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6일 (일)
(녹) 연중 제11주일 어떤 씨앗보다도 작으나 어떤 풀보다도 커진다.

강론자료

대림 1 주일-나해-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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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3-03-01 ㅣ No.378

대림 1 주일(나해)

 

        이사 63,16ㄴ-17.19ㄴ; 64,2ㄴ-7        1고린 1,3-9    마르코 13,33-37

 

    2002. 12. 1.

주제 : 새 해에 필요한 자세

 

새로운 한 해 잘 맞으셨습니까?

오늘은 전례력으로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첫 번째 날, 대림 1 주일입니다. 우리가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한다면 그에 합당한 마음 자세는 어떠한 것인지 여러분은 잘 아실 것입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과 ‘시작이 좋으면 끝도 좋다’라는 말을 우리가 사용하는 사람이므로 그 의미 정도는 잘 깨닫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새해를 맞는 합당한 자세가 무엇인지 복음을 통하여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것은 “깨어 있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들으면서 여러분 가운데 ‘내가 지금 자거나 졸고 있다는 이야기인가?’하고 질문할 분들은 없으실 것입니다. 그런 정도는 알만한 것이 우리 신앙인들의 생활이고 그에 대해서 여러 차례 생각했고 여러 차례 들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부터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한다고 해서 세상이 갑작스레 완전히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어제 나에게 기쁨을 주었던 사람들은 오늘도 내 곁에 있고, 엊저녁에 많이 먹은 음식은 오늘도 역시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 세상에서 겪는 모습입니다.  사람세계에서 지난해와 새로운 한 해는 그렇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림 1 주일부터 맞이하는 새로운 한 해는 세상에서 맞이하는 것과 다른 의미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새로운 의미는 누구나 똑같이 맞이하는 시간이지만 같은 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것과 그것을 내 삶에서 어떻게 드러내느냐 하는 것의 차이에서 달라지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늘 깨어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잠자리에 눕지 말고 졸린 눈을 부릅뜨고 있어야 하며 긴장한 마음 자세로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우리는 그 말씀에서 올바른 삶의 정신을 알아내야하고 알아낸 올바른 정신을 우리의 삶에 적용해야 합니다. 주인에게서 권한을 받은 사람이 그 권한을 올바로 사용하는 일, 문지기가 맡은 사명인 문을 지키는 일은 누가 대문을 두드리는지 쳐다보는 일을 떠나서 안팎의 상황에 올바로 대처할 준비와 마음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를 찾아오시는 하느님을 두렵지 않게 모셔 들일 수 있도록 사는 것이 주님께서 오시기를 기대하시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합당한 자세입니다.

 

삶의 희망을 노래했던 이사야 예언자는 ‘정의를 실천하고 하느님의 길을 찾는 사람만이 하느님의 기쁨’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내가 하느님께 기쁨이 되는 삶을 지내고 있는지, 하느님께서 내게 오시는 일이 내게도 정말 기쁨이 되겠는지 그것은 개개인이 더 잘 아는 일입니다.  자신의 삶이 귀중하다고 큰소리로 말하는 자존심을 앞세우는 사람들이 자기 생각만을 말하는 주장을 넘어 다른 사람의 삶도 그만큼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인정하고 귀중하게 대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고 해서 다 말은 아닌 것이며, 내 몸이 움직여서 만들어내는 행동이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내가 말하고 행동하는 것들이 과연 어떤 결실을 맺을 것이며,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를 예측하고 행동하는 것도 하느님이 오시는 날을 합당하게 맞이하고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이 되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대로 진실하신 하느님의 뜻을 올바로 헤아리며, 그 하느님이 주실 은총과 평화의 선물을 올바로 받아들일 행동,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삶의 친교를 내 이웃에게 올바로 실천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잠시 내 삶을 돌이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합당한 자세를 묵상하고 하느님의 자비를 청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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