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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의 영성: 협조단원의 성소와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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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11-11 ㅣ No.486

[레지오 영성] 협조단원의 성소와 사명

 

 

협조단원의 위치와 가치에 대해 교본에서는 다음과 같이 단호한 표현으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쁘레시디움이 주변에 굳건한 협조단원들을 조직하고 돌보는 것은 그 본질적인 의무이다. ·· (중략) ·· 협조단원이 없는 쁘레시디움은 불완전한 쁘레시디움이다.’(교본 139쪽) 다시 말해 협조단원이란 전 신자들을 협조단원이 되도록 권할 만큼 레지오에게 매우 유용할 뿐만 아니라 레지오가 존재하는데 있어서 필수적입니다. 협조단원이 없다면 쁘레시디움은 핵심이 빠져있는 불완전한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우수한 장교의 지휘 아래 용감하고 완벽하게 훈련된 무장한 병사들의 충천하는 사기를 보라! 하지만 장병들의 용맹성만으로는 이 부대의 힘을 오랫동안 유지시킬 수 없다. 매일매일 탄약과 식량, 피복, 의료품 등 여러 가지 지원을 받아야만 한다. 만일 이런 지원이 끊어진다면, 아무리 훌륭한 군대라도 과연 며칠이나 전선에서 버틸 수 있겠는가! 보급 부대와 전투 부대 사이의 관계는 협조단원과 쁘레시디움 사이의 관계와 같다.’(교본 139쪽)

 

쁘레시디움이 새로운 활동단원을 모집하지 못하거나 정말 중요한 사도직 활동을 수행하지 못하는 까닭이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협조단원의 헌신적인 뒷받침이 없기 때문일 지도 모릅니다. 교본에서 협조단원에 대해 언급된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레지오와 그 창설자인 프랭크 더프가 협조단원의 필요성에 대해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교본에 언급된 몇 가지를 나열해 보겠습니다.

 

첫째, 기도의 힘과 필요성에 대해 레지오가 신념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가 되는 것이 바로 협조단원입니다. ‘내 안에 머물러라 그러면 너희는 많은 열매를 맺을 것이다. 나 없이는 너희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역자 주: 요한복음 15장 5절) 이는 주님께서 하신 말씀으로, 기본적으로 복음서에 나타난 영성이며 레지오는 분명히 이 원리를 따르고 있습니다.

 

행동단원에게는 이런 기도 생활이 활발한 사도직 활동 속에서 드러나야 하지만 기도가 없는 사도직 활동은 있어서는 안 됩니다. 교본에 ‘기도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의 영혼을 돕는다.’(교본 148쪽) 라고 하고 있습니다. 만일 모든 협조단원들이 기도하는 사도직 활동에 전념한다고 상상해 봅시다. 그것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날 것입니다.

 

 

협조단원과 Pr.은 ‘보급 부대’와 ‘전투 부대’ 관계와 같아

 

둘째, 레지오가 많은 협조단원들은 확보하고 있다는 것은 교본에서 말하는 고통의 사도직에 관하여 레지오가 신념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므로 레지오 단원은 환자들에게 ‘고통의 사도직’에 대해서 설명해 주어야 한다. 환자들로 하여금 온 세상의 영신적인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도록 가르쳐, 그들이 겪는 고통으로 얻은 보화를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봉헌하도록 일깨워 주어야 한다. 환자들이 겪는 고통은 그 즉시 기도가 되고 보속이 되기 때문에 이루 말할 수 없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교본 355쪽)

 

물론 고통의 사도직은 병원과 모든 의료센터에서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제공되어져야 하지만 레지오는 여러 측면에서 고통을 당하는 이들이 자신들과 레지오를 위해 협조단원이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셋째, 성화에 대한 보편적 소명과 사명에 대한 보편적 소명에 대해 레지오가 신념을 가지고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은, 레지오가 신자들을 협조단원으로서의 성소를 갖도록 초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쁘레시디움은 주변의 모든 신자들을 협조단원으로 입단시키도록 힘써야 한다.(교본 154쪽) 그리고 사제와 수도자 그리고 평신도를 협조단원으로 입단시켜야 한다고도 되어있습니다.

