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사제가 사제의 길을 가기 위해선./어느 사제의 기도 |
---|
(십자성호를 그으며) 사제가 사제의 길을 가기 위해선. 배광하 신부
신학생 때의 일입니다. 철모르는 아이들이 어머니 관 옆에서 장난을 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던 제대위의 신부님들은 하나둘씩 울음을 터뜨렸다고 하셨습니다. "너희들은 사제직에 항구하였으면 좋겠다. 제발, 여자 때문에 사제직을 포기하지는 말아다오!" 라고 힘주어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신학교 학장신부님께 편지를 드려 자신을 방학이 끝나기 전 학교로 불러달라고 요청하셨답니다. 그래도 여자만 보면 뛰는 가슴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사제생활 십년이 지나 나이 사십이 넘으면 나아지겠지'라고 생각 하였는데 사십이 넘어도 여자가 여자로 보이고 은경축이 지나도 당신 나이 칠십이 넘어도 같더랍니다. 라고 하셔서 축하식 대성당에서는 한바탕 폭소가 터졌습니다. 새 사제들은 라는 이야기들을 합니다. 시골이나 도회지나 아름다운 자매님들은 왜 그리도 많은지, 잘 먹고 잘 입고 잘 가꾸어서 그런 모양입니다. 선배신부님들의 우직스런 모습에 숙연해지까지 합니다.
그런데 고모님 눈가에 눈물이 고여 있었습니다. 본당행사 때 찍은 사진에 주일학교 어린이들의 행사 때는 어린이가 되어서, 어르신들 행사 때는 노인이 되어 함께 사시는 모습이 안쓰러워서 눈물이 난다는 것이었습니다. 모두의 애인이 되어야 하고 모두의 스승, 모두의 어버이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사제 혼자서 그렇게 살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기도해주어야 합니다. ( 시편119,9) 함께 지켜주셔야지요. 핑계와 변명과 투정과 호소로 글을 맺습니다. 신앙이 꽃피는 봄 같은 공동체 만드시기를… 평신도, 수도자, 성직자 모든 분들께 축원합니다.
어느 사제의 기도 < 주님, 오늘 밤, 저는 혼자입니다 > - 미쉘 콰스트 신부 주님, 오늘 밤, 저는 혼자입니다. 저도 집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저 혼자서…
성당 안의 소음도 차츰 사라지고 모두들 제각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길을 가다가 저는 놀고 있던 아이들과 마주쳤습니다. 주님, 그들은 절대 내 아이가 될 수 없는 남의 아이들입니다. 주님, 저를 보십시오. 저는 혼자입니다. 침묵이 저를 숨막히게 하고 고독이 저를 괴롭힙니다. 주님, 저는 다름 사람과 다름 없이 건장한 몸 얼마든지 일할 수 있는 건장한 몸과 누군가를 사랑하고픈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다 주님께 바쳐왔습니다. 이렇게 하기를 당신은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것들을 다 주님께 드렸습니다.
그러나 주님, 이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을 다 사랑하면서도 누구의 사랑도 받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자신을 위해 살지 않고 남을 위해서 모든 것이 된다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혼자라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여러 사람 앞에 있으면서도 혼자라는 것, 주님, 정말 어렵습니다.
받을 생각을 않고 언제나 주기만 한다는 것 제 이익은 찾지 않고 언제나 남의 이익만을 찾는다는 것 남의 죄를 듣고 혼자 견디어 내고 이를 견디어 내는 것 비밀이 있으면서도 이를 어떻게든 터놓지 못한다는 것 언제나 남을 이끌고 가면서도 자신은 한 순간도 이끌리지 못한다는 것 약한 사람을 붙들어 주면서도 자신은 어느 강한 사람에게도 의지할 수 없다는 것 이 모두 다 어려운 것 뿐입니다.
혼자라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여러 사람 앞에 있으면서도
혼자라는 것 세상에 혼자 있는 것 고통과 죽음과 죄 앞에 혼자 있는 것 주님, 정말 어렵습니다.
"아들아, 그래도 너는 혼자가 아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지 않느냐? 내가 바로 너다. 내가 아직도 끝나지 않은 강생과 구속 사업을 이어가자면 또다른 내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내가 너를 나로 알고 영원으로부터 뽑은 것이다. 나는 네가 있어야 한다. 내가 계속 축복을 주려면, 네 손이 있어야 한다. 내가 계속 말을 하려면, 네 입술이 있어야 한다. 내가 계속 고통을 받으려면, 네 몸이 있어야 한다. 내가 계속 사랑하려면, 네 마음이 있어야 한다. 내가 계속 구원을 주려면, 너 자신이 있어야 한다. 그러니 아들아, 나와 함께 있어다오." 주님, 저 여기 있습니다. 제 몸도, 제 마음도, 제 영혼도 다 여기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을 이 세상 어디나 다 닿을 만큼 크게 해주시고 이 세상을 다 짊어질 수 있을 만큼 강하게 해주시고 자신을 위해서 아무것도 간직하지 않고 이 세상을 다 끌어안을 만큼 순결하게 해주소서.
저로 하여금 사람들이 주님을 만나 뵙는 장소가 되어도 곧 지나쳐 버리는 곳이 되게 하소서. 저로 하여금 주님께로 향해 가는 길이 되게 하시고 아무것도 꺾을 것이 없는 길이 되게 하소서.
주님, 오늘 밤은 모든 것이 고요한데, 제 마음 속은 뒤끓어 몹시 고통을 느낍니다. 모두 제게서 영혼을 탐내고 있지만, 저는 그들 하나 하나의 굶주림을 다 풀어줄 수가 없습니다.
온 세상이 제 두 어깨를 비참과 죄악으로 마구 찍어 눌러도 저는 자조하지 않고 천천히, 똑똑히, 또 겸허하게 '그렇습니다, 주여' 하고 되풀이합니다. 주님, 저는 주님 앞에 혼자 있습니다. 이 밤의 평화 속에서…
◆ 사제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바로 신자들입니다.
사제들을 예수님처럼 생각하는 신자들이 많습니다. 사제도 사람이고 실수 할 수 있는데, 흉보고 험담하는 신자들 많습니다. 술먹고 사제관에 가서 신부님 괴롭히는 신자들, 시도때도 없이 사제관에 전화하여 상담 한답시고 신부님 괴롭히는 신자들, 술좋아 하는 신자들 행사때만 되면 술강요하는 신자들, 가끔 돈많은 신자는 고급 레스토랑이나 고급 유흥주점으로 신부님 불러내서 돈자랑 하는 신자들, 심지어는 외제 승용차를 사주기도 하고 돈으로 신부님을 갖고 놀려고 하는 신자들, 본당 사목회 봉사단체 간부들 신부님께 스트레스 많이 줍니다.
봉사한답시고 자신을 드러내고 자랑하고 신자들간에 갈등 유발하고 냉담자 많아지고 이러하니 신부님들 많이 피곤합니다. 이런 꼴불견 신자들 때문에 신부님들이 많이 피곤합니다. 신자들이 성인사제 되시라고 기도하면서, 이러시면 거룩한 성인사제 되시겠습니까?
♬사제의 빛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