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4일 (화)
(녹) 연중 제9주간 화요일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강론자료

2012-1118...연중33주일...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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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11-24 ㅣ No.1328

연중 제 33 주일 (평신도 사도직 주일)

다니엘 12,1-3 히브리 10,11-14.18 마르코 13,24-32

2012. 11. 18. 등촌3

주제 : 우리가 가질 자세

오늘은 연중 33주일은 평신도(lay,=속인의; <->clerical) 주일입니다. ‘발음을 발음으로 이상하게 바꾸면, 그다지 좋지 않은 방법으로 자신을 낮추어보는 결과를 맺는, 그래서 자신을 돌아보는 자세를 잘 가져야만 하는 평신도사도직을 기억하는 주일입니다. 교회공동체에서 처음에 정한 평신도사도직이라는 말의 의미를 제대로 기억하지 않는다면, 하느님 앞에 언젠가 우리의 삶을 내놓은 순간에 하느님에게서 받을 수 있는 축복과 은총을 내던질 위험도 있는 삶이 될 수도 있음을 기억하고 올바른 다짐이 필요한 것이 또한 오늘 평신도주일입니다.

 

사람이 살아갈 힘을 얻는 것은 권리를 생각하는 때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다시 말해서, 내가 삶에서 의무를 먼저 생각하면 맥 빠지는 삶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이 한쪽만 낫다고 판단해서 편향적으로 움직인다면, 그렇게 좋은 결과가 나를 찾아와 나와 함께 아주 오래도록 또 영원토록 나와 함께 머물 거라고 누가 말해주겠습니까?

 

평신도란 누구이겠습니까? 그 의미를 올바로 생각한다면, 세상건설의 임무도 하면서, 동시에 하느님의 창조사업에 따라 이 세상을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통치가 통하는 곳으로 만드는 일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가 되는 표현입니다

 

교회공동체와 그 안에 포함된 구성원들이 각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방법을 좋게 해야한다고 하는 오늘, 독서와 복음의 말씀은 평신도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말씀도 아니고, ‘평신도들이 가질 권리와 사명을 일깨워주는 말씀도 아닙니다. (평신도사도직연합회에서 온) 특별한 글에는 그런 내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만, 독서와 복음에 그런 내용은 없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의 사명을 특별히 강조하는 표현과 달리 독서와 복음으로 읽고 들은 하느님의 말씀에 조화가 맞지 않는 이유는, 전례력에 따라서 먼저 세상완성의 모습을 정하는 때에 말씀을 대하면서 우리가 현대의 가르침을 적용한 독서와 복음말씀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삶에서 좋은 소리를 들어야만 삶에 활기가 넘치고, 권리를 생각해야만 발걸음이 가벼워질까요? 밑도 끝도 없이 이렇게 질문하고, 대답을 찾아보자고 하는 이유는 사람의 삶에 기쁘고 행복한 일이 내가 원하는 때마다 찾아오는 것은 아니라는데 있는 것을 알기 때문이고, 내게 닥친 힘겨운 일들을 내가 어떻게 대하고 극복했느냐에 따라서 내 삶에 활기와 기쁨이 오게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 가운데는 자기 삶의 끝이 어떤 모양으로 다가올 것인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 삶의 모습이 아름다울지 어떨지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마지막 순간을 묘사하는 영화에 나오는 장면들에는, 한 사람이 길고 어두운 동굴을 걸어나가면 눈이 부실만큼 밝은 세상을 만나기도 하고, 수만 가지 색깔과 꽃들로 장식된 황홀한 벌판을 만나는 모습들이 있습니다. 영화에서 표현되는 그런 모습들이 진짜 천국의 모습인지 알 수는 없지만, 우리 삶의 목적지를 우리가 그렇게 상상하고, 그곳에 도달하기 위한 것으로 내 삶을 훈련시키거나 다독거린다면 좋은 결과가 우리를 찾아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사라진다고 하더라도, 하느님의 말씀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하십니다. 우리가 이 말씀을 얼마나 믿고 살까요? 예수님의 이 말씀은 우리가 마음과 생각을 어디에 두고 살고 있는지를 묻는 것과도 같은 것이고, 삶의 자세와 태도를 묻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삶을 마친다고 해도, 우리의 후손들에게서도 끝나지 않고 영원히 갈 것이 무엇이겠는지 아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오늘 평신도주일, 독서와 복음을 통해서, 가슴에 와 닿는 감동적인 말씀을 발견하는 것은 개인적인 일이겠지만, 올바른 것을 기억하고 우리의 삶이 그 올바른 것에 일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산다면, 세상의 기억에는 현명한 사람들로 남을 것이고, 우리는 하느님의 나라에서는 영원무궁토록 빛나는 별이 될 것입니다.

 

잠시, 우리가 신앙인들로서 가진 삶의 권리를 생각하고, 그 삶의 권리를 챙길 수 있도록 살고 있는지 살피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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