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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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의 영성: 레지오 마리애와 소공동체의 상호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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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10-03 ㅣ No.422

[레지오 영성] 레지오 마리애와 소공동체의 상호형성(inter formation)

 

 

요즘 많은 한국인들이 가진 영어 사전에 없는 단어가 있다.

 

기브(give, 주다)가 그것이다. ‘주고 받다’(give and take, exchange)가 없고 테이크(take, 받다)만 있다. 우리는 어쩌면 받는 데만 너무 익숙해져 있는 것은 아닐까. 부모로부터, 자연으로부터, 이웃으로부터, 창조주로부터 받는 데만 길들여져 있다 보니 주는 연습을 하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세상 만물은 주고받으면서(give and take) 움직인다. 하느님께서 그렇게 창조해 놓으셨다. 인간관계도 주고받으면서 서로 형성해가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상호형성(inter formation)이다.

 

우리는 이웃과 자연, 세계와 서로 주고받는 관계를 통해 나를 완성하고, 이웃을 완성하고, 자연을 완성하고, 세계를 완성한다. 그렇게 하느님 나라를 이 땅에 만든다. 이 상호형성의 원리는 레지오 마리애와 소공동체의 관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한국천주교회의 발전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여기에는 레지오 마리애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한국교회의 남다른 신심의 깊이, 남다른 봉사활동의 열기에는 1950년 도입된 이후 줄곧 헌신해온 레지오 마리애의 공로를 빼놓을 수 없다.

 

이 점에서 뒤늦게 한국교회에 선보인 소공동체는 레지오 마리애로부터 많은 것을 받을(take) 필요가 있다. 순명과 겸손의 정신, 출석률 등이 탁월한 레지오 마리애의 형식과 내용을 소공동체가 닮았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선 레지오 마리애가 주는(give) 노력을 해야 한다. 레지오 마리애의 탁월함을 소공동체에 접목시키기 위해서는 교육만으로 부족하다. 모범이 필요하다. 레지오 간부는 물론 단원들까지 소공동체에 지역 및 구역장 반장직을 맡아서 모범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레지오 마리애를 소공동체에 접목시키기 위해서는 ‘모범’ 필요

 

레지오 마리애와 소공동체가 주님 안에 합치되어 상호형성의 역량을 발휘할 때, 외적으로 크게 성장한 한국천주교회는 내적으로도 크게 성화될 수 있다.

 

덧붙이자면 현재 한국교회의 화두 중 하나인 청소년 신앙생활 문제는 레지오 마리애를 통할 때 가장 효과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물론 주일학교를 통해 청소년 교리교육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레지오 마리애를 통해 일주일에 한번 만이라도 어머님을 위한 성모송 세 번, 아버님을 위한 주님의 기도 세 번, 어려운 친구를 위한 신덕송 세 번 등 활동하게 하면, 기도 생활이 보다 더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자리내릴 것으로 본다. 이런 습관이 몸에 배인 청소년이 성장해서 성인이 될 때, 레지오 마리애의 발전은 물론 소공동체의 발전, 한국교회의 발전의 동력이 될 것이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5년 10월호, 정영식 바오로 신부(수원교구 분당성루카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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