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2010-04-26.....부활 4 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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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0-04-26 ㅣ No.926

부활 제 4 주간 월요일
사도 11,1-8 요한 10,1-10
2010. 4. 26. 등촌3
주제 : 하느님의 뜻과 인간의 생각
세상에 사는 신앙인들은 내 삶에 적용될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합니다. 누구나 그런 마음을 갖고 살 수는 있습니다만, 실제로 사람의 생각대로 하느님의 뜻을 알 수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 것입니다. 그 누군가가 하느님의 뜻을 우리에게 대신 전해주면, 과연 우리는 그 말이 정말로 하느님의 뜻이라고 받아들일까요? 참 어려운 질문과 대답입니다.
 
세상에 사는 사람이 하느님의 뜻을 알게 되는 과정은 사실상 매우 신비스러운 일입니다. 내가 하느님의 뜻을 알았다고 하고, 그것을 누군가에게 설명할 때, 그 체험은 매우 개인적인 것이 되기 십상입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그것을 보편적으로 바꾸는 것은 사람의 말로는 설명하기 힘들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분명히 세상에는 보편적인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사람은 더럽거나 깨끗한 것을 세상에서 구별하려고 애씁니다. 하지만 그것 역시도 우리 몸을 실제로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면, 모든 것은 심리적인 것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리 몸을 더럽게 한다고 해봐야 기껏 드러나는 겉모습에만 흔적을 남겼다가 지워지는 것인데도 말입니다. 오늘 독서에 나오는 것처럼, 깨끗한 음식이나 하느님의 뜻에 맞는 음식과 더러운 음식이나 하느님의 뜻에 일치하지 않는 음식을 구별하는 것도 마찬가지 기준일 것입니다.
 
깨끗함과 더러움, 하느님의 것과 세상의 것은 처음부터 구별되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편이 옳을 것입니다. 세상에 사는 그 어느 누구도 그런 구별에 대해서 하느님의 뜻을 완벽하게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것과도 같은 이치입니다. 다만 사람의 생각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잘못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드러난 표현이 아무리 아름답다고 하더라도 하느님의 뜻에는 일치하지 않을 것입니다.
 
세상에서 움직이는 그 어느 누가 남들도 모두 다 알 수 있도록 강도나 도둑이라고 간판을 달고 움직이겠습니까?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그저 드러나는 행동뿐입니다. 그리고 잘못된 행동을 한다면 훗날 언젠가는 회개한다고 하더라도 지금 당장은 나쁘고 잘못된 사람으로 볼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세상에 드러나는 내 삶의 모습을 올바로 대할 수 있다면, 내가 지금 어떤 길을 가고 있는지, 그리고 하느님의 뜻에 맞추어 살려고 하는지 아니면 인간의 생각만 충실하게 드러내고 있는지 구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을 기억하는 부활 4 주간에 옳은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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