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교육ㅣ심리ㅣ상담

[상담] 상담심리 (1) 도입

스크랩 인쇄

이재경 [jekl20] 쪽지 캡슐

2001-03-29 ㅣ No.13

[상담심리 1교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상담심리’를 공부할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영윤 교수입니다.

 

인류의 업적중에서,

위대한 발견 4가지를 꼽는다면 다음으로 압축됩니다.

 

첫번째가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우주를 이해하게 됨.)

두번째로 다윈의 ’진화론’-(생물의 진화과정을 응용, 의학과 자연과학이 발달함.)

세번째가 프로이드의 ’정신분석’-(보이지 않는, 인간의 정신현상의 원인을 밝힘.)

네번째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우주여행이 가능해짐.)

 

이 중에서 프로이드의 ’정신분석’에 주목합시다.

1900년대 전후에 시작된 정신분석학은 두가지 전제를 두고 있습니다.

 

첫째로, 사람의 모든 사고와 행동에는 원인이 있으며,

그 원인은 그 사람의 과거의 경험 속에 있는데,

특히 6세 이전의 경험들이 당사자의 정신을 상당히 좌우하게 된다는 전제입니다.

 

둘째로, 현재 사고와 행동의 원인이 된 과거의 경험은 그 사람의 무의식 속에

존재하기 때문에, 현재의 당사자는 그 원인을 정확히 모른다는 전제입니다.

 

이 두가지 전제를 바탕으로한 ’정신분석’에 따라서 정신치료가 시작됩니다.

정신치료는 대화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현재의 사고와 행동이 그 사람의 과거에 그 원인이 있지만,

무의식에 있으므로 정작 자기 자신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전문적인 조력자가 상당한 기간에 걸쳐 정신신경증환자의 과거를 듣고

현재에 적용시켜, 조언을 줌으로서 정신치료가 시행됩니다.

 

초기에는 정신치료의 기초를 이루는 ’정신분석’ 자체가 동료 학자들로부터

상당한 반발을 받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정신분석학의 기초를 이룬 프로이드의 독선적인 카리스마 때문입니다.

프로이드는 유태인으로서 나찌에 쫓겨, 미국의 도움으로 영국에 망명하여,

3년을 살다가 1933년 죽음을 맞았습니다.

그의 독선은 ’학술회의 중, 자신의 이론에 반대하는 동료학자들을 모두 회의장

바깥으로 쫓아내고 나니, 프로이드 혼자밖에 남지 않았다’는 실화가 뒷받침합니다.

 

 

이러한 정신치료에서 상담(counseling; 카운셀링)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느 정신신경증환자는 자신의 얘기를 정신전문의사에게 털어 놓음으로서

그 병세가 호전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1900년대 초에는, 사회생활이 점점 복잡해지면서,

직업에 대한 불안의식과 계획하고 판단, 결정해야하는 스트레스 등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문제로 정신신경증환자로 분류되지 않은 일반인들도

문제해결을 위한 조언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1930년대에 일반인들의 문제 해결을 위한 ’상담이론’이 나오게 됩니다.

’상담’이라는 단어는 1937년 윌리엄스가 최초로 사용하였으며,

1940년에 들어서 로저스가 ’인간 중심의 상담’이라는 이론을 정립했습니다.

 

인간중심의 상담은 "사람은 스스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고, 자기 실현을

해 나갈 수 있는 존재이다."는 가정하에 내담자(client;고객)를 존중하고

상담에 임하는 이론인데, 현재 상담이론의 기초를 이루게 됩니다.

 

로저스는 북경에 가서 동양사상을 습득한 학자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근본적인 인간관은 "현재의 행동은 그 사람의 의지의 산물이다."라는 입장에서

내담자와 긍정적인 시각으로 대화하여, 그의 문제를 존중하고, 진지하게,

중요하게 대하는 것에 있습니다.

 

결국 그 뿌리가 같다보니, 다음의 세가지가 구분없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정신치료(psychotherapy;싸이코데라피),

상담(counseling;카운셀링),

생활지도(guidance;가이던스).

보통 관련책의 제목을 보면, ’정신치료 및 상담’, ’상담과 생활지도’ 등입니다.

 

굳이 구분을 짓자면,

정신치료는 병원에서 전문의사가 신경증환자를 대상으로 치료를 시행하고,

상담은 상담실에서 전문상담사가 일반정상인을 대상으로 심리적 조언을 주는 것이며,

생활지도는 학교에서 선생님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바른생활을 지도하는 것입니다.

 

 

[예시 1] ’어떤 학생’

 

우리 학교에 입학한 한 학생이 있습니다. 그는 저를 지도교수로 두고 있었기에,

인사성 밝은 그 학생이 항상 제 눈에 띄었습니다.

 

1학년 2학기가 된 어느 날에, 길에서 우연히 그 학생을 만났습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그래, 어떻게 지내니? 잘 지내지?"

"교수님, 저는 재수를 준비해야 겠어요. 학교 수준이 너무 낮아서..."

"그래, 젊을 때 더 새로운 도전도 해볼만하지. 열심히 준비해라."

 

2학년이 되어, 그 학생을 만났습니다.

"야, 너 ㅇㅇㅇ 아니냐? 그래, 어디 다니냐? 여긴 어쩐 일이냐?"

"예, 교수님, 제가 꾸욱 참고 1년을 더 다녔거든요, 아무래도 재수를 해야 할것 같아요."

"음, 잘 결정했다. 그럼 열심히 하거라."

 

3학년이 되어, 그 학생을 또 만났습니다.

"안녕하셨어요, 교수님."

"응, 어~ 자네구먼. 그래 재수에 성공했는가?"

"교수님, 재수하려다가요, 아무래도 유학가는게 나을 것 같아서..."

"그럼, 그것도 좋지. 열심히 하게나."

 

4학년이 되어, 그 학생을 다시 만났습니다.

"아, 자네 ㅇㅇㅇ 아닌가? 그 동안 어찌 지냈는가?"

"예, 교수님, 기왕이면 졸업하고 유학 가려구요..."

"많이 배울수록 좋지..."

 

다음해가 되어, 또 그 학생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래. 외국에 배울 것이 참 많지?"

"저... 교수님, 저는 졸업을 못했어요... 이번에 꼭 졸업을 하려구요..."

"음, 어디서 배우면 어떤가? 그래 열심히 하시게나."

 

 

이 학생은 4년동안 자기자신을 존중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부정하는 생활을 해 오다가

이 지경이 되었습니다.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상담자의 자세를 설명하기 위함입니다.

 

먼저, 상담자는 자기자신을 존중해야 합니다.

상담자가 자기를 존중할 수 있는 마음이 있어야만, 내담자를 존중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 내담자의 문제를 진지하게 대합니다. 이것이 상담자의 기본자세입니다.

 

절대로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상담자는 먼저 자기자신을 존중하고 난 후,

내담자를 존중하는 마음가짐으로 상담에 임한다."

 

 

[상담심리 1교시가 끝났습니다.]



1,482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