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9일 (수)
(홍)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성무일도ㅣ독서기도

5월 25일 성 베다 사제 학자: 나는 그리스도를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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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1-06-18 ㅣ No.59

5월 25일 성 베다 사제 학자

 

독서기도


제2독서

성 베다의 임종에 대한 커스버트의 편지에서

(Nn. 4-6: PL 90,64-66)

 

나는 그리스도를 보고 싶습니다

 

 

예수 승천 대축일 전 화요일이 되었을 때 베다 형제의 병세는 악화되어 숨결이 매우 거칠었고 발은 약간 부어 올랐다. 그러나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온종일 우리에게 학습을 지도하고 즐거운 표정으로 자신이 저술하려는 것을 받아쓰게 하였다. 다른 여러 가지 중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학습 과제를 지금 속히 배우십시오. 내가 얼마나 오래 살아있을지는, 잠시 후 나를 지으신 분께서 데리고 가실는지 모르니까요.” 그러나 우리에게는 그가 자신의 죽음이 언제 올지 잘 알고 있는 듯이 보였다. 그래서 수면도 취하지 않고 감사 드리면서 그날 밤을 지새웠다.

 

수요일 아침이 밝아 오자 우리가 이미 시작했던 것을 지체하지 말고 끝마치라고 지시했다. 우리는 아홉시까지 그 일을 했다. 아홉시가 되자 그날 늘 하던 대로 유해 행렬을 했다. 우리 중 하나가 그의 곁에 남아 있었는데, 그는 베다 형제께 “스승님, 스승께서 받아쓰게 하신 그 책은 아직도 한 장이 더 남아 있습니다. 저희 질문에 계속 대답하시는 것은 무리가 되시겠지요?”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펜을 뾰족하게 깎고 나서 빨리 쓰시오.” 그 형제는 성인이 지시하는 대로 했다.

 

오후 세시가 되자 나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 옷장 속에는 몇 가지 선물, 후추가루, 수건 그리고 향이 있습니다. 빨리 달려가서 우리 수도원의 사제들을 모시고 오십시오.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선물은 비록 적은 것이지만 그분들께 나누어 주고 싶습니다.” 사제들이 왔을 때 모두 모아 놓고 말씀하면서 각 개인에게 자기를 위하여 미사와 기도를 바쳐 달라고 권고하며 간청했다. 그들은 기꺼이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제 그들의 얼굴을 이 세상에서 얼마 더 보지 못할 것같이 생각된다고 말했을 때 형제들은 모두 큰 슬픔에 잠겨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다음 말을 하는 것을 들었을 때 모두 기뻐했다. “나를 지으신 분의 마음에 드신다면, 지금 이 시간이 내가 존재하기 전 무로부터 나를 지어내신 분께로 돌아갈 때입니다. 나는 오래 살아왔고 자비로우신 심판관께서는 내 일생을 당신 섭리로써 지켜 주셨습니다. 이제 떠날 시간이 다가왔으니 내 몸이 해체되어 그리스도와 함께 있기를 갈망합니다. 내 영혼은 영광 속에 나의 임금이신 그리스도를 보고 싶어합니다.” 이렇게 감화를 주는 다른 여러 가지 말씀을 하면서 저녁이 될 때까지 이날을 기쁘게 보냈다.

 

내가 이미 말했던 윌버트라는 젊은 형제가 다시 “스승님, 아직도 쓰지 못한 문장이 하나 남아 있습니다.”라고 말하자, 그는 “그 문장을 빨리 쓰십시오.”라고 대답했다. 잠시 후 젊은 형제가 “이제 다 되었습니다.”라고 말하자 스승은 “그 말이 맞습니다. 다 되었습니다. 이제 다 끝났습니다. 손으로 내 머리를 받쳐 주시오. 내 아버지께 기도할 수 있도록 내가 즐겨 기도했던 성당을 향해 기대어 앉기를 정말 원합니다.” 그리고 나서 방바닥에 누워 영광송을 외우기 시작하여 “성령께”를 외울 때는 숨을 거두었다. 그가 항상 하느님을 찬미하는 데 그토록 노력한 것을 생각하면 자기가 그리워하던 천국의 기쁨으로 틀림없이 옮겨 갔다고 우리는 믿는다.

 

 

응송

 

◎ 나는 온 생애를 수도원 안에서 보냈고, 성서 연구에 내 온 심혈을 기울였으며, 언제나 수도원 규칙과 매일의 공동 성무일도를 준수했도다. * 끊임없이 연구하고 가르치고 저술하는 것이 내게는 기쁨이었도다. 알렐루야.

○ 주님의 계명들을 지키고 또 다른 사람도 지키도록 가르치는 사람은 하늘 나라에서 위대한 자 되리라.

◎ 끊임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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