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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1년 어떤 변화 두드러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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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2-05-04 ㅣ No.894

한국천주교회 통계 2021 어떤 변화 두드러지나


전국 모든 교구 초고령화… 원로 사목자 비율도 해마다 늘어

 

 

더 이상 한국교회의 고령화와 고령 문제를 특별한 현상으로 논할 수 없게 됐다. 이미 전국 모든 교구가 초고령 교구로 진입했기 때문이다. 성소자의 급감도 두드러지고 코로나19로 멈춰선 성사생활의 회복도 상당히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주교회의(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가 4월 26일 발표한 「한국천주교회 통계 2021」을 통해 한국교회의 현황을 살펴본다.

 

 

초고령 한국교회

 

지난해 12월 31일 현재 한국교회 신자 수는 593만8045명으로 전년 대비 0.2%(1만4745명) 늘어났다. 한국 총인구 5273만2700명의 11.3%에 해당하는 수다. 그중 65세 이상 신자 비율은 전년 대비 1.0%p 증가해 23.0%에 달했다.

 

UN이 정한 기준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7%가 넘으면 고령화 사회, 14%가 넘으면 고령 사회, 20%가 넘으면 초고령 사회로 분류된다. 한국교회는 2019년 65세 이상 신자 비율이 20.5%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초고령 교회에 진입했다. 그동안은 65세 이상 신자 비율이 20% 미만인 교구들도 있었지만, 2020년 65세 이상 신자 비율이 20%를 넘지 않았던 수원교구가 2021년 20.3%가 되면서 전국 모든 교구가 초고령 교구가 됐다.

 

신자 수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60~64세(9.8%)이며, 이어서 50~54세(9.0%), 55~59세(8.8%) 순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인구 대비 신자 비율도 고령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인구 대비 신자 비율은 0~4세 2.0%에서 20~24세 9.2%까지 점차 높아지다 25~59세 사이에서는 11~12%대를 유지하는 반면, 60~64세에서 14.1%로 오르면서 65세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14% 이상의 비율을 보였다. 10년 전인 2011년 통계와 비교했을 때 54세 이하 전 구간의 신자 비율이 10년 전보다 낮고, 특히 15~19세 신자 비율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

 

 

성소자 감소

 

고령화 추세는 성직자 수에서도 크게 드러났다. 한국의 성직자(부제 제외)는 추기경 1명을 포함한 주교 41명과 신부 5585명으로 총 5626명이다.

 

교구 신부의 연령별 분포를 2012년과 비교하면 2012년 30~34세가 15.3%, 65세 이상이 9.4%였던 반면, 2021년에는 30~34세가 9.4%, 65세 이상이 15.9%로 나타났다. 30~34세와 65세 이상의 비율이 뒤집힌 것이다. 또 2012년에는 30대가 32.3%였으나 해마다 젊은 신부 비율이 줄어 2021년 현재 30대 신부 비율은 19.5%다. 교구 신부 중 원로 사목자의 비율은 전년 대비 0.4p 증가해 10.1%다.

 

2021년 교구 사제서품자는 93명으로, 전년보다 4명이 감소했다. 교구 사제서품자 수는 지난 10년간 매년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다 2020년 처음으로 100명 이하가 됐고, 2021년 서품자 수는 지난 10년 중 가장 적은 수였다.

 

성소자의 감소로 앞으로도 서품자의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신학생 수는 교구 883명, 수도회 254명이다. 교구의 신학생 수는 계속 감소 추세로, 10년 전인 2011년 1317명보다 28.4%가 감소했다.

 

수도 성소 감소도 마찬가지 추세를 보인다. 2021년 수도회 수련자는 총 291명으로 남자 47명, 여자는 244명이다. 남자 수련자 수는 전년 대비 29.9%(-20명) 감소했고, 전년도 증가세를 보였던 여자 수련자 비율은 다시 감소해 전년 대비 9.0%(-24명) 줄었다. 남녀 모두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특히 최근 2년간 남자 수련자의 감소율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정체된 성사, 더딘 회복

 

2021년 신자 증가율은 0.2%에 그쳤다. 코로나19로 성사가 중단됐던 2020년보다 0.1%p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도 증가율 0.8%에 비하면 1/4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영세자 수는 3만6540명으로 전년 대비 20.7% 증가했지만, 이는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영세자 수 8만1039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다.

 

다만 2020년 가장 감소폭이 컸던 유아세례는 2021년 9710명을 기록해 전년 대비 65.6%의 증가율을 보였다. 유아세례는 전체 세례자 가운데 26.6%를 차지해 지난 10년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주일미사 참례자는 52만1859명으로, 전체 신자 수 대비 8.8%가 미사에 참례했다. 「한국천주교회 통계 2020」에서는 코로나19로 주일미사가 중단되는 상황에서 동일한 조건으로 수를 산출하기 어려워 주일미사 참례자 수를 공식적으로 집계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추세 파악과 연구를 위해 별도로 각 교구에 요청해 통계를 작성한 바 있다.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의 통계와 비교했을 때 주일미사 참례자 수는 주일미사가 중단됐던 2020년에 비해서도 9.7% 줄었고, 참례율도 1.5%p 감소했다.

 

부활 판공성사 참여자는 전년 대비 18% 증가한 55만7872명이고, 성탄 판공성사 참여자는 전년 대비 78%가 증가한 55만4845명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전 판공성사 참여자의 6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숫자다.(부활 판공 56.1%, 성탄 판공 57.2%) 교회 혼인 건수는 전년도보다 6.4% 증가해 총 8419건(성사혼 3518건, 관면혼 4901건)이었으나 큰 폭의 감소세는 여전했다.

 

다른 성사 활동도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2021년 견진성사를 받은 이의 수는 2만5196명, 병자성사는 1만2155명, 영성체는 4325만8655명, 고해성사는 200만543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을 기준으로 하면 견진성사는 61.0%, 병자성사 57.5%, 영성체 49.1%, 고해성사 52.7%에 불과하다.

 

다만 첫영성체자는 3만5247명으로 전년 대비 311.7% 증가했고, 지난 10년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2020년 첫영성체를 미룬 어린이들이 한꺼번에 첫영성체를 받은 영향으로 보인다.

 

신앙 교육 참여자 수는 혼인강좌를 제외하고는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절반도 채 회복하지 못했다. 2019년 대비 혼인 강좌(59.3%)는 가장 높은 회복률을 보였고, 성령 쇄신 운동 (3.3%), 피정(9.2%)이 가장 낮은 회복률을 보였다.

 

주일학교도 2019년 대비 증감률이 초등부 -36.2%, 중고등부 -25.4%, 고등부 –11.3%로 나타났다.

 

교회 사회사업 기관은 전년 대비 총 63개가 감소했다. 아동·청소년 복지 34개, 노인 복지 13개, 노숙인 복지 9개 감소했고, 반면 의료 복지 12개, 장애인 복지 4개, 상담 분야 2개 증가했다.

 

[가톨릭신문, 2022년 5월 1일, 이승훈 기자]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1’ 전자책 보기

 

한글 http://ebook.cbck.or.kr/gallery/view.asp?seq=214912

영문 http://ebook.cbck.or.kr/gallery/view.asp?seq=214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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