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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신학ㅣ사회사목

[통일사목]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교회는 무엇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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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9-07-29 ㅣ No.444

[경향 돋보기]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교회는 무엇을 하나?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이하 민화위)의 전신인 주교회의 북한 선교위원회가 1984년 출범한 뒤, 1999년 명칭이 주교회의 민화위로 바꿈과 동시에 각 교구 민화위가 출범하였다. 주교회의 민화위는 각 교구 민화위와 수도단체, 교회 내 여러 단체들의 원활한 민족화해 활동을 위하여 각종 자료와 정보 공유는 물론 조정과 조화를 통하여 효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는 데에 목적을 둔다.

 

민화위에서는 해마다 6월에 맞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을 기념하여 9일 동안 화해와 일치를 위한 교회의 지향을 하나로 모으고자 특별 9일 기도를 전개하고 있다. 또한 변화하는 정세 속에서 올바른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길을 찾고, 북한 복음화를 준비하고자 전문위원단을 구성하여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민족의 화해 노력은 교회의 사명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노력하고 북한 복음화를 준비하는 것은 우리 한국 교회가 부여받은 사명이다. 이를 위해 한국 교회는 주교회의 민화위를 중심으로 여러 가지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는 활동에만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활동을 통해 많은 이들이 올바른 인식을 갖게 하려는 것이다. 굶주리고 어려움에 놓여있는 북한 동포를 돕는 교회의 대북지원 사업은 조건 없는 인도적 사랑의 표징이며, 목숨을 걸고 가족과 고향을 떠나와 제3국을 떠돌며 국내에 정착한 새터민들을 우리가 품어 안는 것은 그리스도께 받은 우리의 사명이라는 것이다.

 

주교회의 민화위의 활동은 크게 나누어 대북지원, 새터민 지원, 난민지원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어려움에 놓인 북한 동포들을 돕고 이를 통해 북한 복음화의 길을 모색하려는 활동이다. 이를 위해 전국 15개 교구 민화위와 남녀 수도회 단체와 협력하여 북한의 긴급 상황 시 전국 차원의 모금활동을 전개하여 식량지원, 의료지원 등을 하고 있으며, 대북지원 창구로 교구나 수도회 활동의 전반적인 업무 처리를 도와주고 있다.

 

둘째, 지속적으로 입국하는 새터민을 위하여 교구 민화위, 수도단체와 연계하여 사회정착 초기생활 안정에 도움을 주고, 그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전국적인 지원 구축망을 마련하여 지원 활동을 하며 통일 후 북한 복음화에서 교회의 역할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

 

셋째, 북한난민 지원사업을 통해 북한을 떠나 여러 나라에서 정착하지 못하고 생존을 위협받는 위급한 환경에 처한 난민들의 생명과 인권이 보호받을 수 있는 사업에 관심을 갖고, 물질적 · 정신적 · 영성적 지원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교구와 수도회의 활동

 

각 교구별 활동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서울대교구 민화위는 북한 평양 동대원구역 어린이 영양관리 연구소에 생산원료를 지원하고 있으며, 북한 취약 계층을 위하여 평안남도에 위치한 공장에 콩 원료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 및 기도운동으로 다달이 ‘화해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새터민 지원 활동으로는 새터민 청소년 도우미 모임인 ‘하이모’를 통하여 새터민 청소년 1대 1 수시 면담과 하나원을 방문하고 있다. 2009년 3월에 개소한 새터민 쉼터 ‘양천 평화의 집’을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와 연계하여 운영한다. 또한 경기도 파주시에 민족화해 센터를 건립 중에 있으며, 참회와 속죄의 성당이 함께 지어지고 있다.

 

2006년 1월 3일부터 ‘민족화해 사목’을 시작한 의정부교구는 2007년 12월 27일 의정부교구 민화위로 정식 승인을 받았다. 의정부교구 민화위는 굶주림과 추위로 고통 받는 북한 주민을 돕는 인도적인 사업으로 사랑의 연탄 나누기 운동본부를 통하여 개성지역에 연탄을 지원했으며,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운동을 전개하고자 화해미사를 해마다 봉헌해 오고 있다. 또한 민족화해를 위한 교육과 통일사목을 위하여 민족화해 사제모임을 중심으로 연구 활동에 주력하고 있으며 새터민들을 위한 정착 지원 사업과 ‘하나원 교육생 가정체험’을 해마다 실시하고 있다.

