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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담교우를 모셔오라13: 부산교구 냉담교우 초대운동 성공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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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0-12-08 ㅣ No.156

[냉담교우를 모셔오라] (13) 부산교구 냉담교우 초대운동 성공 비결


냉담교우 초대운동운 좋은 본당 가꾸기 '첫걸음'

 

 

부산교구장 황철수 주교가 11월 24일 열린 사제전체회의에서 냉담교우 초대운동 우수본당 주임신부들에게 사목 격려금을 전달하고 있다.

 

 

부산교구는 올 한 해 냉담교우 모시기 모범을 확실히 보여줬다.

 

부산교구는 2010년 교구장 사목지침에 따라 교구 내 모든 본당(112곳)에서 냉담교우 초대운동에 총력을 기울여 10월 말 현재 총 7398명을 회두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연초부터 본당별로 냉담교우 모시기에 돌입, 평균 60명의 냉담교우를 다시 교회로 돌아오게 한 것. 100명 이상의 냉담교우를 회두시킨 본당이 21곳이나 된다.

 

부산교구는 냉담교우 초대에 적극적으로 활동한 본당 20곳을 선정해 11월 24일 사제 전체회의 때 시상했다. 당초 우수본당 10곳을 선정해 시상할 계획이었으나 모든 본당이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성과를 낸 터라 수상 본당을 추려내기 어려울 정도였다. 최우수본당에 선정된 안락본당(주임 김창대 신부)의 경우 지난해 가을 냉담교우 703명을 모셔온 데 이어 올해도 595명을 회두시키는 놀라운 역량을 발휘했다.

 

그동안 개별 본당 차원에서 냉담교우 회두운동을 벌여 성공을 거둔 사례는 있었으나 교구민이 한마음으로 혼연일체가 되어 나선 것은 숫자의 많고 적음을 떠나 그 자체만으로도 큰 성과가 아닐 수 없다는 평가다.

 

 

냉담교우 초대는 좋은 본당 가꾸기의 최우선 과제

 

부산교구가 2010년을 '냉담교우 초대의 해'로 정하고 교구 차원의 대대적 냉담교우 회두운동에 나선 데는 이유가 있다.

 

부산교구는 2009년부터 '좋은 본당 가꾸기'를 복음화 기치로 내세웠다. 교구장 황철수 주교는 냉담교우가 증가하고 주일미사 참례자가 줄어드는 공동체가 좋은 본당이 되기는 어렵다고 인식하고, 좋은 본당 가꾸기를 위한 최우선 과제를 냉담교우 초대에서 찾았다. 지난해 부산교구 냉담교우 비율이 52.4%로, 전체 신자의 절반이 넘어선 현실도 냉담교우 문제를 이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황 주교는 냉담교우 초대에 본당의 모든 사목적 노력을 기울이도록 총동원령을 내렸다. 본당 주임신부들도 교구장 사목지침에 적극 부응했다. 구역ㆍ반 소공동체와 레지오 마리애를 중심으로 전 신자의 자발적 참여가 빛을 발하면서 모든 본당에서 냉담교우를 한 명이라도 더 모셔오려고 안간힘을 썼다.

 

아울러 교구 선교사목국이 「냉담교우 회두방법과 사례 관련 자료집」을 만들어 배포하고 수시로 공문을 통해 본당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독려한 것도 성과를 배가하는 데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교구 '바다의 별' 레지아도 「냉담교우 회두 권면 활동 사례집」을 발간해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의 냉담교우 회두 권면 활동을 지원했다.

 

지난해 가을 대대적 냉담교우 모시기 운동을 벌여 냉담교우 703명을 회두시킨 안락본당의 성공 노하우도 큰 밑거름이 됐고, 타 본당 공동체에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평화신문 2010년 9월 5일자 제1083호 참조>

 

부산교구 몰운대본당 선교 및 냉담교우 초대 운동 발대식 장면

 

 

하나된 정성이 냉담교우 초대 비결

 

가장 큰 비결은 빈틈없는 계획과 함께 이 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한 교구민들의 하나 된 정성이다.

