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6일 (목)
(백)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이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자유게시판

★ 나도 때론 게시판을 떠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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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정 [NATALIA99] 쪽지 캡슐

2001-05-09 ㅣ No.20207

 

 

 

        배경 음악:  이무송  『 사는게 뭔지

 

   나 탈 리 아 의 게시판입니다.     

 

 

 

  안녕하세요?

 

  서울 노량진 성당 주일학교 교사 최미정 나탈리아입니다.

 

  지금은 초록의 잎들을 더욱 푸르게 해줄

 

  봄비  가  촉촉히 내리고 있습니다.

 

  새벽부터 서둘러 학생을 만나러 집을 나서는데,

 

  안개인 듯 아니면 비인 듯 축축한 세상들.

 

  버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세상은 흐려 회색 빛을

 

  더하고 있었어도 참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급히 어딘가를 가시는 아주머니의 총총한 걸음이,

 

  하루 생활을 위해 그 무게만큼의 과일을

 

  한 가득 길 가에 정리하고 계시는

 

  아저씨의 조금은 주름진 손길이,   

 

  교복을 입고 서둘러 학교로 향하는

 

  꽁지 머리 여학생 의  급한 걸음걸이가,

 

  이른 아침 참 정겨운 풍경들로 다가왔습니다.

 

  to.

 

  가끔 게시판을 둘러보다 보면

 

  가슴 답답해지고 때로는 놀랄 때도 많습니다.

 

  누군가에 대한 비난이나,

 

  어떤 단체에 대한 불만,    

 

  심지어는 성직자들에 대한 언급까지.

 

  그것의 진위를 떠나서 일단 모든 이가 볼 수 있는

 

  공간에 대해 글이 뜨면 당하는 사람은 상처를 입게 되 것이고,

 

  그것이 회복되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아픔을 겪어내야 할까요?

 

  열려진 공간은 누구나 들어올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떤 글이나 실어도 된다는 것은

 

  분명 아닐 것 입니다.      

 

 『 』 이 사이버 공간도 분명,

 

  주님이 계시는 또 다른 공간이며,

 

  찬 화면으로 우리들이 만난다 할지라도,

 

  선을 타고 따뜻한 정겨운 이야기들이

 

  많이 나올 수 있었으면 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까?

 

  얼마나 행복한 일들을 자주 겪게 되는지요?

 

  덩이가 크다고 해서 은총의 덩어리도

 

  반드시 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힘든 수업을 마치고 쉬는 시간 의자에

 

 ’후~’하고 피로의 한숨을 몰아낼 때

 

  학생이 가져다 준 말랑제리 하나는

 

  그것이 뿜어내는 단 과일 향 만큼이나

 

  참 달고도 단 기쁨을 주고,

 

  시간에 쫓겨 바쁠 때 유난히 빨리 와 준 버스가,

 

  300원짜리 커피 자판기에 500원을 넣고

 

  차 한잔 잔 뽑고나서 잔돈을 받아낼 때

 

  100원짜리 동전 3개가 쑤욱- 행운인듯 나와줄 때

 

  드는 응큼시런(?) 행복 까지도,

 

  정말 우리 주변에는 너무 많은 행복들이 있습니다.

 

  때로 게시판에 올려진 감동적인 글들도

 

  이 중 하나입니다.

 

  장애인 누나의 아름다운 삶의 모습을 그려주었던

 

  어떤 분의 글이,      

 

  투병을 하시면서도 자기의 주어진 삶에 감사로움을 알고,

 

  열심히 복음을 올려주시는 분의 복음 전파에 대한 열의와

 

  장터 마당에 초대해주시는 수사님의 글이,

 

  어려운 곳 도움을 청하는 간절함   까지도.   

 

  가톨릭 게시판을 아끼는 한 사람으로

 

  때로 올라오는 어지러운 글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글 올려봅니다.

 

  어떤 분이 논쟁의 소지가 될만한 글을 올리면

 

  개인적인 생각이나 그 분에 대한 비판은

 

  개인 메일 을 통해 보내주시는 것은 어떨까요?

 

  흑백의 논리만을 가려가며 따져,

 

  자기 생각과 맞는 글에 대한 몰아주기 식 추천이나

 

  자기와 다른 글에 대한 무차별적 글 올림은

 

  정말 이 곳을 아름다운 공간으로 만들려 하는

 

  많은 사람들을 떠나게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가끔 이런 유혹을 받는 것을 보면요...

 

  다름은 틀림이 아닙니다.  

 

  단지 차이일 뿐이지요.     

 

  서로 대화를 통해 의견의 폭을 좁혀보시거나,

 

  직접 만날 수 없으면

 

  메일을 통해 충분히 얘기를 나누어 봤으면 합니다.

 

  그래서 또 다른 주님의 공간인 이 굿뉴스가

 

  정말 그 이름만큼이나  기쁜 소식을 담아낼 수 있는

 

 『 칭찬합시다. 』, 『 기도합니다. 』 등의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 펑펑 솟아나올 수 있도록.

 

  그래서 주님이 이 곳에 똑똑- 문 열고 들어 오셨을 때,

 

  깜짝 놀라 소리내어 "허허~ "  웃으시며 ,

 

  당신 양들의 기특함에 마냥 기뻐하실 수 있도록이요.

 

  학생들의 중간 고사도 거의 끝나가고,

 

  새벽부터 서둘러 일을 했더니,

 

  시간이 여유로워 평상시 들었던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글 올려 보았습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 안에서 행복한 하루 보내시구요,

 

  주일 날 또 다른 소식으로 만나요  

 

 

            -   2001년  5월  9일  -

 

    +^.^+  굿뉴스를 무지 아끼는 나탈리아 올림.

 

 

  P.S: " 사랑을 하며 산다는 것은 생각을 하며 사는 것보다

 

         더 큰 삶의 의미를 지니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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