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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그의 이름은 요한이다.

사목신학ㅣ사회사목

[사목] 소공동체 사목은 통합사목의 모델로서 적합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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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6-02-07 ㅣ No.345

소공동체 사목은 통합사목의 모델로서 적합한가?

 

 

1. 통합사목과 소공동체

 

1) 통합사목의 의미

 

통합사목이라는 개념이 아시아 교회 안에 도입된 것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교회론적 개념을 담아낼 아시아 교회의 노력에서부터 출발하였다. 1990년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렸던 제5차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FABC) 총회에서 ‘1990년대 아시아 교회가 대응해야 할 시급한 당면 과제들’이라는 주제를 고찰하면서 주교들은 아시아의 새로운 교회의 존재방식(a new way of being Church)을 ‘공동체들의 친교(communion of communities)’로 규정하였다.1) 

 

이어서 1993년에 FABC 산하 평신도위원회와 인간발전위원회가 주최한 회의에서는 앞서 열린 총회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광범위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그 가운데 당시 룸코 계획을 아시아에서의 새로운 교회상을 찾아나서는 사목적 과정으로 받아들이면서 이것을 ‘아시아의 통합사목적 접근(Asian Integral Pastoral Approach)’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한국교회에서의 통합사목(integral pastoral ministry)은 아시아 교회와의 일련의 사목적 교류와 관계 속에서 형성된 개념이다.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의 전신인 ‘복음화 사무국’에서 주최한 AsIPA 제3차 총회가 2003년 9월에 한국의 의정부 한마음 청소년 수련원에서 열리면서 참가자들은 통합사목에 대한 개념과 비전에 새롭게 눈뜨게 되었다. 특히 달마다 열리는 ‘소공동체 사목 전국 협의회 연구 위원회’ 모임에서 이것이 구체화되었고 사목의 여러 분야를 망라하는 논의와 연구가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여기에서 ‘통합’과 관련되어 ‘Integral’이라는 단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Integral은 특히 현대 인간의 전인적 성장을 위한 영성(integral spirituality)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이다. 사전적 의미에서 보면 integral은 (전체의 일부로서) ‘필수의’, ‘절대 필요한’이라는 의미와 ‘통합된’, ‘완전한’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곧 전자에 사목을 적용하면 ‘사목적으로 놓치지 말아야 하는’, 또는 ‘사목의 중심이 되는’ 등의 의미를 준다고 하겠다. 반면 후자는 ‘사목의 여러 분야를 하나로 일치시키는’, 또는 ‘통합하는’ 등으로 이해할 수 있다. 

 

현재 쓰고 있는 ‘통합사목’은 이 두 번째 의미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지만 integral이라는 단어를 충분히 표현해 주고 있지는 못하는 듯하다. 따라서 integral이 부여하는 사목의 의미는 교회에서 놓칠 수 없는 그 무엇이 사목의 중심(core)에 있어야 한다는 것과, 사목이 교회의 전체를 반영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을 것이다.

 

AsIPA는 아시아에서 ‘교회의 새로운 존재 양식’을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모든 사목적인 과정으로서 자신들의 이니셜(initial)을 정의한다. 여기에서 통합사목의 중심 비전은 반둥 선언문에서 진술한 바와 같이 “공동체들의 친교”와 “참여하는 교회”의 실현이다. 이런 의미에서 integral은 통합사목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많은 실천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강우일 주교가 제시한 integral은 내용면에서는 첫째, 불의를 용인하지 말고 일어섬, 둘째, 교회일치와 타종교와의 대화, 셋째, 직접적인 복음 선포, 넷째, 평신도의 적극적 참여, 다섯째, 모든 피조물의 조화 추구, 여섯째, 신앙의 심화, 일곱째, 소공동체 지향, 여덟째, 공동체들의 공동체를 만들어야 함, 아홉째, 부활하신 주님의 현존을 중심으로 함 등을 담고 있다. 그리고 이와 함께 회칙 『현대의 복음 선교』와 『인간의 구원자』에 나타난 새로운 선교 개념의 이해에 필요한 요소들을 망라하고 있다. 