 

각 본당의 냉담교우 초대운동은 안락본당의 '모실 분 찾기 운동'을 벤치마킹, '기획(냉담교우 현황 파악) → 공동체 기도 → 주임신부 편지ㆍ초대장 등 매체 전달 → 냉담교우 방문 → 마음 열기 → 모셔오기' 같은 체계적 계획에 따라 진행했다. 아울러 본당 상황에 따라 나름대로 '맞춤형 선교방법'을 적용하면서 전 신자가 합심한 결과 이 같이 놀라운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교구 내 각 본당은 올해 초 냉담교우 초대운동에 돌입하면서 우선 교적 확인과 냉담 대상자 봉헌을 통해 회두 대상자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거주미상자의 경우 관할 동사무소 등을 통해 현주소를 파악하고, 타 지역 거주 냉담교우는 고해성사를 받게 하고 교적을 옮겨주는 정성을 보였다. 또 냉담교우 초대운동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미사 전후 묵주기도 봉헌은 물론 구역 및 단체별로 정해진 시간에 모여 기도를 봉헌하는 등 기도운동을 먼저 일으켰다.

 

아울러 냉담교우 초대운동 분위기 고조를 위해 성당 안팎 현수막 설치, 선교 표어 공모를 통해 신자들 관심과 참여를 유도했다. 선교 특강ㆍ냉담교우와의 대화법 특강 같은 교육 훈련을 실시한 것은 기본이다. 아울러 냉담교우 모두에게 본당신부가 직접 초대 편지를 발송했다.

 

준비단계가 완료되자 사순시기에 즈음해 본당별로 냉담교우 초대운동 발대식이 이어졌다. 운동의 진가는 이때부터 빛을 발했다. 전 신자들이 합심해 냉담교우 가정을 몇 차례씩 방문했다. 사전에 방문활동 요령을 익히고 주의사항을 숙지하도록 교육했음은 물론이다. 특히 냉담교우가 심적 부담을 갖지 않고 마음 편하게 성당에 나올 수 있도록 가족과 친분 있는 이웃 등 다양한 채널과 방법을 동원했다. 신자들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일 경우 본당 신부와 수녀들도 냉담교우들을 찾아가 그들을 설득하는 다리품을 팔았다.

 

교구장 황철수 주교를 비롯한 교구민들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둬 한껏 고무돼 있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냉담교우 초대 활동에 나설 것을 다짐하는 한편 냉담예방을 위해 월 1회 지구별 '고해성사의 날' 제정 및 은혜로운 미사전례와 성사 집전을 위한 사목계획 수립을 실천과제로 내세웠다. 신자들이 신앙생활 속에서 감동을 느끼고 영성을 키워갈 수 있도록 미사 강론과 전례 분위기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부산교구는 2011년 사목지침을 '감동적 전례구현의 해'로 정하고, 신자들이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전례거행을 위한 사목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오는 2011년 1월 21일 남천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되는 '교구장님과 함께 하는 은혜로운 미사'도 이 같은 맥락이다.

 

 

부산교구 선교사목국장 김성남 신부

 

"올 한 해 부산 교구민들은 '잃은 양'을 찾은 기쁨 그 이상의 감동을 느꼈습니다."

 

부산교구 선교사목국장 김성남 신부는 "새 신자 한 명을 전교하는 것보다 냉담교우를 초대하는 일이 몇 배, 몇 십 배 어렵지만 냉담교우 초대를 위해 본당 공동체가 하나로 결속되고 자신의 신앙 정체성을 되돌아보게 돼 오히려 더 큰 초대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이번 운동을 통해 거둔 가장 큰 성과는 교구민들이 냉담교우를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했다는 것"이라며 "정작 중요한 것은 돌아온 냉담교우 수가 아니라 공동체의 내적 변화"라고 강조했다. 냉담교우 초대운동이 기존 신자들에게는 '나는 냉담하지 말아야겠다'는 자각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기도하고 활동하면 하느님 축복이 저절로 뒤따른다는 점을 체험한 것이 성공 중의 성공"이라고 말했다.

 

김 신부는 "부산교구 41만 5000여 명 신자 중 냉담교우 수가 24만 명에 달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며 "각 본당 사목자들도 냉담교우 문제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고, 올 한 해 냉담교우 초대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김 신부는 "냉담교우 초대운동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본당 신자들 스스로 회개, 각성하고 좋은 본당을 가꾸기 위해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쇄신운동"이라며 "냉담교우 초대를 위한 활동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올해 다시 모셔온 신자 수는 전체 냉담교우 수에 비하면 극히 미미하지만 사전작업을 충분해 해놓은 만큼 앞으로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인다면 교회로 돌아오는 냉담교우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평화신문, 2010년 12월 5일, 서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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