 

교본에서 언급된 이런 내용들의 밑바탕에는 모든 신자들을 협조단원으로서의 사명에 초대하고자 하는 프랭크 더프의 바람이 깃들어 있습니다. 물론 레지오 이외에도 성화를 추구하고 교회의 사명에 참여할 방법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전 신자들이 사명에 참여하고 있는가? 라는 의문점이 남습니다. 레지오는 이러한 이상을 현실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레지오는 협조단원들이 성인이 되고 영혼구원에 참여하도록 하는데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레지오는 단원들에게 ‘영혼들을 위해 언제라도 활동에 나설 태세를 갖추도록’요구하는데, 이러한 요구는 협조단원들에게도 해당된다.’(교본 158쪽)

 

 

협조단원 자신이 얻은 혜택은 레지오가 얻는 혜택보다 훨씬 커

 

넷째, 우리는 레지오 단원으로서 참된 성모신심을 확산시키고 성모님과 다른 영혼 사이에 진정한 친교가 가능하도록 하는 임무를 띠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레지오 단원으로서 우리가 만나는 모든 이들, 특히 우리의 협조단원들에게 주는 특별한 선물입니다. 성모님과 진정한 관계를 맺도록 힘쓰는 일이 영혼들을 성화시키고 궁극적으로는 구원받도록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성모님과 협조단원들에 관한 고무적인 관계를 교본에서 찾아봅니다. ‘성모님의 예비군인 협조단원을 바르게 육성하려면, 적어도 복되신 동정 성모님께 대한 참된 신심(the True Devotion to the Blessed Virgin)이나 또는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성모님께 봉헌하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를 설명해 주어야 한다. 이 경우, 아마도 많은 협조단원들은 하늘의 보화를 관리하도록 이미 하느님의 명을 받으신 성모님께 자신의 영신적 보화를 기쁜 마음으로 맡기려 할 것이다.

 

성모님의 의향은 어디까지나 주님의 성심을 받드는 것이므로, 성모님께 바쳐진 어느 것도 결코 헛되이 쓰이지 않는다. 성모님은 교회가 원하는 모든 것, 모든 사도직과 모든 세계를 지향하신다. 그뿐 아니라 성모님의 지향은 연옥에서 때를 기다리고 있는 영혼들에게도 내려간다. 그러므로 성모님의 지향이 이루어지도록 열성을 다하여 돕는 일은 결국 주님의 몸에 필요한 모든 것을 돌보아 드리는 일이 된다. 왜냐하면, 성모님은 나자렛에서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여전히 자상한 어머니이시기 때문이다. 성모님의 뜻에 따라 행동하는 것은 우리의 최종 목표인 하느님의 뜻을 향해 곧바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각자 제멋대로 나아간다면 꼬불꼬불한 길로 들어서게 될 것이므로, 과연 언제쯤 그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겠는가?’(교본 155쪽)

 

협조단원이라는 주제를 충분히 다루려면 더 많은 훈화시간이 필요하지만 교본의 내용을 한 번 더 언급하는 수준에서 갈무리 하고 싶습니다. 비록 레지오가 협조단원들을 통해 많은 혜택을 얻고 있지만 협조단원 자신이 얻은 혜택은 그보다 훨씬 더 크다는 사실입니다.

 

‘협조단원들이 레지오를 위해 많은 기도를 바친다면 그들은 곧 백 배, 천 배, 아니 백만 배를 되돌려 받는다. 그것은 레지오가 행동단원들뿐만 아니라 협조단원들에게도 성모님이 얼마나 위대한 분이신지를 가르쳐 주고, 성모님의 군사로서 복무하도록 해주며, 성모님을 올바로 사랑하도록 이끌어 주기 때문이다. 이 은총은 너무나 커서 ‘몇 백만 배’라는 등의 인간의 말로는 알맞게 표현할 수가 없다. 그리하여 그들은 이 은총의 힘으로 한층 더 높은 차원의 영성 세계로 올라서게 되며, 더욱이 영원한 삶을 보장받게 될 것이다.’(교본 151쪽) 아멘.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6년 11월호, 글 비드 맥그리거 O.P.(꼰칠리움 영적지도신부), 역 김경남 알베르토(광주 Se. 국제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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