리에 종용하는 그 폭력성이 싫은 것이라구요.



즉 내가 어색하게 느끼고 불편한 것은 상대방의 종교가 아니고

내것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그 사람의 태도라는 거죠.

다름을 대하는 그 사람의 마음 씀씀이라는 거구요.

왜냐면 똑같은 종교를 믿어도 어떤 분은 관용하고 존중하는데

또 어떤 분은 편협하고 내것만 옳다고 말하니까요.



이런 경우를 극복해 나가는 좋은 방법은 사실

상대방의 종교를 내 종교 알아가듯 진실하게 공부해 보는 것이예요.

성경책이나 부처님 경전 말씀

신부님 목사님 스님들의 에세이나 교리 책들을

천천히 읽어가다 보면 분명 감동하는 부분이 있어요.

"어라? 다른 줄 알았는데 내 종교랑 비슷한 가르침도 많고 좋네"

라고 무릎을 탁 치는 순간이 많이 있을거예요.



그리고나서 상대방의 종교인들 가운데

법정 스님, 강원용 목사님, 이태석 신부님과 같은

참으로 존경스런 분들의 삶과 사상을 알아가다 보면

내 가족들의 편협한 종교 형태가 다가 아니었구나를 깨닫게 되요.



그러고 나면 진심으로 상대방 종교의 

아름다움과 훌륭함이 가슴 깊이 느껴지고 그러면

다른 종교인을 만나도 전혀 불편하지 않아요. 

오히려 내가 더 상대의 종교가 얼마나 훌륭한지 열변을 토하게 된대두요.





그리고 또 편협한 태도로 나오면 이번엔 당당히 가르치세요.

당신 종교의 큰 어른들은 그렇게 행동하시지 않았다고.

김수환 추기경님과 강원용 목사님이 얼마나 서로 존경하셨고

법정 스님과 이해인 수녀님이 글을 통해 서로 교감 하셨는지

달라이 라마 존자와 토마스 머튼 수사가 얼마나 절친이셨는지

뭘 좀 알고 이야기 하라고.




종교의 본질을 보고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들끼리는 다 통해요.

영성이 깊지 않은 말만 배운 초보 신앙인들만 

모양과 형식이 다 인줄 알고 세뇌되어 자기식만 옳다고 싸우는 거예요.





깊은 이해와 실천을 통해 종교때문에 괴로워하는 일없이

우리 모두 편안해 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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