 

또한 통합적 의미에서는 “사목활동의 주체인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모두의 협력과 연대”, 그리고 “아시아 대륙 전체, 국가 차원, 교구, 본당, 소공동체 차원의 수직적 수평적 관계에서 하나가 되어야”2) 한다는 의미에서 integral을 쓰고 있다.

 

다시 말하면 통합사목은 아시아 교회의 새로운 존재 방식을 실현하면서, 내용 면에서는 현대사회 안에서 교회의 사명과 역할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과, 이를 위해 전체 구성원의 참여와 일치의 통합적 기능을 내포하고 있다.

 

2) 소공동체의 의미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교회에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의 실현에 대한 고민은 기초 교회 공동체(BEC: Basic Ecclesial Community) 또는 작은 교회 공동체(SEC: Small Ecclesial Community)라는 ‘새로운 교회의 존재 방식’으로 결실을 맺었다. 기초/소공동체는 1600여 년 이상 교회 역사를 지배했던 성직 중심의 경직된 교회를 탈피하여,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교회론적 두 기둥인 “참여하는 교회”, “친교의 공동체로서의 교회” 정신을 사목적 현실 안에 담아내고자 하고 있다.

 

그렇다면 소공동체란 무엇인가? 소공동체가 우리나라에 사목의 용어로서 자리 잡게 된 것은 1993년에 서울대교구가 공식적으로 이 용어를 받아들이면서부터이다. 1980년대에는 기초 교회 공동체와 소공동체를 혼용하여 쓰다가 소공동체라는 용어가 현재 일반화되었는데 사실 기초 공동체나 소공동체는 용어가 주는 개념에서도 거의 같은 의미와 지향을 가지고 있다. 특히 공동체에 접두사로 붙여진 ‘기초(basic)’와 ‘소(small)’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라틴 아메리카에서 생성된 기초교회 공동체의 ‘기초’는 첫째, 교회의 기초 세포라는 것, 둘째, 그리스도의 기초로 돌아간다는 것, 셋째, 사회의 기초인 가난한 사람들에 속했다는 것, 넷째, 교회의 기초인 평신도에 속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3)

 

이에 비해 소공동체는 그 용어적 의미로 볼 때 가난한 이들을 복음적 실재로서 공동체의 중심에 두고 모든 이가 주체적으로 참여하여 삶의 자리를 복음화해 나가는, 하늘나라를 이루어가는 ‘가능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기초 공동체나 소공동체는 둘 다 작고 보잘것없는 풀뿌리와 같은 이들을 공동체의 중심에 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각자가 가진 다양한 은사에 따라 누구나 인격적 주체이며 책임자로서 참여해야 하는 복음적 성찰에서 생긴 공동체를 말한다.

 

 

2. 통합사목의 원리로서 소공동체

 

FABC가 제시한 소공동체 건설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을 하나의 사목적 개념 안에 담은 통합적인 사목의 비전이며 교회 전반에 변화와 쇄신을 이끌어주기 위한 방법론적 도구라고 할 수 있다.

 

1) 소공동체 안에서 영성적 통합

 

영성은 사람이 살고 행동하고 기도하는 것에서 오는 삶의 태도이다. 그것은 하느님과 이웃, 모든 창조물과 자신까지도 포함하는 관계를 표현하는 방법이다. 그러기에 영성은 상호관계를 통하여 하느님 사랑을 알고 깨닫고 응답하는 우리의 노력을 말한다. 오늘날 강조되는 통합적인 영성(integral spirituality)의 기초는 공동체와 각 사람들 안에 거주하시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놓여있다. 영적 성장을 한다는 것은 바로 이 삼위일체의 신비 안에 더욱 깊게 참여하는 것이고, 소공동체 안에서 사람들은 복음의 빛으로 삶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한다. 