 

대구대교구 민화위는 평신도 후원회를 중심으로 새터민 정착 지원사업과 해마다 ‘하나원 방문과 교육생 가정체험’을 통해 민족화해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마산교구 민화위는 평양 장충성당 콩우유 공장에 원료를 지원하는 대북 지원 활동과 더불어 통일기원 금강산 순례를 해마다 실시하고 있으며, 새터민 정착 지원 사업으로 새터민 피정과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원주교구 민화위는 2007년 5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여 새터민 정착 지원 사업과 ‘하나원 교육생 가정체험’ 개최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천교구 민화위는 대북 지원 사업으로 북한의 인민병원에 의약품을 지원하고 있으며, ‘인천교구 새터민 지원 센터’를 중심으로 새터민 정착 지원, 지역 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춘천교구 한삶위원회(민화위)는 대북 지원 사업으로 북한에 연탄을 보내고 있으며, 새터민 정착 지원 활동과 ‘하나원 교육생 가정체험’ 행사 등을 통해 새터민 지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수원교구 민화위는 새터민 아동 · 청소년 그룹홈과 성인, 청소년 중심의 쉼터 운영을 통해 새터민 정착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으며, ‘온새미’ 활동을 통하여 새터민 청소년을 돕고 있다. 또한 다달이 사제 모임과 민족화해 기원미사를 봉헌한다.

 

광주대교구 민화위는 새터민 정착 관할구역 본당에 사회복지 분과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새터민 지원담당 위원들이 새터민 정착 지원 활동을 하며, 해마다 ‘하나원 교육생 가정체험’행사를 열고 있다.

 

이 밖에 제주, 안동, 전주, 대전, 부산, 청주 민화위 등도 교구 민화위가 구성되어 새터민들의 정착지원에 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에서는 ‘한민족 복음화분과’를 구성하여 다달이 세미나 형태의 월례 모임을 개최하고 새터민 정착 지원을 위하여 1대1 개별 지원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또한 여자 수도자들의 단식을 통한 기금으로 북한 의료지원과 교육지원에 힘을 모으고 있다. 남자수도회의 대북지원 활동 가운데 작은형제회의 활동을 살펴보면, 평양에 무료 급식과 의료지원을 위한 ‘평화봉사소’를 건립하여 운영 중에 있으며, ‘하나원 교육생 가정체험’ 행사를 개최하고, 다달이 하나원 미사 봉사, 새터민 정착 지원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에서는 라선시 인민병원에 지속적인 의료지원을 하고 있으며, 살레시오 수도회에서는 새터민 전담 공동체를 신설하여 새터민을 위한 더 적극적인 사목을 펼치고자 계획하고 있다. 또한 돈보스코 청소년 센터에서 새터민 청소년들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간단하게 서술하느라 모든 활동을 설명하기는 미흡하기 그지 없다. 또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활동의 특성상 밝히기 곤란한 것도 있고 지면에 담을 수 없음을 안타까움으로 대신한다. 그만큼 주교회의 민화위와 각 교구, 수도회의 활동은 놀라울 정도로 많아졌다.

 

이렇게 대북지원과 새터민 지원 그리고 제3국에 체류 중인 북한 난민을 지원함으로써 교회는 통일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 의심할 여지는 없다. 그렇지만 통일 시대를 대비한 사목자 양성, 각 본당과 신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홍보와 교육, 새터민과 평신도 봉사자 간 자매결연 시스템 마련 등은 당면 과제로 남아있다.

 

성직자, 수도자를 비롯해 대한민국의 모든 신앙인들이 관심을 가져준다면 더욱 체계적이고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 서종엽 라파엘 - 수원교구 대학동성당 주임신부. 주교회의 민화위 총무로 일하고 있다.

 

[경향잡지, 2009년 6월호, 서종엽 라파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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