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6일 (목)
(백)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이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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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사유의대상이 아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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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suhaenja] 쪽지 캡슐

2000-06-16 ㅣ No.11607

신학교를 들어가기 전의 이야기 입니다. 교회의 틀에 박힌 생활이 버거워서 몇년을 신앙생활을 포기를 한적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믿음을 가지라고 하는데 도대체 믿음이라는것이 어디에서 생기는 것인지 알수도 없었고 사춘기 한때의 즐거움으로 다녔던 성당은 어느새 내 발목을 묶는 족쇄로만 여겨졌었지요 . 그래서 자유로워지고 싶어서 족쇄같은 신앙과 교회를 버렸습니다 . 그리고 술만 먹으면 그래도 집에 걸어놓았던 십자가에 대고 소리를 질렀지요 . 당신이 정말로 계신다면 한번만 나타나봐라!!!

술만 먹으면 십자가에 대고 주정을 부렸습니다. 심지어  돈을 많이 벌려면 예수쟁이 보다는 불제자가 되는 것이 더 낫다는동네사람들의  말을 듣고 불상을 사다가 열심히 불공을 드리기도 하였지요 . 정말로 신앙과는 담을 "쌓고 살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80년 12월25일 새벽에 정말로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눈을 떠보니 창문이 캄캄해보여서 더 잠을 자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하나 망설이고 있는데 갑자기 창문이 환하게 밝아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누워서 있다가 놀라서 아니 해가 벌써 뜨나 하고 정신을 가다듬고 있는데  그 빛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그 옆에 매달려있는 십자고상으로 부터 오는 것이 었습니다.

 그 순간 내가 아직 잠이 덜 깼나 이게 뭐야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빛이 하도 강렬해서 눈을 뜰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더 놀랬던 것은 눈을 감은 제 눈앞에 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십자가에 매달려있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도 기가막힌 장면이었지요  . 더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 강한 빛이 가운데 있는 가장 높은 십자가에 매달린 사람으로 부터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놀래고 당황하면서 저사람이 누구인가 혹시 저 사람이 내가 술만 먹으면 한번 나타나보라고 주정을 부렸던 그 예수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 사람의 모습을 자세하게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 사람의 몸전체에서 빛이 나오고 있었기에 사람의 윤곽만이 보일 뿐 ....

그런데 멍하니 서있는 제게 그 사람은 말을 걸었습니다( 말이 아니라 말의 느낌이라는 것이 더 정확할 듯합니다. ) 마테오야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 ....저는 아무런 대답도 아무런 느낌도 없었습니다. 저 사람이 정말 예수인가 하는 의심스러운 마음밖에는 ...그러자 두번째의 소리가 왔습니다. 마태오야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여전히 저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하고 이게 무엇인가 꿈인가 아니면 뭔가 하면서 당황해있기만 하였습니다

세번째 소리가 들렸습니다. 마태오야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그때에 저는 그것에대한 대답은 하지를못하고 /그 빛속에 서있는 제 모습이 몹시 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빛이 닿지 않는 어두움속에 숨어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엇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 분에게서 빛이 아주 강하게 쏟아져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그 빛이 저를 녹여가는데 그 기분이란 ....아 이것이 바로 천국이구나  저분이 이대로 나를 아주 녹여버리셨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들을 정도로 따뜻하고 아늑한/  말 그대로 사랑의 빛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빛속에서 녹아가던 제 몸뚱아리 한덩어리가 도저히 녹지를 않았습니다.

이게 뭘까 ? ?? 그것은 바로 저의 현재였던 것입니다. 온갖 탐욕과 미움그리고 죄악들이 견고한  덩어리가 되어서 그분이 빛을 보내주시는데도 녹지를 않는 것이었습니다.. 참으로 민망하고 부끄러운 시간이었습니다

환시는 5분 남짓 동안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저는 일어나 앉아서 놀래고 기쁜 마음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없다고 생각했던 그 분이 계셨구나 하는 것을 체험을 하고나니 제일먼저 고해성사를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돈을 벌기보다 신앙의 길을 선택해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것도 그 때 부터였습니다.

만약 그때의 그러한 체험을 하지를 못하였다면 저는 아마도 이러한 글을 쓰는 자리와는 정반대의 자리에서 여러분을 비웃으며 살고 있을런지도 모릅니다

어떤 분은 그러십니다.

그렇게 한번만 체험을 한 것은 혹시 개꿈을 꾼 것일수도 있지않느냐 ?

자 그러나 여러분이 한번 생각을 해보십시요

사람이 꾸는 꿈중에서 이십년이 넘도록 생생하게 기억되는 꿈이 어떤 것이 있겠는가를 또 꿈을 꾸고 나서 자기 인생을 백팔십도 바꾸는 경우가 얼마나 되는가를 ...

그리고 저는 그 때 한번만의 체험으로 끝난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이후로도 가끔씩 제게 그러한 체험 /당신의 현존을 체험케 해주시는 은총을 주셨습니다. 제가 특별나거나 믿음이 강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저의  기본적인 믿음의 상태가 워낙 취약한지라 당신이 그렇게라도 해주시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무너져버리고 말 것같다고 못미더우셔서 그러한 은총을 주셧던 것입니다

이것은 제가 겸손을 떠는 소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은 하여서 그 분이 계시다는 것은 믿게 되었지만 제대로 기도생활을 하지를 못해서 영적으로 기아상태에 빠져있는 저에게/지난 세월동안  그 분은 가끔씩 그렇게 힘을 주시곤 하셧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체험을 할 때마다  제가 확실히 믿게 되는 것은  예수그리스도는 신학적인 사유의 대상이 아니라 내 실존을 봉헌해야 하는 분 내 삶을 주관하시는 분 내 생명을 키워주시는 분이라는 사실입니다 ( 이런 고백을 하는 것은 저의 부끄러운 과거를 통하여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것일뿐 ...)

그래서 가끔씩 신앙에 대한 갈등을 겪는 분들을 대하면 제가 받았던 은총이 그분들에게도 내려졌으면 하는 기도를 하곤 합니다

 

주님이 계시는지 혼돈이 생기신 분들

신앙생활이 이 현실 속에서 무슨 소용이 잇는 것인가 회의를 하시는 분들

이런 분들은 정말로 간절하게 주님께 당신의 현존을 체험할 수 있는 은총을 기도하셨으면 합니다

주님 뿐만이 아니라 우리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사랑과 은총은 또 얼마나

극진한 것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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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분들의 믿음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 싶어서 두서없는 글 올렸습니다

머리로가 아니라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신앙생활안에서 하느님의 따뜻한 섭리의 손길을 느끼시기를 함께 기도합니다

저같이 못난 자에게도 그토록 많은 관심을 보여주신 하느님 이시니 여러분의 삶안에서도

분명히 그분의 현존이 함께 하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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