 

소공동체 안에서의 나눔은 온전히 자신을 비우고 예수 그리스도께 복종함으로써 온통 우리 자신을 그분의 삶의 방식으로 투신하게 한다. 결국 성령께서 주시는 힘과 선물에 힘입어 우리 자신을 열고 예수님께서 하신 것처럼 나와 이웃을 변화시키는 참된 신앙인으로 성장하도록 이끌어준다. 소공동체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깊이 만나게 하는 장소요 신앙인들이 영적 성장을 일구어 나가는 터전이다.4)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회칙 『교회의 선교 사명』은 바로 이런 기초(소) 공동체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기초 공동체가 복음화의 새로운 힘임을 밝히고 있다(51항). 회칙에서 밝힌 바와 같이 소공동체는 친교와 영성수련,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나누는 자리이다. 이러한 다양한 임무들은 각각 분리, 고립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방식으로 서로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소공동체는 조직보다는 삶으로, 위에서 아래로 참여가 이루어지는 것보다는 모든 구성원과 함께하며 특히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과 깊은 유대를 맺고 있다.5)

 

작은 공동체의 경험을 통하여 사람들은 삶에서 오는 갖가지 슬픔과 상실 속에서도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발견하게 되며 혼자의 고립에서부터 공동체가 주는 위로와 평화를 맛보게 된다.6) 이런 주체적인 상호관계와 인격적인 만남이 성숙한 곳에서 아가페적 사랑이 발생하고 교회의 본질이 살아나며 신앙인에게 교회적인 감각을 새롭게 회복시켜 주게 된다.

 

따라서 소공동체는 개인적이고 형식적이고 계율 중심적이며 신심 위주의 신앙생활을 공동체적이고 현장 중심적이며 하느님 말씀 중심의 신앙생활로 변화시킴으로써 교회의 친교적 역동성을 살려내고자 한다. 소공동체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제시한 친교의 공동체로서 교회상이 가지고 있는 영성의 핵심을 지향한다. 곧 소공동체는 교회론적 개념이나 어떤 형식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삶을 보여주는 그 자체로 교회 모습이다.

 

2) 교회 사명 수행의 통합 기능

 

소공동체는 정치적 사회적 환경적 제반 분야에 대한 참여와 도전에 열려있다. 복음의 빛 안에서 정부의 현행 제도에 대한 비판과 지지를 할 수 있으며 함께 연대하여 환경, 생명, 폭력, 버려진 아이들, 각종 반복음적 환경과 문화에 도전한다. 왜냐하면 사회적 영역에서 보면 교회의 존재는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기만 하는 구급차가 아니기 때문이다. 

 

교회는 문제의 결과에 유의하기보다는 오히려 문제의 원인을 파고들어 그 근본부터 변화시키고자 한다. 교회가 세상을 위해 일할 때 정의를 통해서 일하는 것이지 값싼 동정을 통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공동체는 둘러싸여진 반생명적 반복음적 사회환경 앞에 기꺼이 맞서 예언자적 소명을 다하는 사회의 효소가 된다.7)

 

사실 한국교회에서도 10여 년에 걸친 소공동체 성과는 얼마나 신자 수가 증가했느냐, 또는 얼마나 본당이 소공동체를 통해 활발하게 본당활동을 하게 되었느냐를 묻기보다, 소공동체의 참여를 통해서 신자들이 얼마나 복음적 삶으로 변화되었으며 지역사회를 위해 어떤 역할을 했느냐고 물어야 할 것이다.

 

소공동체 사목 전국협의회 연구위원회와 우리신학연구소 공동으로 조사한 의정부교구 구리본당의 ‘소공동체 활성화 요인 분석을 위한 사례 분석’을 보면, 소공동체에 대한 참여와 비전 공유 수준이 높을수록 개인생활의 변화가 크게 나타나고 있으며, 사회적 실천 또한 높게 나타나있다.8)

 

소공동체에 참여하는 빈도와 이해가 높아질수록 그들의 판단 기준과 가치관 또는 관심이 복음과 교회의 가르침에 초점이 맞추어지기 시작하고 그들의 생활양식이 점차 변화되고 있음은 분명하다.

