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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ㅣ기도ㅣ신앙

[기도] 그리스도의 이름으로...를 기도끝에 붙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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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22 ㅣ No.151

'그리스도의 이름으로...'를 기도끝에 붙이는 이유

 

 

Q: 일반적으로 우리가 기도를 드릴 때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로 해야만 기도에 대한 응답을 얻을 수 있습니까?  기도할 때 굳이 이 말을 덧붙이는 이유가 무엇인지 신부님께서 자세히 설명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A: 개정된 미사 통상문에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가 '그리스도를 통하여...'로 변경되었다는 것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그렇지만 개정되기 전까지는 '그리스도의 이름으로'라는 말을 사용하였었는데 그 이유는 아마 '이름'이 지니는 성서적 의미를 기도에서도 그대로 살리려는 의도가 있었으리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성서에서는 하느님과 관련하여 '이름'이 어떻게 사용되었는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구약성서에서는 자주 하느님 자신과 하느님의 이름이 동일시되고 있습니다. 구약성서 곳곳에서 언급되는 "당신 이름 받드는 자 지켜 주시고"(시편 5,11,) "지존하신 그 이름, 노래하리라"(시편 7,17) "당신의 위대하신 이름"(여호 7,9) "하느님의 존엄한 이름"(신명28,58) "내 이름에 욕이 돌아올까봐"(에제 20,9) 등의 표현은 위대하시고 거룩하신, 또한 신비에 가득 차서 인간이 감히 접근하기 어려운 하느님의 초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사용된 표현이기도 합니다.

 

신약성서에서도 '이름'이라는 단어는 하느님 아버지, 예수님과 관련하여 자주 등장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이름이 영광을 받으시도록 기도하셨고(요한 12,38), 제자들에게도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도록 기도하라고 당부하셨고(마태 6,9),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느님의 이름을 찬미하고(히브 13,15), 자신들의 행위로 말미암아 그분의 이름을 모독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권고하였습니다.(로마 2,24) 또한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병자를 낫게 하고(사도 3,9), 마귀를 쫓아내며(마르 9,38) 여러 가지 기적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이름은 그 자체로 "구원을 주시는 분"(마태 1,21)이시며, 병자를 고쳐주실 뿐 아니라(사도 3,17-18), 무엇보다 당신을 믿는 자들에게 영원한 구원을 주신다(사도 4,7 이하)는 것이 신약성서 전반에 걸쳐 잘 드러납니다.

 

따라서 '우리 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라는 표현은 그리스도 자신을 드러내는 표현이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곧 성부께 드리는 나의 기도를 그리스도께서 함께 청해주시기를 간청한다는 의미입니다. 새로 개정된 '그리스도를 통하여...'라는 표현도 같은 의미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동익 신부님 홈페이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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