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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기쁨 해설23: 사목 일꾼들이 겪게 되는 유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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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05-24 ㅣ No.676

[홍기선 신부의 복음의 기쁨 해설] (23) 사목 일꾼들이 겪게 되는 유혹들


마음 식은 선교 일꾼에게 성령의 열기를

 

 

2장 끝에서, 교황은 교회를 위해 헌신적인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는 사목 일꾼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현재의 세계화된 문화 상황 안에서 그들이 겪고 있는 유혹들에 대해 성찰했다. 이 유혹들은 그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심지어는 병들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사목자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고자 하였다. 

 

교황은 다음과 같은 소제목으로 유혹의 내용들을 구분하여 설명하면서 수용과 거부의 분명한 태도를 취하도록 이끌고 있다. 좋은 것은 취하고 나쁜 것은 버리라는 것이다. 특히 사목자들이 빠질 수 있는 나쁜 유혹들의 종류와 형태를 구체적으로 지적함으로써 특별한 경계를 당부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선교 영성의 도전에 대한 수용(78-80) △ 이기적인 나태는 안 된다(81-83) △ 무익한 비관주의는 안 된다(84-86) △ 그리스도께서 가져다주신 새로운 관계의 수용(87-92) △ 영적 세속성은 안 된다(93-97) △ 우리 사이에 싸움은 안 된다(98-101) △ 교회의 또 다른 도전들(102-109). 

 

교황은 제목을 붙이면서 ‘예’와 ‘아니오’를 분명히 구분하였다. ‘예’할 것은 예하고, ‘아니오’라고 할 것은 아니라고 해야 함을 강조했다. 받아들일 것은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거부해야 할 것은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구체적 내용 설명을 시작해 보겠다.

 

 

개인주의와 정체성의 위기 

 

먼저 ‘선교 영성의 도전에 대한 수용(78-80)’을 살펴보자. 주제의 의미는 이러하다. 올바른 선교를 위해서는 갖추어야 할 영성이 있는데, 오늘날 선교 일꾼들에게 만연한 ‘개인주의’와 흔들리는 ‘자기 정체성’ 그리고 ‘의기소침’으로 인해 이와 같은 영성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 습득되어 있을지라도 그 열정을 빼앗겼기에 효과적으로 성령께서 일할 수 없는 상태이다. 일꾼들이 ‘열등감’에 빠져 있어서다. 

 

따라서 이 모든 부정적 상황을 직시하고 성령께 도움을 청하여 선교 열정을 회복해야 한다. 요구되는 선교 영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 사회의 도전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기도하고 세상에 투신하여 새 복음화를 완성하라는 의미이다. 

 

교황은 무엇보다도 사목 일꾼들이 기능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안타까워했다. 그들 삶의 내밀한 선택에 충실하고 열정적으로 투신할 것을 촉구했다. 개인의 자유와 휴식에 지나친 관심을 갖는 것은 일꾼의 태도가 아니라고 했다. 그리고 그들 안에 만연하는 개인주의와 정체성의 위기와 의기소침의 해악을 지적하였다(78항). 그들은 위축되고 열등감에 사로잡혀 자신의 활동에 확신을 갖지 못한 채 불행하게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복음화 활동을 억지로 하고 있고, 거의 힘을 쏟지 않으며, 매우 한정된 시간만 할애하고 있습니다”(79항).

 

 

상대주의, 성령의 도움으로 극복해야 

 

더욱 위험한 것은 ‘상대주의’에 빠지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경계를 당부했다. 현재의 부족함을 인지하고 회개하여 성령께 도움을 청함으로써 일꾼의 본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 상대주의의 늪에 빠져 현재의 자신을 합리화시키며 웅크리고 앉아 마냥 맥 놓고 사는 것은 최악이라는 것이다. 교황은 이것을 아주 위험한 것으로 보았다. 

 

“이 실천적 상대주의는 마치 하느님께서 존재하지 않으시는 것처럼 결정하고, 다른 이들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목표를 세우고,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들이 다시는 없는 것처럼 일하는 것입니다”(80항). 

 

이런 질문을 우리 스스로에게 던져보고 싶다. 선교 영성에 있어서, 교황이 해악으로 지적한 사목 일꾼들의 개인주의와 정체성의 위기와 의기소침(열정의 감소)은 한국의 사목자들에게도 해당되는 내용인가? 그렇다면 그 내용의 구체적인 모습은 무엇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평화신문, 2015년 5월 24일, 홍기선 신부(춘천교구 사목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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