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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 마리애의 현재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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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4-09-20 ㅣ No.252

레지오 마리애의 현재와 미래

 

 

레지오 마리애가 한국천주교회 안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은 새삼 이야기할 필요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레지오 마리애가 긴 역사를 통해 한국천주교회 신자들에게 준 영향은 그 무엇보다도 크고 소중하다고 하겠다. 왜냐하면 레지오 마리애가 가지고 있는 특징과 소명이 특별하고 확고하기 때문이다. 이에 다시 한 번 레지오 마리애의 의미와 소명을 생각하며 미래를 조명해보려 한다.



1. 레지오 마리애의 의미

레지오 마리애는 ‘마리아의 군대’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군대인데 일반 세속의 군대가 아니라, 성모님의 지휘를 받아서 하늘 나라를 건설해야 하는 신앙의 소명을 그 임무로 수행하는 군대이다. 군대의 특징은 기본적으로 세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 군대는 지휘체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 군대를 지휘하는 지휘관이 있고, 그 지휘관의 통솔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는 조직이어야 한다.

둘째, 군대는 투쟁상대인 적군에게 대항하는 특징을 지닌다.

셋째, 군대는 적군으로부터 지키고 보호해야 하는 영역을 위해서 존재하는 조직이다.

이 세 가지 특징은 군대의 기본 지침을 설정하는 조건이며, 군대의 존재 이유를 밝혀주는 요소이다.


2. 레지오 마리애의 소명 - 기도와 봉사

레지오 마리애는 성모님의 군대로서 성모님을 지휘관으로 모시고 성모님의 지휘에 따라 움직이는 조직이며,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거스르는 세상의 그릇된 풍조에 대항하여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하며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지켜나가는 군대이다. 그러면 성모님의 지휘에 따라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며 믿음을 지켜나가는 것은 어떤 것일까? 그것은 하느님께서 이끄시는 구원 역사에 협력하기 위해서 기꺼이 순명하시고 한 평생을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업에 투신하신 성모님의 모범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다. 여기에서 성모님의 모범은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 기도하는 삶, 봉사하는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성모님께서는 동정녀로서 구세주를 잉태하는 소명에로 부르시는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셨다. 성모님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시던 당시 율법은 임신한 처녀에게 돌로 쳐서 죽이는 무척이나 가혹한 형벌을 부과했다. 성모님께서는 세상에서 신변의 위협을 감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 대한 절대적인 믿음으로 순종하셨다. 그러므로 레지오 마리애 단원은 세상이 부과하는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도 하느님의 섭리가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굳게 믿어야 한다. 이것이 기도 생활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성모님께서도 하느님의 섭리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으로 세상의 고통 속에서 기도하는 삶을 사셨다. 특히 아드님이 십자가에 매달려서 죽음을 맞이하시는 그 고통의 절정 속에서도 하느님께 대한 믿음으로 기도하셨다. 그러므로 레지오 마리애 단원은 세상에서 좌절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할 것이다.

성모님의 생애는 기도하는 삶이면서 동시에 봉사하는 삶이었다. 성서는 성모님에 관한 기사를 통해 성모님께서 세상 안에서 봉사하는 삶을 사셨다는 것을 전해준다. 가브리엘 대천사로부터 예수님을 잉태하실 것이라는 사실을 전해 듣고, 엘리사벳 성녀를 방문하셔서 엘리사벳 성녀에게 봉사하셨다(루카 1,39-56 참조). 또한 카나의 혼인잔치에서 봉사하셨다(요한 2,1-5 참조). 그러므로 이 세상에서 성모님의 모범을 따라 기도하며 봉사함으로써 하느님 나라를 만들어 가는 것이 레지오 마리애의 소명이라고 할 수 있다.


3. 레지오 마리애의 미래 조명

세상에서 기도하며 봉사함으로써 신앙을 증거하고 하느님의 나라를 만들어 가는 것은 쉬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강해지는 것처럼,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이 세상에서 신앙을 증거하며 하느님의 부르심에 따라 살아가고자 노력하면 할수록, 신앙을 거스르는 세상의 풍파와 유혹도 거세어지기 때문이다.

이 세상은 신앙을 거스르는 유혹과 풍랑을 끊임없이 발산하고 있다. 세상은 우리를 향해 많은 우상을 선보이며, 하느님을 떠나 자신이 제시하는 쾌락을 누리도록 유혹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세상은 신앙생활을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어 보이고 더 화려해 보이는 우상들을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있으며, 또 한편으로는 극심한 경쟁사회의 분위기를 만들어서 신앙생활을 어렵게 만들고 하느님께 대한 믿음의 자리를 계속해서 침해하며 압박하고 있다.

이처럼 신앙을 거스르는 세상의 그릇된 풍조에 맞서서, 신앙을 지켜내고 기도하며 봉사함으로써 성모님의 모범을 따라 하느님의 구원 업적을 성취하고,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나라를 만들어 가는 것이 레지오 마리애의 존재 이유이며, 앞으로도 하느님의 은총에 의지하여 지켜 나가야 할 하느님의 부르심이고 지상의 소명이라고 할 수 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1년 8월호, 글 이기헌 베드로 주교(
천주교 의정부교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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