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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의 영성: 레지오 마리애 단원의 소명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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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4-09-23 ㅣ No.304

[레지오 영성] 레지오 마리애 단원의 소명은 무엇입니까?



레지오 마리애 단원의 소명은 무엇일까요? 레지오 단원의 소명은 레지오 마리애의 목적이기도 합니다. 레지오 마리애의 목적은 “단원들의 성화(聖化)를 통하여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데 있다.”(교본 27쪽) 우리가 레지오 마리애 활동을 하는 이유는 나의 성화, 내 개인의 성화를 통해서 즉, 내가 거룩한 사람이 되어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면 단원의 성화를 통해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낸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하느님의 영광 드러내기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낸다는 말은 사람들이 하느님을 알도록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하느님으로, 하느님을 전능하신 창조주로 모실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우리 신자들은 성당 안으로 들어가서 성체등이 켜져 있는 것을 보면 즉시 그곳에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이 계시다는 것을 알고 허리를 굽혀 경배를 합니다. 그런데 성당에 혼배미사가 있어 비신자들이 성당에 들어오면 감실 앞에 빨간 등이 켜져 있는 것을 보아도 그냥 지나쳐버립니다. 이는 감실 안에 예수님께서 계시다는 것을 아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에서 나오는 행동의 결과입니다.

하느님을 아는 것,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레지오 단원은 세상 사람들이 하느님을 알고 섬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이며 선교입니다.


단원의 성화를 이루는 방법

그렇다면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은 무엇을 통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보여줄까요? 무엇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믿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요? 레지오 마리애의 목적은 단원의 성화를 통하여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라 했습니다. 그러하기에 우리들은 개인의 성화를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전하는 것입니다.

성화(聖化)는 내가 성인이 되어서 세상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보여주고 하느님을 믿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나 같은 사람이 성인이 될 수 있는가? 나같이 보잘 것 없고, 나약하고, 상처투성이고, 나 같은 죄인이 성인이 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오래전에 ‘달마야 놀자’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영화 내용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깡패들이 사고를 친 후 산 속으로 숨어들다보니 절에 머물게 됩니다.

젊은 스님들하고 깡패들하고 날마다 티격태격 싸우니까 주지스님이 문제를 내면서 이를 잘 풀어내는 팀의 뜻대로 하겠다고 합니다. 그 문제는 깨진 항아리에 물 채우기입니다. 밑바닥이 깨진 항아리를 하나씩 주면서 그곳에 물을 채우라는 것입니다.


그러자 젊은 스님들이 신납니다. 주지스님이 자기들 편을 들어준다고 좋아하면서 그 중에 제일 똑똑한 스님 한명이 나와 항아리 속으로 들어가서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여기 들어가 있습니다. 내가 나인 거 같지만 내가 아니니, 내가 물입니다. 그래서 여기 항아리에 물을 꽉 채웠습니다.’ 그러니까 주지스님이 ‘이놈아! 말장난하지 말고 물이나 채워라’하고 말합니다.

깡패들은 곧이곧대로 그 말을 알아듣고 물을 채우려고 자기가 신고 있던 고무신을 벗어서 물을 나르거나 양동이를 찾아서 물을 퍼다 나릅니다. 밑 빠진 독이니 물이 채워지지 않습니다. 그러니 뚱뚱한 놈을 드러눕혀 놓고 배위에다 깨진 부분을 막아보려 하지만 안 됩니다.

온갖 방법을 동원해도 물이 채워지지 않으니 성질 급한 놈이 항아리를 번쩍 들더니 연못 속에 확 던져버립니다. 그러자 항아리가 꼬루록 꼬루록 거리더니 물속으로 빠져듭니다. 그래서 깡패들이 이깁니다.


그 항아리의 깨진 부분이 없으면 그 항아리가 물속에 잠겼을까요? 물속에 잠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물이 어느 정도 들어가면 나머지 부분에 공기가 차 있어서 더 이상 물속에 잠기지 않습니다. 항아리가 물에 잠기는 것은 깨진 부분이 있어서 그곳으로 공기가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약함, 부족함, 죄만을 들여다 볼 때 성인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성인이 되고 거룩해 질 수 있는 방법은 딱 한 가지 있습니다. 내가 하느님 안에 뛰어 들 때, 내가 하느님 안에 잠길 때 하느님의 힘에 의해서 하느님 때문에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 안에 뛰어들 수 있는 것은 이 부족함, 이 죄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는 부족함을 가지고, 약함을 가지고, 죄를 가지고 하느님께로 달려가는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 나아가 ‘제가 이렇게 부족하고, 하느님 제가 이렇게 할 수 밖에 없고, 하느님 제가 이렇게 또 죄를 짓지만 당신의 자비를 바라면서 당신께 달려왔습니다’하면서 하느님 앞에 내 자신을 자꾸만 내어놓을 수 있을 때 우리는 하느님의 힘으로 거룩해 지는 것입니다. 그렇게 드러내는 것이 내 힘이 아니라 진정 하느님의 힘으로 드러내는 거룩함인 것입니다. 그 거룩함만이 인간이 드러낼 수 있는 하느님의 영광입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3년 6월호,
서철 바울로(신부, 청주교구 선교사목국장, 청주 Re. 담당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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