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수호천사 기념일.....2006.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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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10-01 ㅣ No.827

 

수호천사 기념일 [1002]

              탈출기 23,20-23             마태 18,1-5.10.

      2006. 10. 2. (월) 무악재

주제 : 내 삶의 결과는......??

찬미 예수님!  오늘은 수호천사 기념일입니다. 

수호천사는 하느님께서 당신 피조물 가운데 가장 뛰어난 존재였던 인간을 보호하고 올바로 이끌 사명을 주고 파견하셨던, 영적인 존재를 가리키는 하느님의 전령입니다.  물론 수호천사는 사람의 눈에 보이는 대상은 아닙니다.  오늘 미사를 통해서 수호천사를 기억한다고 합니다만, 저도 천사는 본 적이 없습니다.  다만, 막연하게 그 존재를 느낀다고 하면 말이 될까요?


옛날에 교리교육 교재로 사용했던 ‘요리강령(要理綱領)’이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말과 글로써 우리 신앙을 설명하기 어려웠을 때에, 사도신경과 우리 신앙의 여러 요소들 가운데 몇 가지를 그림으로 설명한 책이었습니다.  부모님의 신앙교육 방법을 통해서 보고 듣고 자란 것이기는 합니다만, 그 책 가운데 오늘 기억하는 ‘수호천사 혹은 호수천신’에 대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기억하는 그림의 한 장면은 사람이 세상에서 완성한 모습에 따라 그 천사도 하느님의 심판을 받는 그림입니다.  세상 삶에서 하느님의 뜻을 따르려고 애썼던 선한 육신은 흰옷을 입은 채로 세상에 남아있고, 그 영혼은 흰색의 옷을 입고 하느님께로 구름을 타고 올라가는 그림이었고, 상대적으로 하느님의 뜻과는 상관없이 자기 멋대로 살았던 악한 자의 육신은 검은색 옷을 입고 세상에 팽개쳐져 있었으며, 그 영혼은 저 아랫녘의 세상에서 끌어당기는 마귀의 쇠사슬에 몸이 묶인 채 하느님의 세상에서 끌려 내려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여러분 가운데서도 그 그림을 보신 분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릴 적에 봤던 그 그림은 지금도 충격으로 남아 있습니다.  세상에서 내가 생명을 다했을 때, 나와 내 수호천사는 어떤 모양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내가 세상에 남길 육신이나 영혼 그리고 나와 관련 있을 수호천사가 어떤 모양으로 남을지 내가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지금 현실이 나와는 밀접한 관련이 있을 모습이지만, 내가 알거나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늘 들은 복음 말씀은 어제 말씀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어제 읽고 들은 말씀에 한 줄이 더 있다는 것 빼고는 차이 없습니다.  천사는 우리의 삶을 감시하기 위해서 하느님께서 우리 삶에 붙여준 감시자가 아니라, 보호자라는 것이 교회의 정신입니다.  사람이 세상과 하느님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하느님이나 세상의 모습은 달라집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 땅을 탈출해서 광야를 지나갈 때, 약속을 전하는 말씀이 탈출기의 내용입니다.  그것 역시도 이스라엘 백성이 체험한 것은 아니고 하느님의 약속을 전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전령인 천사를 대할 때 가져야 할 마음도 겸손하고 순수한 마음이라고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이 복음입니다.  세상은 내가 바라보는 대로 있는 것이라는 철학적 해석을 받아들이지는 않더라도, 우리가 만드는 세상의 모습은 바라보는 자세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합당한 자세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느님의 도우심도 청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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