 

3) 교회 구조의 통합적 기능

 

FABC 제5차 총회에서 새로운 교회의 존재 방식으로 제시한 ‘공동체들의 친교’와 ‘참여하는 교회’는 교회 구조 안으로 통합되어 가시적인 새로운 교회의 모습을 드러낼 때 더욱 구체적이고 현실적이 된다. 앞서 제시한 바와 같이 친교의 교회상을 만든다는 것은 개인 중심, 이기주의, 형식주의, 수직적인 교회 모습에서 벗어나 사귐과 섬김과 나눔이 일어나는 수평적이고 공동체적인 교회를 말한다. 

 

또한 하느님 백성의 공동체관에서 밝힌 바와 같이 참여의 교회는 평신도가 단순히 교회의 수혜자이며 사목적 대상에 머물러있는 것이 아니라 자율성과 자발성을 바탕으로 사제, 수도자, 평신도가 나란히 함께 참여하는 공동 책임의 구조를 지향한다. 교권에 따라 움직이는 교회가 아니라 소공동체 사람들의 신앙감각(sensus fidelium)으로 유지되는 교회, 현장의 목소리에서 사목의 비전이 모아지는 아래로부터의 교회를 목표로 한다.9)

 

소공동체는 아시아교회가 지향하는 교회의 이러한 구조적 변화의 중심에 있다. 곧 소공동체는 모든 이가 주체가 되어 참여하게 하고 평신도에게 리더십을 길러주며 서로서로 섬기는 지도력을 발휘하도록 이끌어준다. 공동체의 현안을 가지고 본당의 사목정책에 참여하고 소공동체를 이루는 가정들을 품고 개별 가정의 영적 성장을 돕는다.

 

따라서 소공동체를 지향하는 본당의 사목구조는 현장 중심, 삶 중심의 사목 형태를 취한다. 본당은 공동체들의 공동체로서 소공동체들과 일치하여 보편교회에 속하면서 보조성의 원리에 따라 우선적으로 소공동체를 지원하고 자율적으로 성장하도록 최대한 분권화하는 구조를 취한다.

 

소공동체는 제도권에서 일방적으로 강요되어 공동체를 건설하고 성장시키는 것도 경계해야 하지만 또한 바닥에서부터 독립적이고 자생적인 공동체의 발생을 기대하며 마냥 기다리는 것도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공동체 내부로부터 자발적으로 움직임이 조직되도록 영감을 불어넣고 방향을 설정해 주는 제도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 그 움직임을 조직해 주지 않으면 활동을 시작하고 공동체를 창조해 내지 못한다. 왜냐하면 제도는 단지 법적인 현실이 아니라 사목적인 현실이기 때문이다.10) 따라서 본당의 소공동체 중심의 구조를 만드는 데는 위로부터의 적극적인 지원과 교육, 아래로부터의 자율성과 자발성의 기반을 마련하여 생장(生長)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곧 위로부터 개입의 정도는 공동체를 이루어 나가는 구성원들의 교화(敎化: indoctrination)11)의 정도에 따라 적절한 상하의 기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소공동체 중심의 사목구조는 본당뿐만 아니라 교구의 조직이나 운영, 성당 건축, 사제생활 등 전반에 변화를 요구한다. 본당은 본당-구역-반의 사목구조를 가지고 교계 원리, 협의체 원리와 보조성 원리를 적용하여,12) 기초 공동체인 반을 돕고 삶의 자리를 튼튼하게 하며 본당의 사목정책에 참여하여 일치된 본당의 모습을 이루어야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교구 또한 교구-지구-본당에 이르는 사목구조를 현장 사목을 돕고 지원하는 형태로 변화시켜 아래로부터의 참여를 통한 교구의 사목 비전이 창출될 수 있는 구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성당 건축 역시 삶의 자리에 동화될 수 있는 소규모의 건축을 지향하고, 모(母)자(子) 성전 개념 등을 도입하여 삶의 자리 깊숙이 들어가 공동체적 친교의 삶을 드러내도록 한다. 사제의 생활 역시 공동생활 또는 공동사목 등을 창출하여 공동체의 경험을 얻고 성장해 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서울대교구가 시노드를 기점으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대부분은 바로 이런 친교의 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함께하는 교회’, ‘참여하는 교회’ 건설에 있다. 특히 시노드 후속 교구장 교서 「희망을 안고 하느님께」 ‘교회 운영’ 부분에서는 교구와 본당의 사목구조의 변화를 현장 중심, 곧 교구는 지구와 본당 중심의 사목으로, 본당은 구역과 반 중심의 사목으로 바꿀 것과, 사목정책의 논의구조를 활성화하기 위한 교구와 본당 협의체들의 부활과 신설을 다루고 있다.

