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4일 (금)
(녹) 연중 제10주간 금요일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간음한 것이다.

선교ㅣ복음화

냉담교우를 모셔오라12: 냉담교우 모시기 5단계 - 모시기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0-11-23 ㅣ No.154

[냉담교우를 모셔오라] (12) 냉담교우 모시기 5단계 : 모시기


다시 돌아온 교우, 진실된 사랑으로 반겨야

 

 

"어서 가장 좋은 옷을 가져다 입히고 손에 반지를 끼우고 발에 신발을 신겨 주어라.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아라. 먹고 즐기자"(루카 15,22-23).

 

 

공동기획 평화방송ㆍ평화신문/ 미래사목연구소

 

냉담교우 모시기 4단계에서 냉담 원인별 맞춤선교를 통한 '마음열기'에 관해 알아보았다. 이제 냉담교우 모시기의 마무리 단계다. 5단계는 '잃었던 아들을 다시 찾은 기쁨'에 넘쳐 성대한 환영식을 여는 것이다. 환영식은 냉담교우가 주인공인 것처럼 축제 분위기를 조성한다.

 

 

1. 초대

 

이제 냉담교우들은 세 가지 부류의 마음가짐이 된다. 환영식날 스스로 나갈 마음을 가진 사람과 갈까 말까 망설이는 사람, 그리고 이번에는 아무래도 안 될 것 같으니 다음 기회에 나가야지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이제 마지막 노력을 다해 열매를 맺어야 한다. 우리 속담에 "열 번 찍어 안 넘어 가는 나무 없다"는 말이 있듯 마지막 정성을 다한다. 환영식 일주일 전부터 매일 전화나 방문을 해서 망설이는 마음을 확고히 돌려놓는다.

 

냉담교우를 성당으로 모셔 오는 날(D-Day)은 가능한 많은 이들이 참석할 수 있는 요일과 시간으로 정한다. 대체로 주일 오후 시간이 적당하다. 시기적으로는 성탄 대축일을 즈음해 환영식을 갖는 것이 냉담교우 마음을 움직이는데 더 효과적이다.

 

냉담교우 모두에게 미리 초대장을 보낸다. 초대장은 소중한 분들에게 특별한 날에 꼭 참석해 주십사 정중히 부탁하는 것이다. 초대에 응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을 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청첩장을 보내듯이 고급스럽게 장식하고, 가능한 주임신부의 친필 메시지를 담아 정감 있게 꾸민다.

 

'2단계 - 사랑의 편지 전달'에서 1차로 초대편지를 보냈으므로 환영식 초대장에는 간결하면서도 냉담교우의 마음과 감성을 움직일 수 있는 문장을 담는 것이 좋겠다. 초대장은 가능한 인도자가 냉담교우에게 직접 전달하도록 한다.

 

본당 차원의 냉담교우 모시기 운동이 아닌 개인적으로 냉담교우를 회두 권면하는 경우에는 냉담교우가 마음의 결정을 하면 즉시 본당에 알려 주임신부와 면담을 주선하고 고해성사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 시간을 끌수록 냉담교우가 마음이 바뀌거나 미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2. 환영

 

드디어 냉담교우를 맞이하는 환영식날. 본당 신자들은 교회를 다시 찾기로 결심한 냉담교우들을 성당으로 안내해 모셔온다. 인도자는 냉담교우에게 "○시까지 성당으로 오세요"라고 하지 말고 직접 동행해 모셔온다. 당일 모셔오는데 차질이 없도록 냉담교우 1명 당 동행할 인도자를 2명 이상 편성한다.

 

"나는 환영식 날 꼭 갑니다"하고 말하는 사람도 안심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뜰채에 넣다가 놓치는 고기도 많은 법이다. 환영식 날 1시간 전에 대상자 집을 방문해 환영식에 동행하고 그들이 환영식장 자리에 앉을 때까지 안심하지 말자.

 

본당 신자들은 마치 다시 찾은 형제를 환영하듯 진실한 사랑의 마음을 담아 최대한 정성으로 반겨야 한다. 성당 입구에서 냉담교우가 들어올 때 "어서 오세요. 환영합니다. 반갑습니다"하고 허리 굽혀 인사한다.

 

백화점에 들어서면 직원들이 90도 각도로 허리를 굽히면서 큰 소리로 인사를 한다. 어쩐지 과장된 느낌 때문에 어색하기도 하지만 냉담교우들은 일단 정중하게 대접받는다는 생각에 내심 흡족해 할 것이다.

 

환영식은 미리 다양한 문화프로그램과 음식을 준비해 즐거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본당의 날 행사나 축제(모범신자 표창, 성경쓰기 시상, 생활성가 가수 초청 음악회 등)를 병행하면 가톨릭 신자의 자존감을 더 심어줄 수 있다. 낯익은 교우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얼어붙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풀리도록 한다.

 

환영식에 앞서 '초대받은 형제ㆍ자매들'을 위한 참회예절과 고해성사 일정을 따로 마련하고 주임신부 강의와 묵상을 통해 지난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냉담 사실을 드러내기 꺼리는 이도 있고, "한동안 성당에 안 나왔기로서니 무슨 냉담교우냐?"하며 서운해 하는 사람도 있으므로 세심하게 배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꽃을 달아 주거나 좌석을 따로 만드는 것을 꺼리는 경우는 있어도, 주임신부가 안수를 해주는 것은 마다하지 않는다.

 

 

3. 소공동체와 연결

 

돌아온 교우들이 소공동체에 자연스럽게 적응해 기존 교우들과 친밀한 유대관계를 맺도록 도와준다. 환영식 마지막에 본당 소공동체 구역ㆍ반장을 소개해 참여를 유도하고, 구역ㆍ반 중심으로 돌아온 교우들에게 관심을 갖도록 한다.

 

본당의 여러 활동ㆍ신심단체를 안내해 1인 1단체 가입을 권하는 것이 좋다. 특히 운동을 좋아하는 이에게 선교축구단이나 볼링 동아리, 산악회 등을 권유하고, 음악이나 노래를 좋아하면 기타반 또는 성가대 입단을 유도하면 스스로 흥미를 갖고 참여할 수 있다.

 

환영행사가 끝나면 본당 차원에서 재복음화를 위한 특강이나 피정을 통해 다시 신앙생활을 시작하는 이들이 신앙 정체성에 확신을 갖도록 이끄는 것도 중요하다. 하루피정이나 성지순례가 적당한 프로그램이다. 주의할 점은 어떤 방식이든 이제 막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한 신자들에게 너무 부담이 되지 않는 방식과 내용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랜 냉담생활로 잊어버린 교리와 전례를 새롭게 되새기도록 '냉담교우를 위한 생활교리'를 실시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같은 교육을 실시할 때는 가능하면 대부모가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대부모를 찾을 수 없는 경우는 해당 반의 반장이나 인도자가 함께 참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이들이 다시 냉담하지 않도록 적절한 봉사자를 멘토로 정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보살피게 한다. 이밖에 재복음화에 도움이 되는 영성서적을 선물하거나 평화신문 등 교회 정기간행물 정기구독권을 증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냉담교우가 신앙을 회복했다 하더라도 인도자는 그 냉담교우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

 

인도자가 냉담교우를 위해 기도해주고, 돌아온 교우는 자신을 인도한 신자를 위해 기도해 준다면 사랑의 공동체 안에서 기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와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마르 8,35).

 

선교는 한 죽은 영혼을 살리는 길이고 한 생명을 살리는 길이다.

 

[평화신문, 2010년 11월 21일, 유태근(요한 세례자, 미래사목연구소 교육부장)]



1,708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