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7일 (월)
(녹)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강론자료

2014-0210.....연중5주간 월요일---스콜라스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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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02-09 ㅣ No.1462

연중 5 주간 월요일 - 짝수 해

1 열왕기 8,1-7.9-13                마르코 6,53-56

2014. 2. 10. 등촌3. 스콜라스티카베네딕도의 여동생(수도자)

주제 : 하느님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

세상에서 한 자락 한다는 사람들의 말에는 늘 남을 가르치려고 하는 말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가르치려는 것이 많다는 얘기는, 앞에 나선 사람들이 배우려는 일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말도 될 것입니다. 앞에 나선 사람들이 정말로 배울 것이 더 없을 만큼 다 배워서 그런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하는 이 말은 참 안타까운 말이기도 합니다.

 

오늘 미사에 오신 여러분, 너나 할 것 없이 상황과 능력에 맞게, 하느님의 뜻을 실천한다고 하는 우리들 각자에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하는 올바르다고 하는 이야기는 어떤 소리로 들려오겠습니까? 어쩌면 이렇게 묻는 소리 자체가 의미가 있는 소리는 아니지만, 굳이 이렇게 질문하고 대답을 구하는 것은 나름대로 우리가 해야 할 바를 생각해보자는 것이기도 합니다.

 

솔로몬은 아버지 다윗의 뒤를 이어 임금이 된 다음, 하느님을 중심에 모시는 성전을 짓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혼신을 다해 지었다는 그 성전에 하느님께서 당신의 뜻을 인간에게 담아주셨던 계약궤를 옮겨 모십니다. 계약궤안에는 십계명판 두 개가 들어있다는 내용이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하느님께서 사람의 곁에 머문다는 상징이 된 계약궤를 대하는 솔로몬임금의 자세에서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 참 부럽다는 생각을 합니다. 솔로몬은 무슨 자신감으로, 하느님께서 자신이 만든 성전에 머물러야 한다는 소리를 했을지 말입니다. 여러분이라면, 이런 상황을 어떻게 설명하겠습니까? 사람이 하라는 대로 하느님은 하실까요? 하느님이 꼼짝(!)못하고 인간의 말을 들어야 할 만한 특별한 상황이 있을까요?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솔로몬 임금의 자신감은 과연 무엇이었겠습니까? 그 대답을 당장 들을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같은 입장이라면 대답을 상상하면 좋을 것입니다.

 

세상의 삶을 바꾸는 것은 자신감에서 시작합니다. 사람이 갖는 자신감이라는 것이 하느님마저도 움직이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은 달리 판단한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하느님 앞에서 올바른 사람으로 올바른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면, 우리가 드러내는 삶의 자세는 분명히 나에게 좋고도 훌륭한 삶의 결실을 가져올 것입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말씀드리는 이 내용이 사람이 갖는 자신감에 대한 무조건적인 칭찬이 될 잘못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자신감은 남에게 드러내고 남들에게 나를 자랑하는 일이 올바르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내가 그 자신감을 갖고, 하느님과 그 뜻을 대하는 자세를 바르게 가져야 한다는 얘기로 한정해야 할 것입니다.

 

내가 세상에서 바르게 산다고 말하는 것은, 내가 잘되는 것을 목표로 삼는 일이겠지만, 다른 사람을 망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올바르게 사는 사람은 과연 어떤 마음을 갖는 사람이고 그 마음을 어떻게 드러내는 사람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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