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위령의 날 [첫미사].....2006-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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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11-01 ㅣ No.854

 

위령의 날 [1102] - 첫째미사          

              욥기 19,1.23-27ㄴ         로마 5,5-11          마태오 5,1-12ㄱ

      2006. 11. 2. 무악재.  평일. 10시.

주제 : 세상 떠난 분들 기억하기

찬미예수님!   오늘은 위령의 날입니다.  우리와 함께 살았거나, 우리가 그 모습을 보았거나 했던 분들이 이 세상의 삶을 마치고, 하느님 앞으로 그 삶의 자리를 옮긴 영혼들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이 위령의 날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할 일이 많다고 해도, 이미 이 세상의 우리와는 다른 삶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분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지 알지도 못한다는 것은 분명한 일입니다.


우리는 조금 전에 분향을 하면서 우리의 마음이 담긴 기도를 함께 했습니다.  사람이 준비한 향로에 향을 조금씩 넣으면서 여러분은 무슨 기도를 하셨습니까?  우리 신앙공동체에서 분향하면서 기도하는 것은 하늘로 올라가는 연기가 우리의 기도를 담아 하느님께 전달해 달라고 청하는 의미도 있고, 실제로 그렇게 되기를 기도하는 것입니다.  연기는 위로 올라갑니다.  그러나 그 연기가 우리가 앉아있는 이곳에서 얼마나 높이 올라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리고 바로 그 자리에 우리가 기억하는 영혼이 함께 할지 알아낼 재간도 없습니다. 


우리와는 삶의 자리가 다른 영혼들이 하느님과 함께 머물기를 바란다는 것은 참으로 큰일입니다.  세상 삶을 통하여, 우리 삶을 하느님께 떳떳이 드러내고 봉헌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잘 모르지만, 우리의 생각과 달리 하느님의 자비가 그분들에게 함께 하기를 청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하는 이 기도이고, 오늘 봉헌하는 위령미사입니다.


복음말씀은 ‘하느님이 판단하시는 참된 행복’에 대해 들었습니다.  하느님이 선택하시는 기준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기준과 다를 것입니다.  복음을 통해서 알아들을 수 있는 내용입니다.  욥기독서를 통해서 들은 말씀은, 자기 삶에 대한 자신감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부끄러움이 없다고, 하느님을 마주 뵈어도 떳떳하다고 말하는 것은 우리의 자신감이지만, 정말로 그것이 가능할지를 판단하는 것은 우리가 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세상 삶에서는 때를 묻히고 살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삶이지만, 하느님은 그 때와 죄를 깨끗이 없애주실 분이라는 것이 바로 신앙의 믿음입니다.  우리가 하느님 앞에서 떳떳한 삶을 드러낼 수 있다면 참 좋을 것입니다.  그게 부족하다면, 세상에 사는 그 누군가가 우리를 위해서 기도할 분을 만드는 일도 두 번째로 좋은 일입니다.  세상 삶을 벗어난 영혼들은 그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런 상황도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이 교회의 가르침입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분들이 하느님의 자비에 함께 하기를 바란다면, 그 사실을 기억하는 우리가 좀 더 성실하게 세상을 떠난 영혼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내가 현실에서 행한 덕행들을 그들을 위해서도 봉헌할 수도 있어야 할 일입니다.  세상의 삶은 눈에 보이지는 않을 수 있지만, 우리가 하는 행동으로 달라지는 법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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