 

지금까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교회론에서 발견한 두 개념, 곧 ‘하느님 백성’과 ‘친교의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받아줄 통합사목의 원리로서 소공동체를 살펴보았다. 통합(integral)이 요구하는 두 가지 요소 ─ ‘중심적인 것’과 ‘전체를 표현하는 것’ ─ 를 소공동체가 가진 용어적 의미가 화답하듯이, 소공동체는 보편교회의 모습을 우리 삶의 자리에서 담아내는 살아있는 교회 모습으로 자리매김되었다. 

 

따라서 사목의 통합이 발생하는 자리는 위가 아니라 아래이며 제도나 규범에서가 아니라 살아있는 삶에서부터임이 명백해진다. 따라서 통합사목은 신자 관리나 통치술, 선교의 효율적 방식이나 가치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통합적 영성에서부터 시작된다. 그것의 출발점은 가난한 이들을 향한 끊임없는 교회의 마음이며 삼위일체의 친교를 드러내는 작은 공동체의 삶이다. 통합사목의 출발점이 소공동체이며 목표도 소공동체로 귀착되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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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f. FABC, Fifth Plenary Assembly Final Statement, no. 8.1.1.

2) 강우일, “한국 천주교 소공동체 도입에 대한 성찰”, 2004년 소공동체 심포지엄·전국 모임 후속 자료집, 14면.

3) 호세 마린스, 『뿌리에서 올라오는 교회』, 성 바오로 출판사, 1993년, 29면.

4) Cf. Thomas A. Kleissler 외 2명, Small Christian Communities: A Vision of Hope for The 21st Century, New York: Paulist Press, 1997, pp. 34-42.

5) Cf. Jose Marins & Teolide M. Trevisan, Basic Ecclesial Communities: The Church on a Small Scale, Claretian Pub., 2002, pp. 54-55.

6) Cf. John English, Spiritual Intimacy and Community: An Ignatian View of the Small Faith Community, New York: Paulist Press, 1992, p. 55.

7) Cf. Jose Marins & Teolide M. Trevisan, pp. 75-78.

8) 박현준, “소공동체 활성화 요인 분석을 위한 사례 연구”, 2004년 소공동체 전국 모임 자료, 261면 참조. 

9) 아시파 3차 총회 자료집, 28면 참조. 

10) Cf. Jose Marins & Teolide M. Trevisan, p. 58.

11) ‘교화’는 ‘하위 그룹이나 개인에게 자율성과 책임성을 부과하는 과정에서 보편교회와의 일치를 위해 교육 훈련을 통해 가톨릭 신앙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정도’라고 이해할 수 있다. H. Mintzberg, The Structuring of Organizations, N.J. Prentice-Hall. Inc., 1979, pp. 97-99. 

12) 차동엽, 『공동체 사목 기초』, 256-277면 참조.

 

[사목, 2005년 6월호, 전원(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 설립 담당 ·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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