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부활 6 주일-가해-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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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1999-05-08 ㅣ No.89

부 활 제 6 주 일 (가해)

         

        사도 8,5-8.14-17      1베드 3,15-18     요한 14,15-21

       

      1999. 5. 9.

주제 : 삶은 어떻게 ?

 

같은 정신과 같은 몸으로 두 번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가끔씩 전생의 삶을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지만, 믿을 수 있을 만큼 확실한 내용들은 아닙니다.  이런 이야기를 말씀드리는 것은, 한번 사는 세상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올바르게 살 수 있는지 그 중요성을 한번 더 다짐하자는 것입니다.

 

같은 정신과 같은 몸으로 두 번 살 수 없는 세상이라면, 어떤 자세로 살아야하는지 쉽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가 말하는 대로 사는 것입니다.  그렇게 사는 방법으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이 제시하는 방법은 ’사랑하라는 계명을 지키며 사는 일’입니다.  우리는 사랑하고 삽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남편과 아내를 사랑하고, 자녀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친구를 사랑하고, 돈을 좋아합니다. 여러 가지 모습들 가운데 어떻게 하는 것이 하느님의 기준에 맞을 수 있는지, 바르게 판단해야 합니다.

 

오늘 예수님이 제시하는 기준에 대한 여러분의 느낌은 어떻습니까?  예수님이 제시하는 사랑은 계명을 지킴으로서 완성되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말하는 지켜야 할 계명은 크게 두 가지로 구별합니다. 하나는 십계명이고, 다른 하나는 교회법에 정한 여섯 가지 의무입니다.

 

계명에 대한 우리의 첫 느낌은 부담스럽다는 것입니다. 계명이 우리에게 부담스러운 것은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뜻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고, 계명을 남들이 볼까봐 무서워 지켜야 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복음에서 예수님은 당신의 계명을 선포하시며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다면’ 계명을 지킬 것이라 이야기하십니다. 계명을 지키는 것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을 사랑하시죠? 그렇다면 여러분은 예수님의 이 계명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계명을 지키는 일’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훗날 죽을 때에 하느님에게서 축복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명을 지키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생깁니다.  바라는 바를 얻기 위해 내가 힘들여 계명을 지켜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우리가 계명을 지키고 사는 것을 부담스럽게 생각한다면, 예수님이 약속하시는 성령이 내려오셔도 그 성령은 우리 안에 거처할 곳을 찾지 못하게 됩니다.

 

계명을 지킨다는 것은 우리의 삶을 사랑하는 것과 같습니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은 계명을 부담스러운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람은 살기 위해 먹습니다. 그러나 가끔씩 우리는 먹기 위해 사는 사람들을 봅니다.  먹기 위해 사는 사람들이 갖는 생각은 세상의 것을 온통 돈으로 환산하는 일이고,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높고 편한 자리로 올라갈 수 있을까 궁리하며, 세상 모든 것을 돈의 많고 적은 액수로 가치를 계산합니다. 그리하여 더 나은 가치를 지닌 것을 발견하면 자신을 사랑하는 일도, 하느님의 뜻을 알아보려는 일도 뒤로 미루고 ’나 몰라라’하며 던져둡니다. 물론 돈은 좋은 것입니다.  돈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의 삶을 파괴하는 도구로 작용한다면, 돈에 대한 판단은 다시 해야 합니다.

 

사람은 혼자 살지 않습니다. 더불어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살려면 가진 것을 나누어주고, 내가 가는 길이 좋고 훌륭한 길이라면 다른 사람도 함께 갈 수 있도록 다른 사람들을 이끌어 들일 줄도 알아야 합니다.  물론 이것을 위해서는 깨끗한 양심이 필요한 것이며, 부드러운 마음자세가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삶의 지혜를 어디에서 찾습니까?

제가 올 초에 성서를 읽고 표시할 수 있는 종이를 배포한 적이 있습니다(추가로 더 배포하기). 그런 방법을 통해서라도 성서를 가까이 대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어떤 분이 엉뚱한 걱정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올 연말이 되면, 제가 그 종이를 회수할지도 모른다는 것이었고, 그때에 많이 읽은 사람은 상을 주겠느냐고 물으신 분도 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살거나, 어떤 삶의 가르침을 따르거나 한평생 사는 길이는 같습니다. 다만 차이나는 것이 있다면 우리가 어떤 삶의 결실을 만들어낼 것인지 그 모양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성서를 우리가 알고 공부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하거나 말씨름에서 이기자는 목적이 아니라, 그 정신대로 살자는 것입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을 내가 생각하는 좋은 모습으로 이끌자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베드로 사도는 당신의 편지를 통해서 ’나의 신앙을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은 부활 6주일입니다. 오늘 우리가 듣는 말씀은 사랑에 대한 것입니다. 하루 한 주간을 지내면서 우리가 올바른 마음과 자세로 사랑하며 살 수 있도록 하느님의 도우심을 청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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